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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갤문학] 투구론파 -12-

F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7.30 09:20:10
조회 858 추천 2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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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포 씨.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하하. 이거 아주 몹시 신납네다."


김동포를 진범으로 지목한 장감독.

정말로 어이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진범의 블러핑인지 김동포는 그저 너털웃음을 터뜨릴 뿐이었다.


"뜬금없이 김동포라니, 감독님까지 왜 그러세요?"

"사람들이 추리는 안 하고 죄다 트롤링만 하네 어휴."

"자, 자, 이게 추리인지 트롤인지는 일단 얘기 다 듣고나서 판단해도 안 늦어."


장감독은 여유로운 미소를 띄며 말을 이었다.


"사실 지금 내가 하려는 추리에도 구멍은 엄청나게 많아. 정답? 나도 잘 몰라. 어차피 지금 시점에선 범인지목 투표 이거 그냥 마피아 게임이야."

"마피아 게임이요?"

"그래. 가장 의심되는, 그나마 확률이 제일 높은 사람을 찍어내는게 관건이라고. 그 사람이 바로 김동포야."

"감독님 추리소설 너무 많이 보셨어요. 이상한 소리 마시고 그냥 들어오세요."

"어차피 그냥 소설 써보는 거야. 좀 있으면 좋든 싫든 누군가를 찍어야 돼.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 아니야?"

"흐음.."

"아, 그리고 모노쿠마. 이거 하나만 좀 확인해줘."

응? 뭔데?」


쓰레기장에서 발견했던 의문의 문짝을 꺼내온 장감독은 모니터에 비친 모노쿠마에게 그 문짝을 내밀었다.


"여긴 의사도 없고 국과수도 없어서 혈흔이나 지문 따윌 감식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추리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는 네가 제공해야 하는게 맞아."

그런가아~?」

"내 추리가 성립하려면 이 문짝에 적힌 숫자가 이보은의 피로 쓰여진 거여야 돼. 혈흔 감식을 좀 부탁한다."

좋아. 게임은 어느 정도 페어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지. 잠시만 기다려~


모노쿠마는 카메라 밖으로 잠시 나가있더니 몇분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


띵동~ 정답이라구. 장감독의 말대로 그 문에 적힌 숫자는 이보은의 피로 쓴게 맞아.

"오케이. 그럼 이제 추리소설 한편 써본다."


모노쿠마에게 컨펌(?)을 받은 장감독은 씨익 웃으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정숙녀가 찾아낸 이보은의 핸드폰이었다.


"623077. 이보은은 이 문짝에 자신의 피로 이 숫자를 남겼어.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건 다잉메시지겠지."

"623077? 저게 뭔 뜻이야?"

"여섯자리 숫자면 우편번호 아니에요?"

"숫자를 다 더하면 25가 나오는데.. 범인은 스물다섯살이야!"

"하하하. 너무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진짜 심플한 거니까."


장감독은 핸드폰의 한글입력창을 켜고 '623077'을 입력했다.


"이보은의 핸드폰 기본설정에 따르면, 한글 자판은 천지인 자판을 쓰고 있어. 천지인 자판에 623077을 입력하면.."

"'동ㅍ'..? 도, 동포?!"

"그래. 이보은은 사실 '62307723'을 쓰고 싶었던 거야. '동포'라는 단어가 완성되게. 아마 중간에 힘이 다해서 끝까지 다 쓰지 못했던 거겠지."


여기까지 얘기하고 장감독은 김동포의 얼굴을 한번 살폈다.

아까와 같은 웃음기는 없었지만 그는 여전히 쉽사리 표정을 읽을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 김동포 씨를 찍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요? 그 다잉메시지라는 것도 진범이 조작한 걸 수도 있잖아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

"그리고 김동포 씨가 진범이라면 이보은 씨는 김동포 씨 방에 어떻게 들어갔던 거예요?"

"자, 한번 생각해보자고. 이보은은 분명 살인을 계획했어. 누군가의 방에 들어가 그를 죽이려고 했지.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겨."


