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극우 인민전선 갤러리에 거는 기대가 과하다.

그러나, 반극우 인민전선 갤러리의 창설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며, 평소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무의미한 행동이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동시에, 화개장터 갤러리 중도 머시기 갤러리 등 명시적으로 좌우합작을 내세운 갤러리들이 분탕과 무관심에 좌절된 수많은 과거가 있는 터라, 과연, 이것이 유의미한 내용을 가질 수 있느냐에도 의문이 있다. 막말로 로갤 고닉이 민갤 가서 "사회주의자가 질문 받는다" 라는 게시글을 쓰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는 문제의식도 있다.

갤러리의 운영에 전혀 참견할 권한 없는 일개 유동으로 나의 발언이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건의가 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겠으나, 이런 복잡한 논의 대신, 일단 마갤을 신청해서 운영해 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빠르게 포기하는 바를 권한다.

너무 빨리 포기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한번 실패해 보고, 나중에 또 준비해서 되겠다 싶으면, 또 갤을 파면 그만인 거 아니겠는가?

마갤이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