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되서 첫 선거권을 갖게 되었는데, 지방선거는 투표하기 귀찮다던 나를 엄마가 거의 반강제로 투표장에 끌고감.

울엄마는 보수정당에 대한 반감이 강하심. 지금은 민주당 지지자인것 같고.

암튼 그때 나한테 했던 말은, 니가 뽑고싶은사람 아무나 뽑고 대신 비례는 꼭 정의당 주라는 거였음.

보수정당은 저렇게 큰데, 진보정당은 작은 정의당이 전부라 마음이 쓰인다고 했었나 암튼 그래서 난 정의당에 비례줌.

2년뒤 총선에서도 마찬가지로 엄마가 무조건 비례는 정의당이라고해서 또 줌.

근데 이번 대선에서는 그런 말을 안하시더라. 사실 우리엄마는 보수정당을 진짜 싫어하심. 그땐 차라리 민주당이 낫다고 생각했었나봄.

나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 몇년간 정의당 잘만 찍다가, 이번 대선에선 엄마랑 나 둘다 보수정권이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정의당을 안찍음.

그리고 이번 대선 이후에는 진짜 정의당에 대한 미련을 싹 버린 느낌. 예전에는 나한테 제3정당이 커야된다 진보정당이 커야된다.

이렇게 계속 말했고 정의당 당원까지 됬지만, 지금 우리엄마는 권리당원에서 일반당원으로 돌아섰고, 나만 권리당원임

요즘은 예전과는 반대로 우리도 미국처럼 양당체제가 굳어지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울엄마 보면서 느끼는건 딱 하나임.

진보정당을 좋아하기보단 보수정당에 대한 반발이 심해서 혹은 그냥 양당이 싫어서 그나마 정의당을 찍었던 사람이 돌아서면 정의당은 설 자리가 있는걸까? 싶음.

누구 2중대냐? 이런소리 당연히 듣기 싫지. 위성정당 통수도 당연히 빡치지.

그런데 무조건 맞는길 옳은길 보단 우리당에게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 표를 주는가? 의 문제도 좀 생각해봐야 했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