장감독은 박재즈가 가져온 화이트보드에 문 그림을 그리며 말을 계속했다.


"우리는 지금 살인게임에 참가 중이야. 시작과 동시에 강배달이 눈 앞에서 죽었어. 이런 상황에서 누군들 쉽사리 문을 열어주진 않겠지."

"맞아요. 그게 문제라니까요."

"그럼 이보은은 어떻게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했던 걸까? 바로 여기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거야."

"발상의 전환이요?"

"애초에 이보은은 잠긴 문을 열 필요가 없었던 거야."


장감독은 김동포를 똑바로 응시하며 결정타를 날렸다.


"그냥 문이 활짝 열려있는 방으로 걸어들어가면 그만이었거든."

"아..!"


일전에 전기자가 장감독과 함께 행동할 때 그는 김동포에 대해 이렇게 증언한적이 있다.

김동포는 방 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낸다. 잘 때도 문을 열어놓는다.

어찌 보면 이보은에게는 김동포가 최적의 먹잇감이자 최고의 타겟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기지. 이런 상황에서 김동포 씨는 굳이 왜 문을 열어두고 생활하는 것일까?"

"음.. 아마도 금지행동 때문이지 않을까요? 확실한 건 아니지만 문을 닫는게 금지행동이라거나.."

"내 생각엔 그 반대야. 문을 닫는게 아니라 여는게 금지행동일 거야."

"문을 여는게 금지행동..?"

"전기자는 알거야. 그때 나랑 같이 다니면서 봤잖아."

"아 맞다! 그러고보니 진짜 그랬었어. 전에 무슨 정전기 올라온다고 감독님한테 대신 방 문 열어달라고 그랬었는데, 그게 금지행동 때문이었다니.."


그건 그렇고 장감독님. 내래 부탁이 하나 있습네다.

부탁이요?

미안하지만 제 방 문 좀 열어주시겠습네까? 실수로 문을 닫아버렸는데 자꾸 정전기가 올라와서 아주 따끔합네다.

아 네. 그러죠.


전기자는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해냈다.

김동포는 단순히 정전기에 민감해서 자기 방 문을 열지 못했던게 아니었다.

금지행동 때문에 문을 여는 행위 자체를 직접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대충 이래. 2일차 아침 이보은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살인을 계획하지."

"그 타겟이 김동포 씨였다는 거군요."

"그래. 김동포 씨는 문을 열 수가 없어.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자기 방 문을 한번 열고 그걸 계속 열어둔 상태로 생활해왔던 거야."

"그럼 전엔 실수로 방문을 닫아버렸던 건가?"

"아마도 그랬겠지. 그래서 정전기 핑계를 댄거고. 암튼 이보은은 심야에 김동포 씨의 방에 몰래 들어가 방 문을 잠궈."

"그리고 살해를 시도했지만 반격을 당하고.."

"복부를 깊게 찔린 이보은은 이번엔 방 안의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궈. 딱히 김동포 씨의 금지행동을 알고 한 행동은 아닐거야. 그냥 시간을 벌려고 했던 거겠지."

"화장실 안에서 출혈이 심해진 이보은 씨는 결국 다잉메시지를 남기고 사망, 이라는 거군요."

"그렇지."


장감독은 이번엔 화이트보드에 해머를 하나 그려넣고 다시 말을 계속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겨. 김동포 씨는 문을 열 수가 없어. 그건 화장실 문도 마찬가지지. 시신을 꺼내야 하는데 문은 열 수가 없는거야. 당신들 같으면 여기서 어떻게 하겠어?"

"(뿌셔뿌셔-) 잘했어 클로이. 역시 똑똑해."

"맞아. 금지사항 때문에 문을 열 수가 없으니 문을 부숴야지."

"아 그럼 문짝이 부숴진 이유가 금지사항 때문에?"

"3일차부터 아침마다 화재경보기가 울리기 시작했지. 상습적으로 화재경보기를 누르던건 자연인 양세형이었어."

"뭐야, 그거 너였어? 야이씨 아침마다 시끄러워 죽을 뻔했다 진짜!"

