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생기부 쓰는 1학년, 정시파이터 고민 중인 2학년들에게 남겨봄. 이미 알고 있는거겠지만.

저학년 땐 시험 좀 잘 치고 양만 꽉 채우면 인서울할 줄 아는데, 시키는 것만 한다고 되는거 아님. 어차피 경북대 이상 쓸 학생들은 양 다 채우지 않겠음? 그 위부터는 퀄리티 싸움임. 시키지 않은 것까지 해야함.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을 정도로 해야 대학 감. 나 포함 인서울 10대 대학 들어간 애들 보면 학교에서 뭐 할 사람 하면 애들 눈치 안 보고 무조건 다 손 들던 애들임. 본인의 짧은 견식으로 '이거 반영 안된다', '이거 해봤자 큰 도움 안된다', '남들 다 하는 걸로 양만 채워야지' 하는 순간 좋은 대학은 멀어짐. 어떻게든 차별화하고 어떻게든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이 만들어놔야함. 생기부에서 다 못 써도 걔네는 자소서에서라도 면접에서라도 어떻게든 쓰임.
  
그리고 그거 알잖아. 경고는 사실 수시파이터들이 곧 정시파이터들인거. 애들 보면 수시 등수나 정시 등수나 큰 차이 없음. '이렇게까지' 하는 애들이 뭐든 잘해 결국. 수시 포기해서 시간도 훨씬 더 많으면서, 정시만 한다면서 수시파이터들을 정시로도 못 이기는게 경고 정시파이터들의 현실이다. 정시파이터라고 난 몇백일 남았다 하는 순간 그만큼 놀게 되는거고 뒤쳐지는거임. 200명 학생들 사이에서도 졌는데 전국구라고 이기겠냐. 매일이 시험기간인 극극소수의 정시파이터는 결국 살아남는데 뭐.. 주변에서 보다시피. '그렇게까지' 하는 애들은 없지. 그럼 미래는 정해져있는거지 뭐. 수시 끝까지 해라. 평소의 긴장과 루틴을 유지시켜줌. 그게 정시파이터 선언보다 차라리 정시에 훨씬 더 도움됨. 잘하면 추합으로라도 수시가 될 수도 있는거고.
  
하나 더 챙긴다면 영어.. 대학은 영어 잘하는 애들 진짜 좋아함. 과 상관 없이. 유학 갔다오기는 늦었고 영어 능력 어필할 활동(대회 같은거) 해두자. 일단 해두면 또 어디서든 쓰임. 그리고 최종 목표는 대학이 아니라 취직이잖아. 영어는 오만번 강조해도 부족함. 어떤 쌤이 수포자는 입시만 말아먹지만 영포자는 인생을 말아먹는댔는데(한 번쯤 직접 이야기 하실거 같아서 누군지 안 밝힘) 진짜더라.
  
시험 끝나고 쉴 때는 쉬더라도 할 때는 제대로 하자. 다 보답 받을거임. 기말 끝난 이맘때 친구들이랑 머리 빠지게 굴리며 세특 쓰던거 생각나서 와봤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