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터널 선샤인 리뷰 써보았읍니다. 앱에서 작성

七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0.12 21:45:23
조회 1088 추천 14 댓글 2
														

viewimage.php?id=20b2c62fe0c03db067bac1&no=29bcc427b28377a16fb3dab004c86b6f2ced7c20b23a219d4953d12be096ce396fe33e4f4090a007ac257ab643a85e9d0c988ef05ebdbc67f6f55ab3e1bdc224097e5cf82a8b99103617bec996ce3dec8d77857ba5512f113566b544ffa8

작년 재개봉때 보고 썼던 글인데

너무 길어서 조금 잘라서 가져왔어

젤 좋아하는 영화라 올려보고싶었따


개인적으로 사랑이란 굉장히 비이성적이고 논리가 없는 감정의 총집합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또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마음을 이유나 논리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터널 선샤인은 이런 내 생각과 일치하는 영화다. 서로에 대한 기억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몬탁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이유도 모르지만 결혼을 예감하며, 헤어졌던 기억을 지웠음을 알게 되어도 결국 사랑한다. 이 모든 일들은 이유나 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사랑 그 자체인 것이다.

이유나 논리가 붙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한정은 부정이라고 말한 스피노자의 말처럼, 이런 저런 점만 고쳐준다면 정말 좋을텐데.. 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부정인 것이다. 즉,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극 중 짐캐리와 윈슬렛처럼 서로의 미운 점을 다 알게되더라도 그 까짓 단점보다 사랑이 우선이기에 상관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극 중 윈슬렛이 일라이저 우드에게 잠시나마 끌렸다가 이내 차버리는 것도 이유있는 사랑에 대한 어색함 때문이리라.

일라이저 우드는 짐캐리와 윈슬렛의 추억을 훔쳐 윈슬렛과 자신의 사랑의 이유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물론 자신을 너무나도 잘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일라이저 우드에게 윈슬렛은 끌릴 수는 있겠지만, 결국 이유가 결부된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에 일라이저 우드를 차버린 것이라 생각한다.

