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구인류가 평화로웠으면 독타랑 프리스티스는 함께 기술발전에 이바지하면서 살았을듯

분야가 달라도 독타가 놀라운 성과를 연달아 쏟아내며 유명해지면 프리스티스가 이악물고 찾아와서 어떻게든 엮여있는거지

하지만 늘 독타에 비해 부족한 자신에 대해 부족함을 품고 있던 프리스티스는 독타의 커피에 계속해서 독약을 타는 거야

계획대로 독타의 눈이 실명한 뒤에는 연구실에 개를 들일 순 없다고 안내견을 들이는 것도 반대

이리저리 두들기다 약품이 떨어지면 위험하다고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도 반대

자기가 대신 눈이 되어주겠다고 하면서 착 달라붙어있는 거지

그렇게 되면 이제 독타의 놀라운 지성은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살아가기 위해선 프리스티스에게 의존하는 수밖에 없음

퇴근할 때에도 집이 같은 방향이라면서 데려다주고,

출근할 때에도 시력때문에 면허 상실했으니 태워다주겠다고 같이 다니면서 다른 여자들이랑 만나는 걸 원천봉쇄할게 분명함

결국 눈도 안 보이는 사람이 혼자사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냐면서 열쇠를 받아내가지곤 집에도 마음대로 들락날락할거임

언제부턴가 독타가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서 프리스티스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게 당연해지는거지

그렇게 24시간 함께 지내다보면 눈만 빼고 건강한 성인 남성인 독타가 어떻게 되겠음?

혼자 자위할 시간도 없어 끊임없이 쌓이던 욕구가 찰싹 달라붙은 프리스티스의 얇은 블라우스 아래로 딱딱한 브라컵 대신 말랑한 가슴을 느껴버리면?

그 끝의 돌기가 늘 차분한 태도와 달리 옷 아래로도 선명히 느껴질만큼 딱딱하게 융기되어있는 걸 알아버리면 어떡하냐는 말임

둘만 있는 방안에서 독타가 발기해버린 것을 발견한 프리스티스가 무슨 짓을 벌일지 나는 너무 두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