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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후기모바일에서 작성

ㅇㅁ(223.39) 2022.01.30 23:58:02
조회 1427 추천 15 댓글 4
														
혹시 이거 디시말투 아니어도 좀 양해해줘 디시에 글쓰는거 처음이라ㅋ 원래는 디시에 글 안쓰는데 몇주전에 나인우 해보고 꼭 후기 올리고 싶었어.

생각보다 게임에 사회비판이 세서 놀랐어. 사실 내가 몇년전에 사회비판 자본주의 비판 이런거 많이했다가 무슨 외국 사이트에서 사회비판 이런건지알고 했다가 사회주의 분위기 너무세서 충격받았거든. 그거도 그냥 친노조 복지국가 이런거면 이해하겠는데 자본주의는 사회의 암이고 사회주의만이 유토피아로 가는길이며 혁명으로 자본가를 제거해야 한다! 이런 사회주의 빠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북한 이야기 나오니까 북한은 사회주의가 아니라고 하는사람도 있고 북한은 사실 살기 좋은데 언론이 나쁘게 보이게 한다는 사람도 있더라. 그래서 이거 때문인지 내가 사회비판에 내가 조금 민감해졌어. 나는 자본주의도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사회주의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있다는걸 보고나니까 어디서 자본주의 비판하고 하면 왠지 다음에는 사회주의 옹호가 나올거 같아서 불안하달까. 사실 이런거갖고 민감해하는것도 이상하긴 한데ㅋㅋ 근데 이게임은 처음에 파업얘기 나오고 셀머스 시나 이빨얘기 나올때는 조금 불안했는데 경제문제나 사회비판도 대부분 공감할수 있는 내용이고 캐릭터성이랑도 잘맞아서 그건 슬프면서 좋았던거 같아. 사회주의는 싫지만 악덕사장도 싫으니까..ㅋㅋㅋ 사회주의 옹호하고 그랬으면 싫겠지만 정치적 내용도 내가 공감하는 내용 정도더라.

엔딩은 갑작스럽긴 했어.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출발하다가 갑자기 멈추고 영화를 틀어줘서 보다보니까 재미있는데 중간에 영화 끊고 롤러코스터 급발진한 느낌? 주인공이나 주변인물 플롯이랑 사이비교 플롯랑 연결이 좀 잘 안되고 두 플롯 다 결말이 대충 난 느낌이었어. 그나마 처음에는 비 루트로 가서 비 루트는 비 플롯은 결말이 감동적으로 나서 좋았는데 바로 이런엔딩 나와서.. 내용해석을 해서 설명을 붙이면 맞고 두 이야기의 과거에 집착이라는 연결점도 알겠는데 그래도 갑작스럽기는 했어. 또 마지막에 밴드하자고 하고 끝나는거도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인 거는 알겠는데 차라리 엔딩곡이라도 칠수있게 해주던가..내 의견은 차라리 끝난 뒤로도 못본 이벤트 볼수있고 밴드 계속 하고 데몬타워 할수 있게 캐릭터들이랑 새 상호작용 없어도 되니까 계속 돌아다닐수 있게 해줬으면 차라리 좋았을 거 같아. 그러다 업데이트나 모드로 뒤에 내용 추가되면 제일 좋은 거고.

그리고 돌아다니는게 조금 지루하기는 했어. 8일차 넘어가니까 나와서 시계, 새, 책장보고, 메이 엄마 보고, 다리있는쪽 가보고 돌아서 셀머스 보고 망원경 보고 교회 올라갔다가 절벽쪽 가봤다가 교회 들어갔다가 내려와서 지하도 가보고등등 돌아다닐게 많은건 좋은데 동선이 너무 길어진 느낌이랄까. 똑같은 코스로 10번쯤 도니까 상호작용 보는건 재밌는데 돌아다니는건 좀 지루하더라. 그렇다고 하나 안보자니 그것도 싫고.

그거 외에는 좋았어. 분위기도 좋았고 노래도 좋았고, 캐릭터들도 다 공감가고 하나하나 다 주위에 한명쯤 있을만한 성격의 캐릭터들인거 같아. 에픽에서 공짜로 뿌려서 해봤을 때는 이런게임일줄 예상 못했는데, 생각보다 괜찮고 스토리 중점의 이런 게임 접하게되는 기회라서 좋았어. 아마 내가 해본게임 최고 5에 들듯. 특히 캐릭터들은 최고수준인거 같아.