"하하하- 소인의 장난꾸러기 기질을 그저 귀엽게 봐주셨으면 하옵니다-"

"하지만 3일차 아침에 울린 화재경보기는 양세형이 울린게 아냐. 김동포 씨가 울린거지."

"김동포 씨가요?"

"전에 전기자가 양세형 방 문을 해머로 부수는걸 본적이 있어. 문이 단단해서 망치질을 한 3~4분은 해야 겨우 부숴지더라고."

"그런 일도 있었군요."

"화재경보기는 5분 정도 울리고 자동으로 꺼져."


해머 그림에 동그라미를 치며 장감독은 다시 한번 씨익 웃었다.


"화장실 문 부수는 소릴 가리기엔 안성맞춤이지."

"아!"

"아침이 되자 김동포 씨는 해머를 가져와 화장실 문을 부쉈던 거야. 그리고 시신을 꺼내 심야나 새벽에 냉동고에 유기했겠지."

"이의있음! 그 추리엔 치명적인 모순이 있습니다."


장감독의 추리쇼가 펼쳐지는 와중에 홍변호가 태클을 걸어왔다.


"이보은 씨는 김동포 씨 방에 몰래 들어와 방 문을 잠궜다. 그리고 자상을 입고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사망. 이게 감독님의 추리죠?"

"그렇지."

"김동포 씨가 화장실 문을 부수기 위해 화재경보기를 울리고 해머를 가져왔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지금 완전히 모순되어 있습니다."

"어느 부분이?"

"이 일련의 행동을 설명하려면 '문을 열지 못한다'는 제약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어느새 홀 중앙으로 나온 홍변호는 화이트보드를 톡톡 두드리며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그럼 김동포 씨는 자기 방 문을 어떻게 연거죠? 방 문을 열고 나와야 화재경보기를 울리든 해머를 가져오든 할거 아닙니까?"

"맞아. 일리 있는 지적이야. 방 문을 못 열고 나오면 죽도 밥도 안 되지."

"추리가 틀렸음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이건 어때? 김동포 씨가 방 문을 열 필요가 없었다면?"

"네?"

"누군가 대신 문을 열어줬다면 어땠을까?"

"그런 시기적절한 우연이 일어날 확률은 솔직히 희박합니다."

"희박하지. 아주 희박하지.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런 우연이 일어났던 거야. 장항해의 증언을 떠올려봐."


그리고 곧장 송부솊 방 가서 문 벌컥 열고 식사하십시오- 안 먹는다 하길래 이번엔 김동포 방 가서 문 벌컥 열고 식사하십시오- 안 먹는다 하길래 혼밥했습니다.


장항해는 하선녀 패거리 일원들의 방을 하나하나 다 돌았다.

리더인 하선녀에겐 정중하게 노크를 했지만 송부솊, 김동포에겐 대뜸 문을 벌컥 열고 식당에 가자고 제안했던 것이다.


"아..!"

"장항해가 문을 열어줬기 때문에 김동포 씨는 밖으로 나올 수가 있었던 거야."

"그, 그럼 일단 아다리는 다 맞아요. 모두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변호사라는 양반이 아다리가 뭐냐 아다리가.."


가볍게 혀를 차며 장감독은 화이트보드에 커다란 삼각형을 하나 그렸다.


"금지행동, 다잉메시지, 그리고 일련의 증언들을 토대로 할 때 하나의 아름다운 삼각형이 그려지지. 인문학적 추리의 완성이야."

"김동포 씨, 진짜야? 진짜 다, 당신이 이보은을..?"


전기자의 물음에 김동포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이내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소매를 걷어 모노링을 드러냈다.

[닫힌 문을 연다]. 역시나 김동포의 금지행동은 문을 여는 것이었다.


"역시.."

"이건 뭐 사실상 자수로 봐도 무방하겠네."


장감독의 추리가 끝나고 더이상 추가적인 의견이나 추리를 제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범인지목 투표가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각자 테이블 위에 놓인 수갑을 하나씩 가져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박스에 걸었다.

