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시끄럽게 하지 마세요! 이런 일로 경찰이 출동하는 것도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구요! 제발 이 분좀 어떻게 할 수 없나요?"

오늘도 경찰아저씨에게 혼났네...

"죄...죄송합니다."

"야리따이 야리따이!! 기따 야리따이!!!"

"시끄러워!!"

"기따 야리따이!!!!!!"

이젠... 어쩔 수 없겠네. 아무리 내가 엄마라고 해도 이 아이는 정말 벅차...

벌써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것만해도 몇 번째, 입학한 고등학교에서는 특수반에 들어갔지만

그마저도 적응을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특히 수업 중인 음악실을 찾아가

멋대로 피아노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시끄럽게 기타를 치는 등...

게다가 가끔씩 있지도 않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

"포피파! 아리사! 사아야! 리미! 오타에!"

학생명부를 뒤져보아도 그런 사람은 없었다.

정신과 의사의 소견으로는 환상의 친구, 즉 환각이라고 한다.

가끔씩 있지도 않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

너무 무서워. 이 아이는 역시 내 손에 너무 벅차.

오늘은 학교에도 불려가고 경찰서에도 다녀왔다.

게다가 카스미 때문에 회사일, 집안일에 집중을 할 수 조차 없었기에

큰 결심을 하기로 했다. 

이 아이에게는 동생이 있는데, 우등생에 머리도 좋고

카스미와는 전혀 다른 평범한 중학생이다.

이 아이... 아스카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너희 언니... 카스미를 보육시설로 보내려고해..."

나쁜 엄마라고 욕하지는 않을까?... 

어떻게 딸을 버리느냐고 묻는 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속에 떠오르는 와중에 아스카는 말했다

"엄마... 나도 엄마가 이제까지 고생한 거 다 알아. 힘들었지...? 사실 나도 굉장히 힘들었어. 언니가 특수반이라고 이지메도 당했지..."

처음듣는 충격적인 고백에 어안이 벙벙하였다... 아스카...

"왜... 왜 말을 안했어! 왜... 엄마에게... 말을...!"

말이 거의 울음과 같이 토해내듯이 나온다. 발음도 제대로 할 수 없을정도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했다.

"엄마가... 엄마가 언니 때문에 항상 고생하는 걸 알고 있으니까... 엄마가 더 신경쓸까봐 말하지 못했어. 나도 이제 이런 생활이 너무 힘들어... 언니를 감당할 수가 없어..."

아스카는 처음으로 엉엉 소리를 내어 크게 울었다.

이 애가 우는 걸 본 게 대체 얼마만일까...

엄마를 신경쓰며 학교에서의 괴롭힘도 참아내려고 얼마나 끙끙 앓았을까...

그만큼 힘들었던거겠지... 아스카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결심이 섰다.

카스미를... 보육시설로 보내자...

며칠 뒤

"저희가 잘 보살펴 드리겠습니다. 걱정마세요."

"잘 부탁드릴게요. 가끔씩 찾아뵐게요."

"엄마? 어디가? 아스카는? 왜 안가? 나만 가?"

"..."

보육시설의 직원들이 카스미를 데리고 차에 올라타고

다신 만날 일 없을 사람을 태운 차는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