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첫 유도 한줄요약을 해보면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날아다닐까 싶습니다.

우선 도복을 입습니다. 입자마자 1970년대 사진에서 보던 일본 할아버지필이 납니다. 천진반 사요권도 쓸 수 있을 듯합니다.

남들은 팔이며 몸에 다 맞던데…

탈의실에서 도복을 입고 나오니 이미 몸 푸시는 분들 있습니다.

다리 쭉쭉 뻗습니다. 여기가 리듬체조 훈련장인 줄 알았습니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도장을 달립니다. 앞으로도 달리고 뒤로도 달리고 뭐 온갖 동작들을 다 하는데 나만 몰라.

달리고 나니 앉아서 다리 쭉 편 앞사람을 두 발로 뛰어넘고, 서 있는 사람을 지그재그로 제치면서 달립니다.

그리고 나서는 뭔가 연습을 많이 하는데 당연히 저는 모르기 때문에 깍두기가 됩니다.

그리고 구르기를 합니다. 앞구르기 못해서 자꾸 저만 차선변경합니다.

남들은 뒤로도 구르고 막 다리도 벌렸다가 물구나무섰다가 뭐 하던데 저는 앞구르기도 옆으로 갑니다.

아무리 봐도 여긴 리듬체조 훈련장 같습니다.

이제 준비운동이 끝났는데 샤워하고 집에 가고 싶습니다. 증맬.

자꾸 벨트가 풀립니다. 벨트 묶는 법 배웠는데 다 까먹었습니다. 1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

초보자 2명이서 후방낙법의 기본자세를 배웁니다. 누운채로 고개를 들어서 띠 묶인 곳(고? 라고 하나요?)를 보라는데

뱃살때문에 띠가 보이질 않는데 어디를 봐야 하죠 사범님 우는 관원이 처음인가요

고개를 드는 이유는 넘어질 때 목이나 머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양 팔을 시선쪽으로 들었다가 45도 아래로 빵! 하고 칩니다.

손 겁나 아픕니다.

체중을 양손으로 다 받는 거라고 합니다.

제 체중이 5kg정도였음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던 도중에 사람들이 중앙에 우 몰려옵니다. 뭐라더라?

양 다리를 벌려 한쪽 무릎을 굽히면서 거기에 체중을 싣고, 나머지 발을 옆으로 세워 스치듯 휙 하고 옆으로 넘깁니다.

무슨 축구의 스루패스 같은 동작을 합니다. 택견 같기도 하고요.

이크 에크 하다보니 물 마실 시간이 납니다.

물 마시고 나니 굳히기? 라는 걸 합니다. 사람끼리 엎드리는데 저 이거 알아요 레슬링 방송에서 본 적 있습니다.

물론 굳히든지 말든지 저는 손바닥으로 땅바닥 치기를 합니다. 겁나 아픕니다. 살빼고 싶습니다.

또 한참 그러고 나니 보조운동? 이란 걸 합니다.

이거 10분 하느니 후방낙법 연습 1시간 하겠습니다.

엄청 빡셉니다. 서킷트레이닝 같은 느낌입니다.

근데 다 같이 하니까 또 할 만 합니다.

옆에서 보는 제 자세는 쓰레기 같겠지만.

샤워실에 가서 도복 개는법, 관리법 주워듣습니다.

샤워할 때 보니까 다들 몸 넘나 좋습니다. 유도는 원래 이런 운동인가 생각해봤는데 어차피 나는 안될 거 같습니다.

다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넘 좋습니다.

관원분들이랑 좀 친해져서 음료수 한 잔 마십니다.

아 이 맛에 운동하지! 라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집에 오자마자 쳐 잡니다.

하루가 순삭되고 오늘은 뭘 배울지 벌써 좀 무섭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