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년 살면서 이런거 처음 써 봄
아이고 의미없다 ㅋㅋ
그냥 봐 줘

# 1. 희원의 차 안

말없이 앉아있는 둘
오랜 침묵을 깨고 재하가 말한다

“희원아...”

재하의 부름에 희원은 한참을 답이 없다
다시 어렵게 말을 꺼내는 재하

“... 내일 아침에 짐 챙겨서 나갈게.”
“그냥 같이 있어.”

“그렇게 할게.”

# 2. 영우의 차 안

매니저의 전화와 영우의 전화가 번갈아 울린다
실장이다
연극이 끝나고 몇 시간이나 지났지만 돌아가지 않고 있다
매니저의 난처한 입장은 제 알 바 아니라는 듯
불 꺼진 차 안에서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영우

# 3. 연극무대

매니저를 혼자 돌려보낸 영우
무대에 앉아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
고요하다
쓸쓸한 표정으로 연극무대를 내려와
분장실 쪽으로 걸어간다

# 4. 분장실

분장실 거울 앞에 재하의 메소드 노트가 펼쳐져 있다
적다가 그어버리고 적다가 그어버린 흔적이 가득하다
찢은 종이도 몇 장 보인다

탈의실 앞 좁은 공간에 간이침대를 두고 재하가 잠들어있다
오른손을 머리 위에 올리고 미간을 살짝 찌푸린 모습이다

분장실 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거울 맞은편으로 재하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영우가 비친다
한참동안 재하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다가
재하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영우가 떠나버린 텅 빈 분장실 거울 맞은편으로
조심스럽게 눈을 뜨는 재하가 보인다
일어나 자세를 고쳐앉더니 크게 한숨을 내쉰다

# 5. 옥상 테라스

유난히 맑은 여름 새벽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영우
내려다 본 계단에는 재하가 올라오고 있다

영우를 발견한 재하는 영우의 손목을 잡고
창고에서처럼 벽으로 이끌어 키스한다
영우는 재하를 밀어내려 하지만 이내 그를 받아들인다

말없이 손을 잡고 누워 새벽 하늘을 바라보다가
재하가 나지막이 말한다

“영우야... 오늘 잘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