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탭이 생긴 김에 식칼 가이드라인을 몇 개 적어보겠음

식당에서 요리하는 전문가들이 읽는 글 아니고

집에서 요리하는 일반인들이 읽는 글임

일반적인 식재료는 앞뒤로 톱질하듯 자르면

단면이 깔끔하게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조직이 파괴되어

수분이 흘러나오고

빨리 상한다.

그래서 채소든 고기든 생선이든

한 번에 자르는 게 중요하다.

비싼 초밥집을 갔는데

생선을 단 한 번의 칼질로 자르지 못하면

도망치면 된다.

초밥집에서 예외도 존재한다.

문어는 깔끔하게 자르면

간장이 스며들지 않으므로

톱질하듯 잘라서

간장이 스며들도록 유도해야 한다.

비싼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갔는데

스테이크를 단 한 번의 칼질로 자르지 못하면

도망치면 된다.

일본 와규 오마카세 영상을 보면 톱질하는 요리사를 못 봤는데

한국 한우 오마카세 영상을 보면 톱질하는 요리사들 많더라

그리고 서양 스테이크 하우스 영상을 보면 톱질하는 요리사들 많더라

서양인들은 스테이크를 서레이티드 나이프로 자르는 놈들도 있고

로스트 비프를 전기톱으로 자르는 놈들도 있고

연어회를 앞뒤로 톱질하면서 자르는 놈들도 있는 등

요리 문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발전해버린 놈들이다.

따라하지 말자.

유명한 셰프가 한다고 옳은 방법이 아니다.

관습은 관습이고, 과학은 과학이다.

고기도 예외는 존재한다.

정육점, 유럽 햄 전문점

아 그리고 빵칼

바게트든 토스트든

톱질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당기면서 잘라야 한다.

빵칼의 톱니를 빵 껍질에 1MM 정도 걸어두고

뒤로 쭉 당기면 한 번에 잘린다.

케이크가 예외인데

빵칼을 한 번에 당기면

칼날 옆면에 묻은 생크림 때문에

케이크 단면이 지저분해진다.

그러므로 케이크는

앞뒤로 5MM 간격으로 미세하게 톱질을 해야 한다.

결론은

최대한 한 번에 자르는 연습을 해서

칼을 잘 사는 바보가 되지 말고

칼을 잘 쓰는 바보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