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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일본 유망주들이 대학 가는 이유

MO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24 18:05:28
조회 452 추천 1 댓글 12
														

만화 드래프트킹 4권에 나오는 스카우트(카미키)와 대학감독(야마시로), 고교감독(히가)의 대화 씬인데 걍 대사만 번역해서 올려봄


야마시로와 히가는 대학 선후배 사이라서 정기적으로 친선경기를 치르는데, 거기서 호투한 에이스 나카마를 높이 평가한 야마시로가 히가를 찾아가 같이 담배 피우면서 추천전형 준비할테니까 나카마 프로 말고 대학 보내라고 제의하고(요코하마 스카우트가 지명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고 거짓말도 하면서), 그 광경을 우연히 초짜 스카우트 카미키가 엿들은 상황.



카미키 - 잠깐만!!!!!


야마시로 - 에? 카미키군이잖아!?


카미키 - 야마시로 감독. 너무하지 않습니까!? 야마시로상 좀전에 우리가 나카마를 지명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말하셨죠? 저도 오츠상도 그런 건 한 마디도 한 적 없잖아요!


야마시로 - 어이어이 카미키군 엿듣는 건 악취미라고


히가 - 그러고 보니... 자네는 아까 고하라군과 같이 있던 스카우트...


카미키 - 죄송합니다 우연히 지나가던 길에 이야기를 듣고 말았습니다... 다만... 고하라상도 나카마군을 지명하지 않겠다고는 하지 않았고... 그것만큼은 확실히 전하고 싶어서...


야마시로 - 그럼... 요코하마는 나카마를 지명할 건가? 몇위로?


카미키 - 아 그건 아직... 구체적으로는...


야마시로 - 너희들은 언제나 그렇지. 선수를 찾을 때마다 침을 발라놓고 정작 드래프트가 되어선 지명하지 않아. 대체 선수들의 인생을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 대학은 선수들의 인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만약 아구로 성공하지 못했을 때를 위한 안전장치도 되어주고, 장래의 선택지도 얼마든지 줄 수 있다


카미키 - 확실히 프로야구선수가 되지 못한다면 상당한 리스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꿈이 있어요! 저도 그 꿈에 취해 프로에 갔고, 꿈이 부숴진 인간입니다만 그렇기에 말할 수 있는 것은... 꿈에는 리스크가 따라오는 것! 무서워하지 않고 달려들어야 한다, 프로의 세계에는 그런 가치가 120%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마시로 - 그러니까 나카마도 무방비하게 지명을 기다려야 하는 건가? 그 꿈 같은 것에 인생을 전부 걸어야 한다고 말할 거라면 적어도... 드래프트에서 지명할 거라는 확약정도는 갖고 오라고. 얘기는 거기서부터 아닌가?


카미키 - 죄송합니다... 지금은 조사를 거듭해서 결론을 내는 상황이기에.... 전부 확실하게 정해지면 약속할 수 있지만, 지명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에 약속은 할 수 없습니다


야마시로 - 조사를 거듭해? 확실히 말하라고. 쓸모가 있을까 없을까 판단하기 어렵다는 건... 실제로는 나카마는 통하지 않는 다고 생각하는 걸테지?


카미키 -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야마시로 - 히가... 프로의 스카우트란 것들은 절대 믿지 마라. 나카마는 내가 돌봐줄테니까.


카미키 - 저는 지금 여기서 어른들만의 밀약을 하는 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나카마군의 포텐셜이 1급품인 건 틀림없어요 히가상, 나카마의 재능을 먼저 생각해서 나카마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주세요


히가 - 그런 건 알고 있어요 카미키상. 밀약이라는 건 듣기 불편한데... 적어도 이중에서 나카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건 당신이에요.


카미키 - 에!?


히가 - 나는 말이죠. 뛰어난 나카마의 포텐셜도 상냥한 성격도 가정환경도 전부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 아이가 프로의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어떤 길이 가장 좋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하라상이라면 모르겠지만 당신에게 나카마에 관해 잔소리를 들을 이유는 전혀 없어요!


카미키 - 전부 알고 있는 상태에서입니까... 가장 중요한 것도 모르고 있으면서. 그러면 제가 고하라상 본인에게 들었던, 당신들이 모르는 나카마군의 비밀을 알려드리죠.


야마시로 - 나카마의 비밀...? 뭔가 그건


카미키 - 나카마는 왼쪽 팔꿈치가 망가져 있습니다. 그게 저희가 지명을 망설이는 이유입니다.


