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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유급썰

ㅇㅅㅇ(121.131) 2016.08.16 16:07:58
조회 767 추천 0 댓글 5
														

이윽고 그날이 왔다.

 

카투사 교육대 졸업식 ( Katusa training academy graduation day).

 

 

그날 새벽 나는 홀로 유리창 난간에 걸터 앉아

 

바깥을 보며 상념에 잡히곤 했다.

 

새벽임에도 바깥에는 차들이 자주 돌아다녔다. 

 

모든 차들은 목적이 있다. 나는 그것이 부러웠다. 목적지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난 목적지 없이 이리저리 불려만 다녔으니 이는 당연한 일이다.

 

부모님에게 연락하고난 뒤 J에게 전화해 오라고 했다.

 

자기가 간택된거냐며 좋아하는 목소리에 빨리 졸업식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두달만에 다시 부모님을 볼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누군가를 보고싶다는 마음은 이토록 간절할 따름일까

 

그동안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졸업식 날 새벽은 시간이 참 안갔다.

 

 

 

졸업식 날.

 

내가 속한 1소대 P교관이 내게와 넌지시.

"이제 가네?"

"누구 오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전투병이라도 일단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가려하니 이상했다.

정말로 여길 떠난다는게 실감이 났다고나할까.

 

교육생 때, 난 윗몸일으키기가 도통 늘지 않아서 P교관한테 자주 물었었다.

총기교육때 P교관이 내게 PT통과 할거같냐고 묻자 나는 지금 이정도밖에 안되지만 그동안 한게 있으니 통과할거라 믿는다 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그래 그정도 자신감이라도 있어야지 라고 했다.

그러다 결국 떨어져서 유급이라는 개쪽을

 

 

P교관이 유독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빡세서 그런걸까.

교육기간땐 빡세보였고 3주있다가 가는 교육생들따위에겐 관심조차 없어보이는 그였지만

졸업식 날 내게 한 두 질문에는 한 움큼 애정이 묻어있었던것 같다.

나는 아직도 행정반에 신병을 보러 갈 때마다

P 중사가 아직도 있는지 묻고있다.

찾아뵈야지 찾아뵈야지 하지만 난 어느새 내 삶의 굴레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지루하고 형식적인 졸업식이 끝나고 나는 곧바로 뒤돌아 가족과 친구 J를 찾았다.

 

사진을 찍고 근처 면회장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다. 

 

어차피 난 용산미군기지로 가게 되었고 집과의 거리는 불과 지하철 네정거장에 불과하다.

 

그래도 다시 서로 떨어지는 순간 마치 오랫동안 못볼것만같은 느낌이 들었다.

 

 

 

캠프 잭슨과 용산 개리슨을 왔다갔다하는 이른바 명진버스를 타고 그동안 정들었던 캠프 잭슨을 떠났다.

기분이 묘했다.

이제야 가는구나..

 

여기 어떻게 두달 씩이나 있었을까.

시간은 어찌됬던 흐르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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