악취미적인 모노쿠마가 준비한 게임치고는 투표방식이 비밀투표라는 점이 의외라면 의외였다.


「본격 살인게임! 그 첫번째 스테이지가 이제 엔딩만을 남겨두고 있다구. 어때 모두들, 후회없는 투표 잘들 했어?


모노쿠마는 아이스크림을 게걸스럽게 퍼먹으며 투표결과 발표를 준비했다.

곰인형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비상식적인 모습이 펼쳐졌지만 참가자들은 애써 무시했다.


「투표결과, 먼저 0표를 받아 범인후보에서 제외되는 사람들을 알려줄게. 박재즈, 홍변호, 김탐정, 정숙녀, 장항해, 하선녀, 양세형, 미스소. 범인후보 제외 축하해!

"와 0표다! 살았다!"

"저를 찍을 리가 없죠. (내 맞워요~)"

"뭐야? 왜 난 없어? 어떤 또라이가 나 찍었어?"


0표를 받은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 희비가 교차했다.

모노쿠마는 그런 참가자들을 보고 낄낄 웃으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이어서 1표를 받아 역시 범인후보에서 제외되는 사람들은 바로바로~ 장감독, 김필도, 송부솊. 너희들도 범인후보 제외 축하해!

"...에에? 나 찍은 사람 누구야? 아니 왜 날?"

"(저 아조시 범인이에오 제가 봤서오-) 클로이 그러지 마. 우리 이제 장감독님을 용서하자."

"김탐정 의외로 뒤끝 있네.."

"아니! 여러분! 관상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송부솊이 범인이라니까요!"

"야 이 새끼야 그만해! 내가 진짜 너무 짜증나서 너 찍었어!"

「자, 그럼 이제 최종 범인후보를 가려내야 할 차례야. 윤교수, 김동포. 앞으로 나와줘.


첫번째 범인지목 투표는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성인 한명이 겨우 들어갈만한 작은 사이즈의 철창이 위에서 내려왔다.

윤교수와 김동포. 둘 중 하나는 진범으로 지목되어 철창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누가 교수님 찍었어? 미쳤어? 교수님은 아니야!"

"그렇게 따지면 동포아재도 어 뭐야 그.. 아주 확정은 아니야!"

"확정이 아니긴 미친놈아 아까 감독님이 앞에서 다 설명했는데! 아오 답답해!"

"범인은 송부솊입니다!"

"넌 닥쳐 좀!"

「투표결과, 7 대 4로 이보은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사람은.. 김동포!


참가자들의 선택은 김동포였다.

김동포는 무슨 생각인지 피식 웃으며 철창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김동포. 너는 이보은을 살해한 범인이..


모노쿠마는 한참 뜸을 들이더니 이내-


「맞다구! 정다아아아아압~ 모두들 축하해!


김동포가 진범이 맞음을 밝혔다.

전기자, 홍변호는 환호했고 반대쪽에 있는 하선녀 패거리는 대조적으로 참담한 표정이었다.


「나이스한 추리였어 장감독. 정확히 맞췄네.

"너한텐 칭찬받아도 어째 별로 기쁘지가 않다."

「왜 그래~ 뭐 암튼, 진범이 검거당했으니 진범을 처형해야겠지? 룰은 룰이니까 말야. 으쌰-


모노쿠마가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자 김동포가 들어가있던 철창이 바닥 밑으로 추락했다.


"뭐, 뭐야? 처형이란게 이런 거였어? 추락사?"

그럴 리가 있나아~ 나는 좀 더 고져스한 죽음을 추구한다구. 기왕이면 처형방식도 예술적인게 보기에도 좋지 않겠어?


모노쿠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니터에 비친 화면이 바뀌었다.

모니터엔 의자에 묶여있는 김동포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그 앞엔 수많은 대포폰들이 어지럽게 놓여져 있었고, 김동포의 목엔 숫자입력창이 있는 초커 같은게 감겨져있었다.


「동포동포 김동포. 잘 들어. 네 목에 감긴 건 말이야, 천천히 네 목을 조여올거야. 질식으로 죽을 수도 있고 목이 부러져서 죽을 수도 있고 뭐 그래.

