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또한 영우도 단순 복수로 자살을 하려한 게 아니라. 재하가 자신에 대한 마음을 외면한 것에 대한. 그러니까 자신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외면했음을 벌주고 싶었고 재하가 스스로에게 자신에 대한 감정을 부정하니까 그걸 확인시켜주기위해서도 그렇게 했다고 생각해.

재하가 정말 사랑한 건 희원이었고 자신은 단순한 불장난이었다고 생각했다면 영우가 죽는 건 솔직히 영우 입장에서는 재하 좋은 일만 해주는거지. 둘 사이에서 자신만 사라지면 되는거니까. 그렇게 생각했으면 애샛기가 그냥 순순히 죽어줬을리가.. 엿먹어봐라하고 다른 걸 계획했겠지..

그리고 알다시피 밧줄은 둘 다에게 채워져있었고 재하가 아니었으면 둘 다 죽을 수 있었어. 영우는 이걸 바랬을 지도 몰라. 자신의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내버리고 자신의 마음을 밝힌 아이니까. 죽음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난 영우가 재하에게 죄책감을 주고싶었다고 생각해. 자신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듦에 대한. 

또 각인시켜주는거지. 당신이 사랑하는 건 ‘나’라는 걸. 목이 졸려 죽어가는 ‘나’를 보며 재하가 자기 자신에 대한 마음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극한 상황을 만든거지. 

다행히 그걸 보고 재하는 반응을 했지. 우어어엉어어ㅓㅇ어어! 하면서 자신을 살리려 기를 썼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