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이 영화, 책, 음악 좋아하고 파고드는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이잖아. 영화, 책, 음악 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없는 특징, 영화, 책,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뭘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게 1990년대 형성된 교양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아닌가 싶음. 그전 젊은 세대에게 교양이란 책, 문학이거나 사회과학이 압도적이었고, 경우에 따라 음악이 덧붙여지는 정도였다면, 1990년대 이동진 세대에겐 영화, 책, 음악이 가장 접근성 좋은 교양의 기본 요소가 된 것 같음. 그 세대의 생각이 지금까지 죽 이어져오는 것? 여기에 더 추가하자면 1990년대 대두된 교양으로 해외여행이 있겠고, 2010년대 들어서면 미술(전시 관람)이 가장 중요하고 핫한 유사교양으로 떠오른 것 같다.


아무튼 사람들과의 대화를 위해 공통적인 기반이 되는 지식과 이야기로서의 교양이라기보다 개인의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될 거란 믿음을 유발하는 활동으로서의 교양에 대한 추구가 영화, 책,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데 잘 모르겠음. 영화, 책,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인 것 같음?


그리고 영화, 책, 음악에 모두 관심 있는 사람과 달리, 영화만 관심 있는 사람, 영화와 책에만 관심 있는 사람, 영화와 음악에만 관심 있는 사람의 특징은 무엇인 것 같음? 내가 보기엔, 영화만 관심 있는 사람은 덕후 본연에 가까운 것 같고, 영화와 음악에만 관심 있는 사람은 뭘 읽고 생각하는 걸 싫어하는 경향이 크고, 영화와 책에만 관심 있는 사람은 파고드는 일에 최적화됐고 약간 고지식한 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