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3/nov/18/it-galls-the-french-but-english-has-become-europe-cultural-lingua-franca

한 때 프랑스어가 유럽의 국제공용어였던적이 있었다. 외교어로서 그리고 지적 문화의 공용어로서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전 유럽의 문명인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프랑스어를 쓰곤 했다.

1871년,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는 보불전쟁에서 프랑스를 격파했고 알자스 로렌 지역을 합병했다. 그럼에도 불구, 십수년이 흐르고 베를린 회의장에서 유럽 열강들이 아프리카 분할을 논할때 비스마르크는 독일어도 영어도 아닌 당대 외교 공용어인 프랑스어를 통해 행사를 주재하였다.

그러나 프랑스어가 누렸던 유럽의 공용어 지위는 영어로 대체된지 오래다. 다른 지역의 유럽인들이 서로 만난다 가정하면, 그들은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를 쓸 것이다.

최근 추락의 해부라는 프랑스 스릴러 영화를 보았는데 산드라라는 독일 여성이 그녀의 프랑스인 남편을 살해한것레 관하 내용이다. 웃긴것은 프랑스 영화임에도 불구, 그녀는 시종일관 영어를 사용한다는것이다.

심지어 프랑스 법정에서조차 그녀는 영어로 증언을 하며, 그녀와 살해당한 남편이 만나는 기억을 회고할때도 그녀와 남편이 영어로 회화했기에 독일과 프랑스란 국적을 초월해 커플이 될 수 있다고 떠올린다.

몇달전에 또다른 이중언어 영화를 보았는데, 통로라고 불리는 영화인데 이 영화에선 양성애자 독일 남성이 프랑스 여성과 바람을 피는것에 관한것이다. 심지어 파리가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남성은 프랑스 여성에게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를 시도한다.

우리 모두는 이미 비스마르크가 베를린에서조차 프랑스어를 사용해야 했던 그 시절은 한참 먼 과거가 되었다는것을 인정할수밖에 없다. 독일 배우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조차 영어를 사용해야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프랑스 기득권층은 영어에 의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 침식을 막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한 예로 프랑스 외교관은 유럽연합 기관에서 사람을 채용할때 영어를 평가기준으로 놓아선 안된다고 까지 한다. 허나, 영국이 브렉시트를 했을지라도, 유럽에서 영어의 영향력은 여전히 지배적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