하지만 고통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있어. 숫자입력창 보이지? 거기에 세자리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돼. 패스워드는 앞에 있는 핸드폰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낼거야.

가짜 패스워드들 사이에서 진짜를 찾아낼 수 있을까? 제한시간은 얼마 없다구. 우푸푸푸푸푸-

"모노쿠마 이 미친놈아! 죽는 순간까지 이러는 건 너무 잔인하잖아!"

「응? 송부솊,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장감독님의 추리가 맞다면 김동포는 정당방위잖아? 이보은이 먼저 살해를 시도했다면서? 그럼 어쩔 수 없었던 거잖아!"

「그렇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아 맞다. 이참에 죽기 전에 한마디 할 시간을 좀 줄게.


모노쿠마의 말에 김동포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저를 동정하지 마십시오. 내래 그저 살인자일 뿐입네다."

"아니야! 그건 정당방위였어! 너도 알고 있잖아!"

"이보은 씨를 제압하고나서, 사람을 불러 도움을 청할 수도 있었을 겁네다. 그럼에도 죽인 건.. 100억이라는 큰 돈에 제가 흔들렸기 때문이겠지요."


자신의 죄를 덤덤히 인정하며 김동포는 마지막으로 희미한 미소를 띄어보였다.


"고조 우리 연변에서는 100만원에도 사람을 죽입네다. 하하."

"......"

"죗값 받겠습네다. 모두 정말 미안합네다."

「자~ 이제 감성팔이는 그마안.

"윽..!"

「렛츠 처형타임~!


일순간 김동포의 낯빛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서서히 목이 졸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앞에 놓인 대포폰들이 미친들이 울리기 시작했다.

김동포는 목이 졸려 켁켁거리며 필사적으로 패스워드를 찾았다.

123. 틀렸다. 847. 틀렸다. 623. 틀렸다. 917. 틀렸다.

패스워드를 틀릴 때마다 목에 감긴 장치는 한껏 더 김동포를 압박해왔다.

피가 통하지 않아 금방이라도 터질 듯 얼굴이 시뻘겋게 변한 김동포는 필사적으로 패스워드를 입력했다.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이번에 틀리면 아마도 숨이 막혀 죽을 것이다.

042. 세자리 숫자를 입력하자 목에 감긴 장치가 확 느슨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올바른 패스워드를 입력한 것이다.


"서, 성공한 겁네까..?"


그 순간, 앞에 놓인 대포폰들이 동시에 커다란 폭발을 일으켰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김동포는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새까맣게 타버렸다.


「축하해 김동포! 고통에서 해방됐네. 그래. 절망이란 고통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오직 죽음 뿐이야. 냐하하하하하하-!

"꺄아아아아악-!"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에 미스소는 비명을 질렀다.

옆에 있던 박재즈 역시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른 사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모두들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버린 김동포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모노쿠마! 니가 이러고도 인간이가!"

「우웅? 있잖아 난 곰이라구? 인간일 리가 없잖아? 시력이 안 좋은 거야? 내가 곰이 아니면 뭘로 보인다는 거지?


이와중에도 천연덕스럽게 농담따먹기나 하고있는 모노쿠마를 보며 장감독은 이를 악물었다.


"모노쿠마 이 새끼..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이딴 짓을..! 개자식.. 반드시 네 정체를 까발려주마..!"




'초인류급 감독' 장감독

'초인류급 가수' 박재즈

'초인류급 변호사' 홍변호

'초인류급 탐정' 김탐정

'초인류급 대학생' 정숙녀

'초인류급 기자' 전기자

'초인류급 교수' 윤교수

'초인류급 상속자' 이보은 사망

'초인류급 배달부' 강배달 사망

'초인류급 항해사' 장항해

'초인류급 무속인' 하선녀

'초인류급 자연인' 양세형

'초인류급 백수' 김필도

'초인류급 종업원' 미스소

'초인류급 요리사' 송부솊

'초인류급 노동자' 김동포 사망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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