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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자유의 애플리케이션 《하》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0 01:48:58
조회 251 추천 14 댓글 1
														

나, 주인아. 인생 최대의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이하인이 갑자기 내가 좋다며 따라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홀로 조용히 즐기는 점심 시간에도 말이다.


"인아야. 이거, 먹어볼래?"


악의라곤 1도 없는 순진무구한 얼굴로 나에게 도시락을 내미는 이하인. 자유자제로 몸을 통제하는 앱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까지 사람이 달라지니 믿을 수 밖에 없다. 아니, 애초에 제정신이라면 나한테 키스라는 걸 냅다 해버릴 녀석도 아니니까.


...젠장! 또 떠올려버렸어!!!


"왜 그래?"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아서인지 걱정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하인. 이녀석만 이상해지면 별 문제는 안 된다만, 그 날 이후로 나까지 이상해진 것만 같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하인이 조금씩 귀엽게 보이기 시작하고...진짜 내가 뭐라는 거지?!


"혹시 내가 만든 건 싫은 거야...?"


계속해서 대답이 없자 울먹이기 시작하는 하인. 진짜 성가셔도 너무 성가셔져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아, 아냐. 먹을게. 먹는다구."


"...! 다행이다. 열심히 만들었거든. 헤헤...자, 아~."


정성껏 손을 받치고서 젓가락으로 음식을 건네는 하인. 이런 것까지 해야한단 말인가. 직접 먹을 수 있는데...라고 하면 또 울 게 뻔하겠지.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내밀어 하인이 건네준 음식을 받아먹자, 하인은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헤실헤실 웃으며 본인도 한 입 먹기 시작했다.


확실히 얼굴은 귀여운 편이긴 한데. 첫 만남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냥 성가시고 짜증나는 녀석이라고 생각됐고, 그 이후로는 눈에 거슬릴 때마다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식의 일상이었는데. 왜 이렇게 되버린 거냐고.


"아, 맞아. 인아. 혹시 주말에 시간 있어?"


"왜, 왜 그러는데."


또 뭔 이상한 짓을 하려고.


"이제 곧 시험이잖아. 그래서 말인데, 같이 집에서 공부하면 어떨까 싶어서...어때?"


눈을 빛내며 기대하는 눈치로 슬쩍 말을 던진다, 라. 이거, 거절하면 또 울거 아냐. 어차피 주말에 할 일도 없는데...괜찮겠지. 공부도 해야하는 거고.


"알겠어."


"정말?!"


팔짝 뛰더니 도시락을 내려놓고서 나에게 달려드는 하인. 그러더니 난데없이 키스를 해버린다. 진짜 제정신인 건가?!


"야, 진짜. 그건 그만하라고 내가 말했잖아."


혹여나 울지 않도록 차분히 다그치자, 하인은 머뭇거리며 나에게 들러붙었다.


"그치만, 인아랑 키스하는게 기분 좋고...이런 거, 해본 적도, 느껴본 적도 없으니까. 중독된다도 해야하나..."


...관두자. 내가 그때 그때 잘 피하는 게 답인 것 같다. 괜히 짜증내고 때려봤자 일만 커질 뿐. 다른 애들한테도 들키기 싫으니까 이게 맞겠지.






그렇게 약속한 주말. 나는 이하인의 집에 가게 되었다. 괜히 이하인의 가족한테도 들키고 싶지 않았기에 조금 불편할까 싶었지만, 다행히 이하인의 가족은 잠시 여행을 갔다나 보다. 불행 중 다행이다.


"마실 거 필요해? 간단하게 과자라도 들고 올까?"


하인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하인이 물었다. 방은 무난하게 여자애의 방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고, 딱히 특별한 점은 없다고 생각했다. 단지 향이 의외로 좋다고 해야하나...내가 뭐라는 거지?


"됐어. 공부하는데 그런 거 있으면 괜히 집중력 떨어져. 얼른 하고 치우자."


무덤덤하게 하인의 말을 받아치자, 하인은 시무룩해하면서도 나와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운지 금세 표정이 밝아졌다. 공부하는 것 뿐인데 이렇게까지 좋아할 이유가 있을까. 정말 모르겠다.


그렇게 시작된 공부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의외로 하인쪽에서 말을 걸거나 스킨쉽을 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공부를 몇 시간 쉬지 않고 이어서 했더니 눈이 피로해지기 시작했고, 휴식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좀 오래한 것 같은데. 쉬면서 하지 그래?"


