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초보분이 올린 질문보고 생각해보다 남들은 다들 저마다 어떤기준 갖고있나 궁금해서.

난 악기욕심 커서 상한선은 무한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타입이었거든?

근데 몇년전에 유럽에서 X천만원어치 짐 대중교통에서 걍 눈앞에서 통째로 도난당하고 사고가 완전 바뀜 ㅋㅋㅋㅋㅋ

ㅅㅂ 명색이 기차역인데 씨씨티비조차 없을줄 누가알았겠냐고... 아무리 피해자가 억울해도 경찰수사도 없을줄 어케 알았겠냐구...

어떻게 주인 코앞에서 그 20킬로 넘는 무거운걸 확들고 걍 달리기해서 튀냐고... 미친 새키들 ㅠㅠㅠㅠㅠㅠ 상상조차못했다 진짜.

암튼 내가 유럽의 환경을 너무 몰랐던 시절 얘기임...

하...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수 있지만 그땐 정말 충격이 너무 컸어서 거의 반 우울증 상태로 2~3년 살았던듯. 6개월 심리치료까지 받아야했어.

사람이 큰사고를 한번 겪으면 도저히 그 이전으론 돌아갈수가 없더라.

그떄이후로 나는 악기는 유사시에 내가 가차없이 버려버리고 튈수있는 가격이 좋겠다고 생각하게됨.

집에 불이 난다든지 갑자기 내가사는 나라에 전쟁이 발발한다든지 아니면 강도가 협박한다든지 할때 아무생각없이 그냥 바로 인생에서 버릴수 있는 가격대.

예를들어 자다가 집에 불이난걸 알게됐다? 그러면 0.5초도 망설이지않고 바로 가족들만 싹챙겨서 집밖으로 뛰쳐나가고 악기는 미련없이 포기할수 있는 금액.

그리고 그러고서도 두고두고 "그때 악기를 지킬걸" "악기를 꼭 갖고 나올걸" 이러면서 후회하고 울지 않을 수 있는 금액.

어느날 악기 두고 여행갔다오니 집에 도둑들어서 악기까지 싹다 털려있는걸 발견하게 돼도 단기간 좀 충격받고 바로 회복가능한 정도의 지출.

정들고 길들인게 아까워도 그냥 그정도 가격이면 일시불하긴 사알짝 부담스러워도 큰맘먹고 언제든 새로 지를 수 있는...

그정도 가격대가 나의 기준선이야. 지금 쓰는 악기를 딱 그 최대치 상한선 안에서 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