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A
저기, 시즈쿠도 볼래?

시즈쿠
어디?

여학생A
봐봐, 이거! 엄청 귀엽지 않아?

시즈쿠
정말이다, 귀여워

여학생A
그렇지─!

여학생B
완전 귀여워~

여학생C
저기, 나도 좀 보여줘~

여학생A
알았다니까! 여기...

시즈쿠
.........

따돌림 당하는 건 아니야

즐거웠던 일
재미있는 TV 방송
새로 전근 온 멋있는 선생님
귀여운 캐릭터 상품

여러 가지를
공유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방과후 귀갓길에도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그룹에 끼워줘

그런데도...
그런데 어째서
나는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친구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는 나
노래방에서 친구의 노래를 듣는 나
친구와 함께 웃는 나

마치 유체이탈이라도 한 것처럼
그런 "나"를 내려다보고 냉정하게 관찰하고 있는
또 한 명의 내가 있는 것 같아...

사소한 장단으로
그런 감각에 휩싸여

『시즈쿠』『시즈쿠』 하면서
친근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이
눈 앞에 있는데도

이런 걸 생각하고 있다니

어쩐지 나 자신이
굉장히 싫은 녀석이란 생각이 들어

여학생A
시즈쿠! 그럼 내일 또 보자!

여학생B
바이바이! 시즈쿠!

시즈쿠
응! 내일 보자

학교의 친구, 학교의 선생님
이웃의 아주머니
아빠, 엄마

그 어디에도
문제는 보이지 않는데

그런데 내 발 밑은
내디디면 맥 없이 빠져버리는
불안정한 트램펄린 바닥 같아서...

그래
분명 문제가 있는 건 나 자신이야

「뭐가 좋아?」
「장래의 꿈은?」
...그런 소릴 들어도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어

5년후, 10년후...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장래의 내 모습은
짙은 안개로 덮여있어서
나는 그걸 찾아내지 못 하고 있어

「음악이 좋아서,레코드 회사를 여는 것이 꿈」

예를 들자면, 그렇게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다면
나도, 좀 더
제대로 된 땅 위에
서있는 것 같은 기분이 될까

-카페

시즈쿠 엄마
시즈쿠쨩, 가게 좀 봐주렴

시즈쿠
응, 알았어

(언제나 내 발 밑엔 기댈 수 없어)

어서 오세...

남성
오랜만

시즈쿠
(이 사람과 함께 있을 때를 빼고는)

(파트1종료)

시즈쿠
이건? 어디 사진이야?

남성
아오시마, 작은 섬이야

사람보다 고양이 수가 훨씬 많대

시즈쿠
정말? 굉장하다

(이 사람의 이름은 "떠돌 오빠" 물론 본명은 아니다)

("떠돌이 오빠" 니까 "떠돌 오빠")

(떠돌 오빠는)

(여기라면 뼈를 묻어도 좋겠다 싶은 장소를 찾아서)

(일본 전국, 그리고 해외도 이곳 저곳 방랑하고 있다)

그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튼튼하게
흔들리지 않고 설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찾고 있는 걸까

확실하게 그런 언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혼자서 몰래
내 멋대로 느낄 뿐인 공감
그래도

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내가 그렇게 생각하기엔
그 공감은 충분한 것이었다

-카페

시즈쿠
지금은...어디쯤 이려나...

이번에는 어떤 얘기를 들려줄까나

떠돌 오빠
안녕하세요

시즈쿠
떠돌 오빠...! 어서 와...!

시즈쿠 아빠
...이번엔 또 어딜 어슬렁거리다 온 건가...

시즈쿠
.........

...안 쪽 자리로 갈래?

떠돌 오빠
즐거웠어, 좋은 곳이었고

그래도...평생 여기에 있고 싶어, 라는...그 정도는 아니었어

시즈쿠
그렇구나

떠돌 오빠
시즈쿠는 장래에 이 가게를 이을 거야?

시즈쿠
모르겠어

달리 길이 없다, 라고 하면...생각 정돈 해보겠지만...

떠돌 오빠
그렇구나...그럼, 같이 찾을까

시즈쿠
...에?

떠돌 오빠
둘이서

여기라면 죽어도 좋아, 라고 느낄 장소를

시즈쿠
...!

(파트2종료)

...그럼, 같이 찾을까
둘이서

여기라면 죽어도 좋아,
라고 느낄 장소를

기뻤어
굉장히
...굉장히

그와 함께 한다고 해서
내 꿈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야
장래의 내 모습을 감싼 안개는
아직도 개지 않았지만...

혼자가 아닌
둘이서라면

흐늘흐늘 처지는 트램펄린 바닥에
몸을 맡기는 것도 좋을지 몰라

그와 둘이서
둥실둥실
비누방울처럼
아직 보지 못한 땅을 여행하자

-카페
시즈쿠
네, 호즈미입니다

네, 전데요

네,네. 맞아요

...에?

「카스가이씨의 지인이시죠?」

「카스가이씨가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연락이 닿는 연락처가
여기밖에, 없어서 연락을...」

시즈쿠 아빠
가지 마라...!

네가 간다고 해서 어떻게 될 문제도 아니야

시즈쿠
어째서...!? 어째서 막는 거야!?

어떻게 될 문제도 아니니까 가게 놔둬...!

시즈쿠 아빠
혈연관계도 아닌데, 함부로 깊게 관계하지 마라

시즈쿠
...내줘! 보내 달라고...!

죽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이게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데...!

외롭게...그렇게...

큐베
찾아 다녔어, 호즈미 시즈쿠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니?

(파트3 전투 파트)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니?」

시즈쿠
있어! 있어...!! 이루고 싶은 소원!

(꿈인지 환상이든...상관없어)

(거기에 약간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그 사람과 만나게 해줘...!

지금 당장 떠돌 오빠 곁으로 데려다 줘!!

큐베
네 소원을 들어줄게, 계약은 성립이야

-번쩍

시즈쿠
읏...!

-병원

시즈쿠
...떠돌 오빠...?

─앗!!

떠돌 오빠!
떠올 오빠...!

「...말도 안돼...시즈쿠...?
...하하,그렇구나...꿈이구나...」


「마지막으로...하느님이...
가장 보고 싶은 걸, 보여주는 거구나...」

시즈쿠
읏...!

아니야...! 아니야...!

꿈이 아냐...! 꿈이 아니야...!

시즈쿠
나...여기에 있으니까...!

「그렇구나...다행이다...이걸로...안심하고...잘 수 있어」

시즈쿠
─읏!? 무슨 소리야..!

안돼! 죽으면 안돼! 약속했잖아!

평생 여기에 있고 싶다고 느끼는 장소...

우리 둘이 "있을 곳"...! 같이 찾자고...

말했으면서...!!

「...ㄷ디어...ㅊ아냈어...
시즈ㅋ...ㄱ마워...」

시즈쿠
떠돌 오빠! 떠돌 오빠!!

떠돌 오빠!!

오............

거짓말쟁이...

두고 가지 마...

5년후, 10년후...
인생의 달력은
끝없이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싹둑 하고 가위로 잘라버리면
그 순간에
그냥 종이쪼가리가 될 뿐

5년 후씩이나, 그렇게 멀리 보지 않아도
당장 내일의 자신도
두터운 안개가 개인 그 앞에는
더는 서 있을 수 없을지 모른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종말의 때가 찾아오기 전에

나는, 내가 있을 장소를 찾아내자
나의 "있을 곳"을 찾아내자

시즈쿠(음성첨부)
내일 따위 약속되어 있지 않아. 나도...찾아내야 해

시즈쿠의 스토리는 현재 여기까지만 개방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