"그럴까? 마침 몸이 굳기 시작했거든. 인아도 나랑 통했나보네."


별 걸 다 연결시키려고 드는구나. 뭐, 나름 모르는 부분은 물어서 알 수 있었으니까 괜찮으려나. 쉴 때는 편하게 쉬자는 생각에 방에 있는 침대에 그대로 몸을 던졌다. 팔다리를 쭉 뻗고 휴식을 취하고 있자, 갑자기 하인이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올라오더니 내 곁에 누웠다.


...침대가 1인용 치곤 좀 넓은 편이긴 하다만. 그래도 이게 맞나?


"뭐냐, 이하인?"


"여기 내 침대인데...?"


누운 채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하인. 맞는 말이라서 뭐라 말은 못하겠고, 괜히 이상한 분위기가 될까봐 내가 먼저 일어서려고 했다. 그러나, 하인은 내가 일어서려고 하자마자 몸을 팔로 감싸며 막아서더니 고개를 필사적으로 저었다.


"그렇다고 내려가란 이야기는 아니었어!"


"누가 뭐랬냐. 그냥 난 바닥에서 쉴란다."


"아, 안돼! 침대가 훨씬 편하단 말야. 그냥 이렇게 있어도 돼. 응?"


이게 진짜. 봐주는 것도 정도가 있지. 계속 성질을 건드리는 하인 때문에 조금은 과격하게 나와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팔을 걷어내고서 일어서려고 했다. 그런데, 팔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팔이 필요 이상으로 움직여버렸고, 내 손은 무언가 부드러운 걸 감싸게 되었다.


"으응..."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신음 소리. 몸이 저절로 굳어버린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가슴에 손이 얹어진 채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하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이건 아무리 그래도 아니지!


"미, 미안!"


얼른 손을 떼고서 일어서야겠다고 생각했으나, 하인은 내 손을 붙잡더니 몸을 돌리고서 옷을 스르륵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속옷을 드러내고서 내 손을 그대로 자신의 속옷 안으로 밀어넣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해버렸다.


미, 미친 거 아냐?! 같은 여자애끼리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인아라면...흣...괜찮으니까...?"


멍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하는 그 대사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데도 손에 느껴지는 감촉, 그리고 귀여운 얼굴 때문일까. 나 역시 점점 이상해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이, 이러면 안 되는데.


어째서?


"정, 말...신기, 한 거 있지."


점점 커져가는 신음 소리와 함께 하인이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다. 그런 하인의 말에 신경쓰지 않고, 나는 그대로 하인을 아래에 두고서 내가 할 일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스스로, 도 전, 혀 느낄 수 없, 읏?!...느은...데..."


점점 가빠져가는 숨소리에도 자신이 할 말은 하고 싶다는 듯, 내 행동 하나하나를 하인의 말이 덮어가고 있었다.


"인, 아랑, 붙어 있으면...계, 속, 이, 상해져서...!"


분명 공부를 목적으로 한 모임이었을 텐데. 어느새 취한 것마냥 옷을 흐트린 채 벗어던진 것마냥 살을 드러내고 있는 하인이라던가, 그걸 참지 못하고 온구석을 만지며 욕구를 채우고 있는 나도. 모두 제정신이 아니어서, 아득해져서. 멈출 수가 없게 되어버린다.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분위기에 취해 손을 점점 아래로 내리자, 하인은 겁을 먹은 듯 하면서도 내심 쾌락에 빠져 내 목에 팔을 두르고서 키스를 갈구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버린 이상, 내가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그대로, 하인의 애처로운 입술을 받아, 안쪽까지 흝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된 것마냥 하악질을 해대는 하인의 숨소리에 빠져 키스를 계속하고, 젖다 못해 흘러내리고 있는 애증이 담긴 것만 같은 액체를 느끼며 손을 멈추지 않고서 움직이자, 하인이 잔뜩 겁을 먹은 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익숙하다는 듯이 키스하고, 받아들이길래 혼자서 가끔 하는 건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앱의 영향이었나보다. 그저 본능대로 움직였을 뿐,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육체는 이미 한계에 도달한 듯 했다.


이미 하인이 사랑스러워서 참지 못할 정도로 도파민이 과하게 분비되서일까. 조금이라도 공포심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몸을 붙여 하인의 뺨에 얼굴을 맞대고선.


"괜찮으니까...무서운 거 하나 없으니까. 힘 빼고, 나한테 맡겨."


