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드디어 확실히 지켜낸 리드
• 경기 리뷰
다시 4자리가 바뀐 선발 라인업이 가동되었습니다. 텔리스, 바이, 마티치, 마르시알의 자리를 쇼, 린델뢰프, 프레드, 래시포드가 채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래시포드가 예상보다 이른 복귀를 하게 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웨스트햄이 극단적인 텐백 축구를 구사하며 완전히 내려앉았고, 따라서 대부분의 볼 점유율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잡은 채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25분 노마크 찬스에서의 래시포드의 헤딩 실패, 37분 그린우드의 슈팅을 막아내는 파비안스키의 슈퍼 세이브 등 좋은 찬스가 종종 만들어졌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 웨스트햄 측이 앞서 이야기했듯 상당히 많은 수비 숫자를 둔 것이 어느정도 효과를 보았다고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반면 그런 식으로 나서다 보니 웨스트햄의 공격력은 거의 제로 수준이었는데, 슈팅조차 한번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재미없는 경기 운영을 보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축구 하는데 어떻게 상위권 경쟁을 하는 중인가?’ 싶을 정도로 극단적인 수비 축구였습니다.
후반전은 웨스트햄이 전반만큼의 극단적인 수비적 운영은 아닌 듯 약간 라인을 올리는 듯했는데, 기세를 올려보려던 찰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그 기세를 초반부터 꺾어버렸습니다. 경기 프리뷰 당시 ‘이 멤버로는 도저히 골을 넣을 것 같지가 않다’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듣기라도 한 듯 코너킥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아닌 상대 웨스트햄의 크레이그 도슨이 대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대로 헤딩골을 넣어주며 리드를 선물해주었습니다. 득점 이후 60분에는 페르난데스의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파비안스키 골키퍼가 좋은 선방을 보여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가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웨스트햄은 이후 공격 자원인 마누엘 란시니와 사이드 벤라마를 투입하며 비로소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자 했습니다. 전방 압박도 강화하는 듯 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진에게 뒷공간을 더 내주는 꼴이 되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를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공격 세밀함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77분 그린우드가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기는 했지만, 그 찬스가 사실상 경기의 마지막 결정적 찬스였습니다.
경기는 막바지로 흘러갔고, 슬슬 ‘또 막판에 동점골 얻어맞는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했지만 오늘 경기만큼은 쇼, 매과이어, 린델뢰프 등 수비진이 상당한 집중력을 선보이며 상대에게 여지를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0 승리로 종료되었습니다.
승리가 필요했던 시점에서 성공적으로 승점 3점을 따냈습니다. 하마터면 3위 추락이라는 위기를 맞이할 뻔 했지만 이번에도 승리를 통해 위기를 피해갔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서도 다시금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9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4위 첼시와 6점 차, 5위 웨스트햄과는 9점차로 승점차를 벌리게 되었습니다.
상대 골키퍼의 좋은 선방, 골대 강타 불운 등이 겹치며 단 1골만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지만, 공격력 자체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시달렸음에도 슈팅 15개와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으며, 기대득점수치(xG)에서도 1.57 - 0.61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특히 메이슨 그린우드의 폼이 좋아진 듯 했는데, 아쉽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찬스메이킹 2회, 유효슈팅 1회, 골대 강타 1회 등 카바니, 마르시알이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수비진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점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90분 내내 유효슈팅을 단 한개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 23R 에버튼전 충격의 3-3 무승부 이후 벌어진 전체 10경기에서 단 3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수비력을 이어가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 Man of the Match: 해리 매과이어
주장 해리 매과이어가 오늘의 MOM입니다. 센터백 파트너 린델뢰프와 더불어 까다로운 상대인 미카일 안토니오를 성공적으로 제압해내었습니다. 리커버리 8회, 걷어내기 7회, 공중볼 경합 성공 5회, 인터셉트 1회, 샷 블락 1회 등을 기록하며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였습니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이어가주길 바래봅니다.
• 리뷰를 마치며
까다로울 뻔 했던 경기, 하마터면 이전과 같이 0-0의 졸전으로 끝날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습니다. 이를 통해 순위 경쟁에서 다시 유리한 위치에 올랐고, 일단은 리그 순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채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역시 부상자들입니다. 오늘은 특히 솔샤르 감독이 교체 카드를 단 한 장도 쓰지 않는 모습을 통해 교체 자원의 부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교체 명단에 골키퍼가 두 명(리 그랜트, 네이선 비숍)이나 있었으며, 공격 자원은 2002년생 아마드 디알로와 2004년생 숄라 쇼레이티레가 전부였습니다. 일단 래시포드를 계획보다 빨리 복귀시키면서까지 꾸역꾸역 경기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이대로면 언제 팀이 무너질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제 기도메타에 돌입합니다. 부상자들이여, 제발 돌아와 주십시오. 이러다 다 죽게 생겼습니다.
* 글: dcinside 제임스 가너 마이너 갤러리 ‘밍구리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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