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그린 저와 동생이에요

제가 쓰던 타블렛 물려주고 아마 최초로 그렸던 듯한 

날짜 보니깐 14년? 15년? 전에 그린 그림이길래

09? 10? 저때 우리 둘다 힘든 시기였지 않냐

물어본 것도 거의 3~4년쯤 됐네용

왜 힘든 시기였냐면...

고딩 입학 전에 치르던 그게 뭐였지...

암튼 요 시험을 기점으로 포텐이 터지는 바람에

초등학교 시절 영재발굴 모시깽이랑

가족들한테 전교 1등...

천재 이미지가 돌이킬 수 없게 되어서

좋아하던 오락기(3세 최초 입갤, 배틀시티)

오락실(4세 최초 입갤, KOF94로 시작)도

피시방(6세 최초 입갤, 첫 게임 스타크래프트)도

게임과 관련된 그 뭐든

접근이나 플레이 자체를 못하게끔

꽤 엄격하게 관리당하던 시절이었거든요

...

고1이면 문/이과 나뉘기 전이고

뭘로 진화할지 모르는 이브이였음에도 불과하고

전교석차 1등부터 10등까지는 반 강제로

기숙사 옆에 딸린 허름한 창고같은 가건물에서

새벽 1시까지 자습해야하는

무의미한 시간낭비를 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너는 딴 생각 말고 공부나 해!'

한 마디로 압축되는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였던

그런데 개웃긴게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저 당시 기억이 너무 아팠어서 물어본 건데

나이차가 딱 3년이니깐

너도 힘들었겠구나? 하고 던져본 말인데

동생이 하는 말이 의외였어요

"근데... 그... 맞나? 저거 걍 오빠 너새끼가

맨날 어디서 이상한 겜 가져와가

밤새 같이하던 그때가 좋았어서 그렸었는데?"

"그때 누고? BJ겜신이었나?

인강 듣는 척 하면서 슈퍼미트보이 볼때는

진짜로 미친놈인줄 알았다 니..."

라는 답변을 받을 줄은 손톱만큼도 생각을 못했거든요

제가 도당췌 왜째서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인지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