그런 말을 속삭이자, 거짓말같이 하인의 허리가 붕 뜬 것마냥 요동치더니, 금세 힘이 빠진 듯 축 쳐진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말을 할 힘도, 움직일 힘조차 없는 듯 그저 나를 계속 바라만 보는 하인. 애초에 나도 혼자서 위로한 경험만 있을 뿐, 남에게 이런 짓을 해본 건 처음이어서 잘못된 게 아닌가 싶어 약간은 걱정이 되던 순간.


"인, 아..."


"응?"


이미 넋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요구하고 있는 듯한 하인의 눈빛. 그 눈빛을 보고서 어이가 없어 한숨을 쉬고선 그대로 하인에게 다시 키스를 해줬다. 별 저항없이 받아들이는 하인을 끝으로 얌전하고 가볍게 키스를 마쳤다. 그리고. 그 키스를 기점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미쳤구나.


제정신이 아닌거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그제서야 드는 온갖 정상적인 사고들. 저질렀다. 아니, 저질렀다는 단어 하나만으로 해결될 상황도 아니었다. 하인이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어떡하면 좋지? 아니, 애초에 자기가 먼저 유혹했잖아! 아니! 그럼 난 유혹 당했다는 이야기가 되잖아! 난 그쪽이었던 건가?!


"인, 아..."


이번엔 또 뭔데!


"왜 그러는데."


"나, 졸, 려..."


딱 그 한마디. 그게 끝나자마자 하인은 그대로 잠에 들었다. 벗겨질대로 벗겨지고, 성대하게 젖은 침대 시트, 헝클어진 머리카락. 그야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는 이 상황에서 천하태평 잠에 들어버린다니. 믿을 수 없다. 결국 내가 뒷 정리를 해야한다는 거잖아.


으아아! 내가 미쳤지! 제정신이 아닌 녀석의 말을 듣는 게 아니었는데! 것보다, 앱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사람이 과감해지고 사랑스러워질 수가 있는 거야?! 아니, 난 또 뭐라는 거야!!!


내심 비명을 지르면서도 당장은 이 참사를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에 나는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뒷 정리를 시작했다. 침대 시트의 경우에는 하인의 옷들과 함께 세탁기에 구겨 넣어 돌렸고, 하인 같은 경우엔 대충 옷장을 뒤져서 간단하게 입혀줬다. 나체인 상태로 진행되서일까. 속옷을 입힐 때에는 얼굴이 화끈거려서 버틸 수가 없었다. 속으로는 죽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결국 어떻게든 수습을 마치고서 돌아가려는 순간. 타이밍 좋게 잠에서 깨어난 하인. 그런 하인을 보고 오늘은 이만 가야겠다며 이별 인사를 하려고 했다. 그랬는데.


"아, 아아아...?!?!?!"


성대하게 신음을 내질러서 일까, 목소리가 완전 가버렸디만, 왠지 비명을 지르고 있는 하인. 그러더니 나를 발견하고선 얼굴을 붉히며 달려오더니.


짝!


하고, 내 뺨을 날릴 기세로 강하게 때려왔다.


"야, 이게 미쳤나...!"


순간 성질이 올라와서 그대로 하인을 때릴 뻔했으나, 왠지 하인이 나를 노려보고 있어서 온몸이 굳을 수 밖에 없었다. 설마, 설마.


"나, 나한테 뭔 짓들을 한 거야...!"


울먹이며 모든 게 끝이라는 듯 수치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원망하는 하인. 그렇게나 좋아하던 최근의 하인과는 대조되는 행동과 말들. 설마하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앱의 효과가 사라졌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하인의 원망섞인 눈빛을 받으며 가만히 있자, 하인은 휴대폰을 찾아 쥐고선 뭔가를 확인하더니 내게 보여줬다. 그 화면에는.


=
[메세지]
체험 기간이 끝났습니다. 체험이 끝난 관계로 모든 수치가 정상화, 링크 역시 해체되오니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좋은 경험이 됐기를.
=


...말도 안 돼. 그냥 기한이 끝나서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그렇게 내가 좋다며 쫓아다니던 하인이 아닌, 예전의 하인으로 돌아왔다는 거야?


...그런데.


왜 기억은 남아있는 건데?!


이런 건 보통 안 남아야하는 거 아니냐고!


"어떡해...나, 이제 어떡해...으, 으으..."


정신을 차려보니 하인은 비참한 표정으로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예전의 하인인데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데 달려와서 뺨을 때린 걸 보면 말을 다한 게 아닐까.


...어쩌지.


