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우큼은 효율성과 생산성에 대한 광기어린 집착으로 대표되는 세력이다.

사람 키보다 낮은 차체의 접이식 포탑 전차를 만들어서 드랍쉽에 이케아 서랍장 마냥 아홉 대씩 차곡차곡 쌓아 넣는 그런 광기다.

우큼의 대량 양산과 효율화에 대한 집착은 행성 침공에 최적화한 부대를 구성하는데 필수불가결했다.

이전 인류 장비는 대규모 행성간 침공 작전을 염두하지 않은, 행성 방위군에 더 적합한 덩치 큰 장비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별을 건너서 인류의 행성을 탈환해야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수송선에 전차 하나라도 더 구겨넣어야만 했으니,

크기가 작고 많이 뽑을 수 있는 설계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때로는, 그냥 많이 뽑는게 무조건 가장 효율적인 해결 수단이 아닐 경우도 있는 법이다.

인류가 스커지에 침공당하던 당시, 스커지가 투입한 거대 병기가 불러일으킨 참상을 UCM은 기억하고 있다.

PHR이 일부 전투에 투입한 초거대 워커가 세상을 뒤엎는 것을 목격했고,

하다못해 저항군까지 고릿적 EAA가 사용하던 초거대 워커를 꺼내와 전황을 뒤엎어 버리는 광경이 나오기까지 했다.

성게는 성게였고.

세이버를 끝없이 들이부으면 놈들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가장 보수적인 UCM 장군들마저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집채만한 거대 살인 병기를 상대로 세이버를 무한정으로 들이붓는건 비효율적인 낭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재정복 초기에는 효율적인 해결책으로 여겨졌던 궤도 자산을 활용한 파괴도 실전에서는 그 한계에 부딪쳤다.

샬타리의 방해로 인해 최적의 궤도 폭격 기회를 놓쳐 큰 피해를 입은 엘리시움의 전차전이나,

궤도에서 벌어진 대규모 함대전에서 발생한 잔해로 인해 아예 제대로 된 폭격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 올림포스 전투가 그 예다.

결국 효율성과 대량생산에 돌아있는 UCM 사령부도, 적들의 초거대 병기에 맞서려면 그에 맞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괴물이 필요한 법.

그리하여, UCM 베헤모스가 탄생했다.

UCM에 신은 존재하며, 그는 기가 페페다...

본론으로 넘어가자. UCM 베헤모스는 그야말로 베헤모스에게 기대할 법한 스탯을 두르고 있다.

더럽게 아프고, 단단하고, 튼튼하다.

다른 베헤모스에 비하면 조금 느린 편이지만, 어디까지나 조금이다.

궤도에서 적의 면상으로 직접 투하할 수 있는 거대 살인 병기가 8인치 씩 달려들면 쫓기는 입장에서는 그게 다 뭔 개소리냐 싶을 거다.

이 게임에서 아머 16 병기는 UCM 베헤모스가 처음인데, 이제 세이버 급은 피해조차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아머 13인 스커지 베헤모스가 카타나 스팸에도 사려야 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대충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갈거다.

체력 배분은 다리가 12로 가장 낮고, 팔과 동체는 아주 그냥 운드 떡칠을 해놨다.

하지만 다리는 UCM 베헤모스의 부위 중에서 피해 시 패널티가 그나마 낮은 편이라, 이번에도 어디부터 부숴야 할지 매우 골머리를 썩일 것이다.

다리에 붙은 스태빌라이저 룰은 정지 사격시 모든 실패한 사격을 리롤한다는 미친 룰이다.

다만 다리가 피해를 입을 수록 스태빌라이저 성능이 떨어지고 아예 다리가 날아가면 특룰 자체가 날아간다.

근데 이런 개사기 룰이 사라지는게 패널티가 낮은 편이라고?

그야 주포가 완전 또라이라 그렇지ㅋㅋㅋ

아메리카급이 탑재한 대 베헤모스용 매스드라이버는 스탯을 보자마자 떨존 플레이어들이 탄성(탄식)을 내지르게 만든 괴물이다.

애초에 거진 우주함용 함포나 다를바 없는 물건이고, 그런 위력이 적나라하게 반영된 스탯을 자랑한다.

사거리는 무한에, 능동 방어 체계던 피동 방어 체계(방어막)이던 이걸 막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에너지는 궤도폭격 수준에, 데바스테이터-5 (올) 덕에 기본이 5운드요, 크리가 나오면 10운드가 사라진다.

위력을 감안할 시 사실상 거진 다 명중이고, 거진 다 크리티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위를 보면 "다리 한 짝이 날아갈 시 1나올 때만 리롤"이라고 적혀있는데, 애초에 1+ 명중인데 뭔 상관인가 싶다.

"앗 그러면 그라브 탱크들로 둘러싸고 때리면 되지 않을까요?"

응 아니야~ 아메리카의 부무장인 헤일파이어 미사일 포대는 세라핌 리털리에이터가 쓰는 대량 학살 미사일을 매턴 두 발씩 발사한다.

위에 적힌 리롤 룰을 다시 읽어보고 그 위력을 예상해보자.

유일한 동체 고정 무장인 개틀링 캐논 포대는 한 턴 당 18발씩 커버무시 E6탄을 갈겨대는데, 최소한 턴 당 보병 두 분대는 지워버릴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우큼 개틀링은 이정도만 되도 양반이다.

그... 개틀링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UCM 베헤모스의 다른 변종인 개틀링 사양은 좀 기구한 사연이 있다.

본래 이 놈의 이름은 러시아급이였다. 근데, 그... 아시잖아요... 요즘 러시아 어떤지...

그래서 이름이 재팬급으로 개명됐어요... 사랑해주세요...

여하간, 러시ㅇ... 재팬급의 주 무장인 스톰크로우는 설정상 아메리카급의 UMH-1 매스드라이버보다 다목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다만 실제 성능은 하자가 있어서, 사거리는 짧은데 스트레이프도 없고, 대량 학살에도 집중사격에도 좀 성능이 떨어지는 편이다. 

건물은 잘 잡긴 하는데 솔직히 베헤모스가 건물 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부무장인 중량 탄두 헤일파이어 미사일은 대 베헤모스용 죽창으로, PHR 베헤모스의 노바 미사일과 유사한 무기다.

일단 데미지 자체는 높긴 하나, 노바 미사일보다도 사거리가 짧고 잔탄도 적어서 좀 거시기 하다. 한 턴에 두 발 쏘는건 좋지만.

여하간 러ㅅ... 아니, 재팬급은 성능이 개편 되지 않는 이상 이래저래 아메리카급에 치일 팔자다.

결론:

더럽게 비싸지만, 일단 UCM 플레이어라면 살 가치가 충만하다. 아메리카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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