그리고 메이의 정신병? 그거도 보통은 그냥 우울증이나 게임중독으로 해석하던거 같은데 나는 극단적 허무주의로 해석했거든. 왜냐하면 메이는 처음에는 모든 것에 의미, 캐릭터의 인격 등이 있다고 생각하고 게임을 하다가 사실은 게임속 모든것이 허구이고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깨닫지. 그러고는 실제 세계의 사람들과 물건도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닌 물리법칙으로 표현되고 의미도 없는 원자덩어리/모양들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난 해석했어. 감정은 결국 화학반응이고, 인격도 신경세포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허구이니까 사람, 모든 감정 등도 결국 허구라고 생각하게 된 거지. 그리고 그 허구들은 변화에 따라 잊혀지고 사라지는 거지. 메이의 마지막 꿈에서

"그리고 온 우주가 너를 잊고 있도다."
"그리고 온 우주가 잊혀지고 있도다."
"그 이후엔 기억해줄 것조차 없으리라."
"그 너머의 것들조차도."
"그러면 이제 남은 것은 구멍뿐이노라."
"그러니까... 의미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건가요?"
"이것은 대답할 가치가 있는 질문이 아니도다."

"저희 가족은요? 제 친구들은요?"
"그들은 곧 죽을 것이고, 그들은 곧 썩을 것이다."

"가을날의 나무들은요? 그 잎사귀들은요?"
"공허한 존재, 아무런 의미도 없어."

"너는 원자들이도다."
"너의 원자들은 네 존재에 신경쓰지 않는도다."
"너의 원자들은 기괴한 존재이노라."
"아니, 그럼 저는 왜 여기 있는 건데요? 왜 제가 이런 것들을 보도록 선택받은 거죠?"
"저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예요?"
"조그만 생물이여, 너는 선택받지 않았도다."
"널 선택할 존재는 존재하지 않노라."
"너희는 어디로도 가지 않노라."
"우리는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니라."
"그리고 온 우주가 너를 잊고 있도다."
"그리고 나는 너를 기억하고 있도다."
"너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시작은 일순간 전이었으며 끝은 곧이기 때문이노라."
"모든 것이 잊혀지기에, 잊을 시간조차 없도다."
"잘 있거라, 작은 생물이여."

근데 이 말을 하는 '신'도 메이랑 같은 고양이였잖아. 나는 이 부분이 메이 자신의 내면이 꿈속에서 신으로 드러났다고 생각했거든. 이 부분도 그렇게 해석하면 잘 이어졌고. 결국 메이가 그렇게 애착을 가졌던 마을, 인물들, 친구들, 그리고 메이 자신까지도 원자덩어리인 물건이나 모양 일 뿐이고 결국 잊혀져 사라질 것이라고 느낀 거지. 그래서 메이는 그게 무서웠던 거고. 그래서 자신의 집이 곧 사라진다는 것, 벽화가 지워지고 잊혀진다는 것, 피자가게가 없어진다는 것, 그리고 자기 고향마을마저 의미없이 몰락해 사라지고 있는것을 보며 변화가 무섭고 변하지 않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겠지. 그런데 마지막에 자신과 같이 과거를 그리워하는 거가 극단적 형태로 나타나 사람을 희생하는 걸로 나타난 광신도들을 보고 그들의 신을 마주하며 깨닫게 되지.

"이젠 알겠어."
"내가 죽을 때까지, 이건 멈추지 않는 거지."
"하지만 내가 죽을 땐, 그땐 무지 아팠으면 좋겠어."
"친구들이 떠나갈 때도."
"모든 걸 다 내려놓아야 할 때도."
"이 마을이 지도에서 지워질 때도."
"무지 아팠으면 좋겠어. 엄청."
"나는 쳐발리고 싶어."
"뒤지게 맞고 싶어."
"내가 패대기 쳐지고, 모든 게 끝날 때까지, 그때까지 꽉 붙잡고 버티고 싶어."
"그리고 그거 알아?"
"그렇게 될 때까지, 난 다시 희망을 품고 싶어."
"그리고 그게 무지 아팠으면 좋겠어."
"왜냐면 그건 무언가 의미가 있다는 뜻이니까."

메이는 과거에 집착하며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변화는 당연히 아플 수 있지만 희망과 의미가 아직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지. 비록 모든것이 원자이고 모양이며, 결국 잊혀질 것이라 해도 의미와 희망은 존재한다는 것을. 이걸 낙관적 허무주의라 하던가? 인생에 의미는 없고 우린 다 결국 죽고 잊혀질 거지만 그렇다고 슬퍼할 것도 없다..그런거. 그리고 이 희망과 변화는 마지막 날에 피자가게에 타코집이 들어오고 메이의 아버지도 변화하며 드러나게 되지. 이 해석이 완전 잘못된 해석인지 당연한 해석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렇게 해석했어. 그리고 나는 메이가 직접 구멍으로 들어가보니 해골더미랑 가끔 노래나오는 고장난 라디오 하나 있을 걸로 예상했거든. 그랬으면 사실주의도 그대로 가져가고, 변화에 저항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의미도 전할수 있을거고. 근데 좀 어이없는 결말이긴 하겠다 ㅋㅋ


처음 써보니까 횡설수설하는거 같고 잘 안써지네ㅋㅋ 그리고 레딧 보니까 나인우 보고 TheWhiteWaterPact라고 비슷한 게임 만들고 있던데 영어되면 한번 확인해봐.(https://linktr.ee/TheWhitewater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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