앞길이 막막했다. 머릿 속이 새하얘져서,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내 처지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었다. 하인이 망가져서 좌절하는 저 모습이 싫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런 얼굴을 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난 여전히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앱에 당한 건 내가 아닌데도. 왜 이러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이미 나는 하인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몸을 숙이고서, 하인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줬다.


"저리 가...나가. 집에서 나가란 말야..."


이젠 반대가 되버렸구나.


하인한테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 이하인이 웃어줬으면 했다. 적어도 예전처럼...아니, 나만큼은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싫어.


없는 일로 만들라니.


그렇게나 애정을 보였는데.


싫다. 싫어. 싫다고.


"야, 이하인."


"...?"


멍하니 의문섞인 표정으로 쳐다보는 이하인. 역시 귀엽다.


"내가 책임져. 책임진다고."


한 번 더 뺨을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다소 과격하게, 하인의 멱살을 잡고 당겨, 하인이 앱 때문에 그랬던 것처럼. 눈을 질끈 감고서.


키스를 했다.


하인이 싫어한다면 그만둘 생각으로, 힘은 거의 넣지 않았다. 밀쳐진다면 그걸로 끝. 하인의 곁에서 사라질 각오도 한 채로 한 강압적인 키스였다. 그런 생각들을 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지만.


키스는 끝나지 않았다.


아니,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처음에는 하인이 내 어깨를 약하게나마 때리는 게 느껴졌으나, 어느새 거부 반응은 없어지고서 미약하게나마 옷깃이 잡히는 느낌이 들어서 눈을 뜨자, 눈물이 맺혀있는 채로 눈을 감고서 키스에 몰두하고 있는 하인이 눈에 들어왔다.


...참지 못할 뻔했다. 또 덮칠 뻔했다.


그렇게 기나긴 키스를 끝마치고 서로의 입을 떨어뜨리자, 투명한 실과 함께 서로의 시선이 마주쳤다. 나는 피하지 않았지만, 하인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덮칠까.


진심으로 한 번 더 하고 싶을 정도로, 이젠 아무래도 좋아서, 여유가 없어서, 겨우 욕망을 참으머 솔직해진 채로 하인의 반응을 기다렸다.


"이, 이거 엄연히 범...죄..."


말을 하다가도 뭔가 생각났는지 다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이는 하인. 귀엽다.


"앱 때문에라도 좋다며 먼저 유혹한 건 너잖아."


"뭐?! 그래서 당당하다는 거야?! 그리고, 너, 나 싫어해서 괴롭히고 그랬잖아!"


씩씩대며 어떻게든 항변을 하는 하인. 그런 하인마저 귀엽다고 느껴져서, 나는 이제 하인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아니, 뭐...실제로는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던 건가? 그래서 괴롭혔다, 뭐 이런 건가...좋아하니까 괴롭힌다는 그런...?


"이익...말 좀 해봐!"


방방대며 분하다는 듯 팔을 휘적거리는 하인. 역시 귀엽다.


"아, 미안. 근데, 이젠 좋아서 미치겠는데 어떡해."


"좋...?!?!?!"


다시 기세를 잃은 하인. 고개를 숙인 채 또 말이 없어졌다. 귀어워라.


...이런 하인이랑 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새롭고? 아니, 오히려 더 좋아서 버릇이 될 수도. 아, 이젠 진짜 한계다.


"이하인."


"어? 어...어어?! 어어어?!?!"


최대한 조심스럽게 이하인을 바닥에 밀어 쓰러뜨리고선 위를 점했다. 이거라면 이하인도 무슨 뜻인지 알려나.


"싫으면 밀쳐내도 되니까."


"시, 싫어! 싫으니까 저리...아..."


슬쩍, 아래를 어루만지자 순식간에 손가락이 물기에 젖어버렸다. 설마, 방금 그걸로......


앱의 효과가 끝났는데 생각보다 민감해도 너무 민감한 하인의 몸을 느끼며 하인의 모습을 살피자, 이미 제대로된 생각을 하지 못하는 듯  반쯤 넋이 나가 애증섞인 눈빛을 나에게 보내고 있었다. 이건 내가 책임질 수 밖에 없는 전개인가.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낸 그 날 이후, 나는 집요하게 이하인을 학교에서도, 밖에서도 쫓아다니기 시작했고. 이하인은 그런 나를 보며 질색하고 싫어하면서도 한 번 붙잡히고서 사랑의 표현을 해주면 안달이 나서 조르는 사랑스러운 여자애가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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