전 우주에선 모든 개체가 선의를 유지해
긴 시간의 불구대천의 원수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었음

그러나 현 우주에선 동일한 종족인데도
고작 수천년만에 악만 남은 덩어리가 되어버림..

그 차이가 무엇일까?

그 차이는 "소멸"임

전 우주 신들은 태초인류들을 죽일 힘은 있었지만
소멸시키진 못했음 그래서 선의가 유지된거
현 우주에선 소중한 동족들이 자꾸 사라지고
나 또한 사라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여 악해진거임 ㅇㅇ..

사실 태초인류의 자비심은 불멸성에서 나오는 얄팍한 것이고
생존본능에 따라 수라같은 악이 될 수도 있다는 거지

근거는 혼약자들의 선의
모든 태초인류가 사실상 괴물이 되었을 때
유일하게 선의를 유지한 자들은 혼약자들 뿐임

혼약자들과 태초인류의 차이는 단 하나 불멸성임

대놓고 대사로 나오는데

"저기 혼약자들이죠? 영혼의 불멸을 보장받는"

"소멸의 공포가 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머리가 꽃밭에 가있는 것같은 말을 하잖아요"

"저들에게 '우리'의 공포는 타인의 문제로 느껴지는걸까요?"

"혼약자가 된 순간부터 '우리'가 아니게 되버린걸지도"

불멸이 유지되니까 소멸의 공포를 모르고
소멸의 공포를 모르니까 이상적인 가능성을 보게됨..
지들은 어차피 안죽을테니까 가능성일 뿐이라도 잡아보는거지
기회는 무한하니까

다른 태초인류에겐 현실적 문제일지도 모르는데..

태브릴리스가 우주가 멸망한다니까 갑자기 정신 차린 이유도 여기에 있음

어차피 기회는 무한하니깐 언젠가 아그니가 내 맘을 알아주겠지? =불멸성에서 나오는 꽃밭생각

결론은 태초인류가 악만 남은 괴물이 된건
소멸의 공포 때문이고 애초부터 영혼 갈갈이만 시작 안했으면 저런 괴물 종족이 되지 않았을거라는거임

이게 아니라면

사실 전 우주의 태초인류도 우주 초기엔 죽음을 많이 경험하지 않아서 악만 남은 덩어리가 되었는데

우주 말기엔 너무 많이 죽다보니 한 생이 죽어봤자
태브릴 말마따나 그 강에 따라버린 한 잔의 물이 되어
별 감흥이 없어졌고 자연히 원한도 풀리고 자비도 돌아온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