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한번 써봄

2019년 3월 8일 금요일 아침



어디선가 알람소리가 들려온다
일정한 음을 반복하며 진동을 울리는 핸드폰을 진정시키며 이불을 펴고 일어나려는데 웬 낯이 익은게 하나 내침대에 있다

햐안색으로 물들여진 고운 머릿결에 그 사이사이에 있는 검은색 헤어 브릿지..
음 랑이네 ㅋㅋ 언제나 귀엽다 대수롭지않게 일어나는데 문뜩 한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잠깐 이거 랑이인데?”

나호님을 보며 항상 랑이를 실제로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지
그러나 소설은 소설일뿐 그녀는 내게 닿지않는 세상에 있다
라고 생각해왔는데 내눈 앞에는 새로산 침대 시트에 침을 흘리며
무슨 꿈을 꾸는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고있는 랑이가 있다

랑이의 대한 나의 집착심이 강했던걸까 왜 이런게 보이는걸까
“뭐 아무렴 어때 ㅋㅋ 나야 좋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있던 나는 벌써 8시 10분이 된걸 보고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런일이..?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아무렇지 않은듯 나를 보며 말을 거는게 아닌가

“후아암~ 잘잤느니라 그런데 너는 어디에 가는것이느냐?”

으응? 나한테 하는건가..?
나는 나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대답했다
“나..?”

그러자 머리에 물음표 모양을 띄우며 이상한듯이 쳐다보며 랑이가 말했다
“내 낭군님이 너말고 누가 있느냐?”

이런말 듣고 싶었는데..
랑이와 얘기하던 나는 누군가 뒤에서 내 머리를 가격하는 느낌을 받아 뒤를 돌아봤다
“너 뭐하냐? 혼자 중얼거리면서 시간 없어 빨리 준비해”

엄마다..그런데 혼자 중얼거리다니? 어디에 가던 돋보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랑이가 안보이나
나는 시험삼아 엄마도 랑이가 보이는지 물어봤다
“엄마 얘 안보여?”
“뭐라는거야 쟤는 너 그러다 지각해도 책임못진다?”

아 맞다 소설에서 요괴는 다른 사람눈에는 보이지않는뎄지ㅋㅋ
갈수록 현실 같은 느낌에 자극을 받던 나는 시계를 보며 더이상 있다가는 진짜 지각하겠다는 느낌을 받아 가방을 멨다
뭐 그래도 이왕 이렇게된거 얘기라도 몇번더 해봐야지
“일단 난 학교를 다녀올께 랑이야 늦으면 안되거든”

“우웅..알겠느니라 너를 곤란하게 하는건 나의 지아비로서 좋지않으니”
집에서 나와 학교로 가는길에는 별반 특별한일이 없었다
1교시 수업시간 나는 공부가 전혀 머리속에 들어오지않았다
아침에 본 랑이가 아직도 집에 있을까..?
혹시라도 사라지면 어쩌지 아직 해보고 싶은 얘기도 많은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4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이다
나는 내 친구 지민(가명)에게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말했다
“야 미친놈이라 생각할수도있는데 들어봐”
“ㅇㅇ 오늘또 어떤 병신같은 얘기를 할꺼냐ㅋ”
“아니 오늘 아침에 내가 자고 일어났는데 내 침대에 랑이가 있어”
“우와..정말 부럽다~”
“아니 진짜라고”
말하는 꼬라지를 보니 전혀 믿지않는 모양이다
뭐 어차피 기대하지도 않았다
점심을 먹고 남은 수업시간에서도  랑이 생각만하다 보니 어느새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오고있었다

시간되면 2편도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