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도부철도 아사쿠사역)

(#2 : 도큐전철 쿠혼부츠역)

(#3 : 요코스카선 타우라역)

(#4 : 나고야철도 메이테츠나고야역)

(#5 : 한큐 이시바시역)

(#6 : JR동일본 도아이역)

(#7 : 킨키일본철도 야마토사이다이지역)

(#8 : JR동일본 유비소역)

(#9 : 게이힌급행철도 무츠우라역)

(#10 : JR큐슈 시게오카역)

(#11 : 나고야철도 이나역)

(#12 : JR동일본 쿠리하마역)

(#13 : JR동일본 오마가리역)

(#13.5 : JR큐슈 이시우치댐역)

(#14 : JR동일본 오바스테역, 쿠와노하라신호장)

(#15 : 오이가와철도 지나역)

(#16 : 노세전철 야마시타역)

(#17 : JR동일본 쿠키역)

　18탄에 소개할 역은 쿠로베협곡철도의 본선에 위치한 카네츠리역입니다.

카네츠리역 개찰구

(사진 출처=일본 위키피디아)

　일본전력의 철도였던 쿠로베협곡철도는 전력공급을 위한 자재운반용 단선철도였습니다. 여객은 후순위로 밀려있었기 때문에 여객안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크게 보장할 수 없다는 문구가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여객용이 아니기 때문에 특수하게도 762mm라는 궤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관광성을 인정받기도 하여 본선에서 관광객들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도 화물이 왕래하고 있으며, 화물을 위한 역들이 따로 마련되어있고, 현재 쿠로베협곡철도 본선상에 있는 역들 중 기종점인 우나즈키역, 케야키다이라역을 포함하여 그 사이에 있는 8개의 역 중 쿠로나기역과 소개할 카네츠리역만 여객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사사다이라역의 경우 단선철도의 특성상 열차의 교행시간에 따라 승강장에만 승객이 잠시 내려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카네츠리역은 주변에 접근가능한 도로가 없는 오지역이며, 구경할 만한 것은 쿠로베강(黒部川)과 카네츠리온천, 쿠로베 만년설전망대, 카네츠리삼존상 등이 있습니다. 쿠로베강의 지중에서 온천이 솟아나고 있기 때문에 천연노천탕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네코마타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당초 화물용도라 터널이 낮다. 

따라서 기관차 내에서는 강제로 고개를 숙이거나 하는 등으로 운전하는 불편함이 있다.

(사진 출처=구글 지도 오노우에 유타카님)

　단선철도인데다, 협곡을 운행하다 보니 경사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카네츠리역이 탄생한 이유도 이 경사와 연관되어있습니다.

　화물철도 특성상 운행횟수를 늘릴려면, 서로 교차통행할 수 있는 2선을 가진 교행역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카네츠리역 또한 2개의 선로를 가진 역이 되었고 양끝에 경사로가 있기 때문에 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강제로 열차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안전측선까지 마련해두었습니다.

카네츠리역 배선도. 승강장 양 끝으로 안전측선이 설치된 것이 보인다.

(이미지 출처=유넷서프 테츠미야님)

　선로가 합류함과 동시에 바로 경사를 올라가기 때문에, 안전측선은 단순 평지로 설치되어있습니다. 어차피 화물교행을 목적으로 설치했으니 안전측선까지 들어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쿠로베협곡철도의 여객영업이 본격화되고, 관광수요가 늘어나면서 화물열차의 길이보다 더 길게 객차 수를 늘리다보니, 승강장에 완전히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를 해결을 위해 승강장을 안전측선까지 늘리고, 안전측선까지 열차가 들어가도록 설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교행열차를 기다리게 되고, 두 열차가 모두 안전측선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특이하게도 이렇게 안전측선까지 열차가 들어가는 경우가 잘 없어 기이한 점으로 선정하였으며, 이 이후의 열차운행도 기이한 점으로 볼 수 있어보입니다.

　안전측선까지 들어간 열차는 승객의 승하차를 모두 마치고 후진을 한 뒤 선로분기기 앞까지 이동하고, 다시 본선으로 들어가는 스위치백의 운행 형태를 띱니다.

안전측선까지 들어간 쿠로베협곡열차의 모습. 본선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분기기 직전까지 후진해야한다.

(사진 출처=구글 지도 키아톤 마스다님)

　일본에서는 이러한 역이 전국에서 유다나카(나가노, 2006년 폐지), 쿠마노타이라(군마, 1963년 폐지)를 포함해 3곳이 있었으며, 그 중 이 쿠로베협곡철도만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스위치백이라 하면 이전에 설명드렸던 경사가 있는 와중 역을 설치할 때, 열차를 대피할 때, 또는 경사를 극복할 때이지만 특이하게도 여객의 수요가 많아서 생기는 강제적인 스위치백인 셈입니다.

　어차피 승강장 길이 늘어난 김에 선로도 같이 연장하면 되지 않는가 싶으나, 앞서 설명드렸듯이 본선진입 직후 가파른 경사를 오르내려야하기 때문에 선로를 연장할 수가 없습니다.

　특이하게도 안전측선까지 활용하여 여객영업을 하고 본선을 들어가기 위해 스위치백까지 하는 독특한 카네츠리역이었습니다.

　19탄에 다른 역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