이터널 선샤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어린 시절의 짐캐리를 윈슬렛이 구해주는 장면이다. 짐캐리는 윈슬렛과 사랑하던 시절에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말하지 않았는데, 나는 그게 윈슬렛을 믿지 못해서거나 사랑하지 않아서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짐캐리에겐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윈슬렛이 스스로의 아픈 과거를 이야기했던 기억만큼은 남겨달라고 외치던 짐캐리, 그리고 윈슬렛을 잊지 않기 위해 용기를 내어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아픈 과거로 윈슬렛을 데려가는 장면에서 사랑은 결국 서로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며 위로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과연 짐 캐리와 윈슬렛의 두 번째 사랑은 어떻게 됐을까? 내 생각은 결국 또 헤어지고 기억을 지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또 다시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몬탁으로 이끌려 서로를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힘에 그들은 또 다시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엔딩이 눈밭에서 노는 장면을 계속 반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랑과 이별은 사람을 참 많이 변화시킨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 다지만,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우리의 내면은 점점 성장해나간다. 짐캐리와 윈슬렛도 반복되는 사랑과 이별을 통해 성장하며 결국 영원한 사랑을 얻게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0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71 영화 <자백> 리뷰 [2] 민간인(211.35) 16.10.14 484 8
70 트레인스포팅2 소식아는사람 [6]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4 140 0
69 [뉴스] 신비한 동물사전 삼부작 아니다 [5] ㅇㅇ(175.223) 16.10.14 160 0
68 조금 쉬었지만 아수라 이야기 [7] ㅇㅈㅇ(14.38) 16.10.14 134 0
67 춘몽 좋아 ㅇㅇ(203.152) 16.10.14 93 0
66 바닐라스카이 스포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3 796 2
65 님들 키키보세오 ㅇㅇ(42.82) 16.10.13 94 0
64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최종 예고편 나왔다 [5] ㅇㅇ(175.223) 16.10.13 127 0
63 원래 오늘 수면의 과학 한번 더 보려고 했는데 [1] ㅌ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3 116 0
60 영화 <럭키> 리뷰 [1] 민간인(211.35) 16.10.13 476 11
59 블랙스완 추천 약스포 [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3 528 10
58 너네가 본 영화 중에 제일 사기꾼같은 영화는 뭐였냐 [2] ㅇㅇ(210.113) 16.10.13 200 0
57 다큐 시티즌포 추천 [7]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3 130 2
56 난 노예 12년이 젤 좋더라 [3] ㅇㅇ(175.223) 16.10.13 151 0
55 셰임 오져따 [4] ㅇㅇ(59.23) 16.10.13 181 0
54 바스티유데이 / 어카운턴트 [2] ㅇㅇ(223.63) 16.10.13 146 0
53 악마의 키스 봤다(스포 주의) ㅇㅇ(223.62) 16.10.13 92 2
52 영추좀 [7]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3 155 0
51 좋네 영갤 뻘짓성 글만 빼면 다 됨 [1] ㅇㅇ(125.129) 16.10.13 157 1
50 여기 잘 만든거 같다 리뷰갤러들아 우리 같이 장문평의 시대를 되살리자 [1] ㅇㅇ(117.111) 16.10.13 168 3
49 (biff, 스포있음) 삼인행 리뷰 ㅇㅇ(125.189) 16.10.13 1035 7
48 현자타임찾아온 새벽에 추천하는현자타임영화 [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3 159 0
47 내가 제일 많이본 영화 [1] ㅇㅇ(121.145) 16.10.13 167 2
45 젤좋아하는영화소개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3 212 2
44 미스 에바그린 리뷰.txt [2] dd(14.38) 16.10.12 378 8
43 또다시 나만봤을꺼같은영화2 [3]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189 1
42 나만봤을꺼같은 영화추천 [3]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227 2
41 타란티노짤털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148 2
40 이 영화 개봉하네요 [3] Alis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146 1
39 영화찾는글도 괜찮나요???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85 0
38 아래영화 찾아봤는데 [2] ㅇㅇ(39.7) 16.10.12 136 0
37 컬트호러영화 소개)델라모테 델라모레 [1] Hung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931 8
36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영화 본 사람 있냐 ㅇㅇ(211.231) 16.10.12 105 0
35 인디와이어 새기사인데 [3] ㅇㅇ(39.7) 16.10.12 178 3
34 지금까지 작성한 왓챠 코멘트 [3] 七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209 0
33 록키 호러 픽쳐쇼 영화관가서 볼만해? [3] ㅇㅇ(121.145) 16.10.12 132 0
32 록키 호러 픽쳐 쇼 재개봉포스터 [4] ㅇㅇ(39.7) 16.10.12 148 1
31 롤리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202 3
30 영화 역사상 정변 갑.. [7] ㅌ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243 4
이터널 선샤인 리뷰 써보았읍니다. [2] 七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1088 14
28 지브리짤 털기 [2] ㅇㅇ(59.23) 16.10.12 225 6
27 여기가 영갤에서 특별자치구로 떨어져나온 곳이냐 [1] 七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156 0
26 지브리 영화중에 난 마루밑 아리에티 참 좋아해 [11] ㅌ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228 2
25 미셸 공드리 영화들 나쁜편은 아닌데 [9] ㅇㅇ(39.7) 16.10.12 213 2
24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정말 노래가 좋아 [3] ㅌ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121 0
23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회고전 [1] ㅇㅇ(39.7) 16.10.12 136 0
22 수면의 과학 다시 봣오 [7] ㅌ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2 204 7
21 트뤼포 영화말인데 [6] ㅇㅇ(39.7) 16.10.12 182 1
18 니들도 폭력서클봐라 [1] ㅇㅇ(223.33) 16.10.12 126 1
16 영갤추천 준벅을 봤음 [3] ㅇㅇ(59.23) 16.10.12 206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