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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식스티나인

유지군(220.87) 2018.06.30 11:40:54
조회 233 추천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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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확대되고 태풍 쁘라삐룬도 북상하고 있다는데요. 어쩐지 창밖의 잔뜩 흐린 하늘도 폭풍전야를 은유하는 듯싶어 새삼 한여름에 접어들었구나, 하고 계절을 체감합니다. 지금도 덥긴 하지만 앞으로 움막더위가 기승을 부릴 텐데, 그런 느낌이 든 만큼 바닷가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사실 여름에는 수영을 하거나 백사장에서 모래찜질하는 것만큼의 피서가 또 어디 있나 싶기도 해요.^^


허나 일이 너무 바빠 휴가를 반납하거나 공시생들은 공부하느라 피서도 잊을 것이고, 혹은 여름휴가에 인파가 잔뜩 몰리는 게 싫어서 다른 방식의 피서를 즐기는 분들도 있을 테지요. 예컨대 집에서 수박 한쪽 베어 물며 두 다리 쭉 뻗고 책을 읽는 것도 훌륭한^^ 피서 같습니다. 물론 영화도 좋습니다. 호러 영화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해외여행도 참 좋은데, 근데 미리 예매하지 않은 분들은 항공권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사카 같은 경우 벌써 성수기 좌석은 매진되어 있더라고요

 

요컨대 피서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를 테지만, 그중에 영화 감상으로 피서하시는 분들을 위해 영화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오래된 작품이나 지금 봐도 위화감 따윈 전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상일 감독의 <69식스티나인>입니다.

츠마부키 사토시와 안도 마사노부가 주연입니다. "지루한 놈들은 와라, 웃겨 줄테다!"^^라고 선포한 즐겁고 가슴 벅찬 1969년의 이야기, <69>는 바로 혁명과 격동의 시대에 앵글을 들이댄혁명의 물결이 출렁거렸던 그 시절의 日本을 다루었답니다.

으잉? 그때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분이 있다면 한 번쯤 돌이켜 보셔요. 1969년이 日本열도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그 전해인 68119일엔 사세보에 아메리카의 원자력항공모함 '엔트프라이즈'호가 입항했습니다. 여기에 분개한 노동자를 비롯한 좌익은 피 터지게 싸웠답니다. 누구랑? 국가수호의 첨병 기동대였지요. 그 투쟁이 69118일 도쿄대 야스다강당의 '공방전'으로 전화(轉化)되었고요, 일부의 청춘들은 당시 '전공투(全學共鬪會議)'의 피 끓는 절규에 격렬히 호응했던, 그러한 시대였습니다

 

그런 시대의 불꽃이 저 멀리 변방의 규슈 나가사키의 사세보북고까지 튀었답니다. 왜냐? 사세보북고 3학년생들이 전공투처럼 들고 일어났거든요.

그들은 과감히 학교에 바리케이드를 쳤어요. 이 피 끓는 청춘들은 더 나아가 전공투를 확실히 뛰어 넘었답니다. 반미(反米) 따위의 시시한 구호로 청춘을 불사른 것이 아니었던 겁니다.^^

  

"17세 소녀의 몸에 체육복 따위는 어울리지 않아!"

  

사세보북고 학생들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들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쳤고, 졸지에 학교는 '17세 삶의 해방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왜냐하면 누가 뭐래도 17세 소녀의 육감적인 몸매에는 체육복 따위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지요. 어울리지 않는 체육복을 벗어버리는 게 바로 '혁명'이란 얘기입니다. 젊음의 열정을 주체할 수 없다면 로큰롤을 부르고 미친 듯 춤을 추면 된다고 그들은 주장합니다.

그것이 청춘이라는 것입니다!


'야자키 켄스케(츠마부키 사토시 역)'는 이 점을 확실히 알고 있었어요. 그러니 더운 여름날 당시의 야자키를 만나보면 일거에 피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즐겁게 사는 게 혁명의 승리다>! , 동감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 명제에 동의하신다면, 설사 즐거운 인생에 원한이 맺혀 있다 하더라도 그 '울상'을 일거에 펴버릴 수 있는 영화, 그것이 <69식스티나인>입니다!

  

어때요? 나이에 상관없이 푸른 청춘을 지닌 분들이나, 실제로 늘 우울한 분들은 악머구리 끓는 일에 즉시 탈출하여, 인생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우드스탁 페스티벌' 이상으로 사세보북고 혁명가들의 즐거운 봉기를 즐기면 어떨까요? 어라, 쓰다 보니, 지금 태풍의 소리가 아니라 야자키 켄스케의 드럼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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