야마시로 - 카미키군 장난은 적당히 하라고. 오늘 나카마의 피칭은 7회를 제외하면 6이닝 동안 산발 4안타 무실점. 탈삼진은 8개. 그것도 6대학의 우리 메이지를 상대로 한 거다. 완벽이라고 해도 좋을 투구내용이었어. 굳이 말하자면 페이스 배분... 초반에 너무 잘 던져서 7회는 상당히 구위가 떨어졌다지만 왼쪽 팔꿈치의 부상이라고? 절대로 있을 수 없어. 웃기지 말라고.


카미키 - 틀림없습니다. 속았다고 생각하고 한 번 조사를... 부디... 부디 나카마군을 망가뜨리지 말아주세요.


자기 제자의 부상도 모르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빡친 히가는 카미키도 고하라도 앞으로 오지 말라고 하고, 야마시로도 요코하마 스카우트 출입금지 선언을 하는 걸로 씬 마무리.



뭐 만화니까 좀 극적으로 표현한 씬이긴 한데 이 대화에서 대학행의 이유가 다 설명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덩.


프로 지명 못 받은 고교생들이 대학 가서 패자부활전 준비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기량이 완성되어있고, 성인으로서의 자각도 있는 대졸/사회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고졸 사회인만 하더라도 회사 다니면서 사회생활을 해봤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높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고. 최근에는 스카우팅도 트레이닝도 정교해지고 유망주의 성패가 빨리 판가름나면서 점점 어린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는 한데 어쨌든 고졸이 유리한 것도 아니고, 모든 선수가 어쩔 수 없이 대학 가는 것도 아니란 소리.


1위지명이 확실시되는 대어라면 그냥 프로 가는 편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프로에서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서, 혹은 당장은 프로에서 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대학 가고 싶어해(그냥 대학 다녀보고 싶어서인 경우도 있고). 지명 장담 못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상위후보 나오는 선수조차도. 보통 프로가 눈독 들일 정도의 선수면 학교 고시엔 성적이나 본인 학업 성취도에 따라서 꽤나 괜찮은 간판의 대학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사회인 야구선수건 평범한 샐러리맨이건 취업 자체는 크게 어려움 없거든. 근데 드래프트 결과 보고 대학 가자니 일정 때문에 추천전형 다 날아가고, 공부에 있어서도 몇 달 손해보는 거라서 좋은 대학 가기 많이 힘들어져. 가령 작년에 드래프트 떨어지고 대학 간 애들 중에서 네임드 간 건 코마자와대학의 요네야마&쿠리타&신구 정도? 나머지 애들은 에스컬레이트로 진학하거나 급수 떨어지는 대학으로 진학했거든.


여기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게 네트워크인데, 고교랑 대학, 대학이랑 사회인이 감독끼리 선후배라든가 그런 식으로 연결되어있어서 미리미리 빨대 꽂아두고, 드래프트 지명 순위가 일정 이하다 싶으면 그냥 프로 안 가버리는 거야. 처음부터 선수가 드래프트 지망계를 안 내는 경우도 있고, 혹은 구단 측에서 걸러버리는 경우 있어. 가령 올해 사회인 최대어로 꼽히는 토요타의 쿠리바야시가 대학 시절 2위 밑으로는 프로 안 간다고 해서 미지명 나왔었거든. 이런 밀약을 깨버리면 동문 사이에서 찍히는 거라서 이따금 언론에서 스카우트의 어두운 일면, 뭐 그런 식으로 언급하곤 해. 작년에 오미의 하야시가 세이노운유 가기로 했다가 갑자기 드래프트 참가하고, 결국 미지명으로 세이노운유 입사했는데 별 말 안 나왔던 거 보면 이건 세이노운유 쪽에 양해 구하고 참여했던 거 같고.


대학 안 가고 사회인이나 독립 빠지는 애들도 있는데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대학(4년)보다 사회인(3년), 독립(1년)이 더 빨리 프로에 재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대학 갈 여력이 안되니까 포기하는 거야. 어중간한 레벨의 대학 가봤자 별 도움 안된다고 보거나, 아니면 미친듯이 비싼 사립대학 학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국공립은 츠쿠바 제외하면 경쟁력 없어서 현실적으로 프로는 포기한 거고). 그래서 사립대학의 '투자'에 따라서 대학야구의 판도가 바뀌기도 하는데 가령 한동안 부진하던 츄오대는 요새 장학금 퍼주면서 스카우트에 엄청나게 공을 들이는 걸로 알려져있고, 반대로 아오야마가쿠인은 육상에 몰빵하면서 야구는 버렸다는 소리 나오는 중. 그래서 우승경력 좋은 야구명문인데 프로 배출은 맥이 거의 끊긴 학교가 있고, 반대로 커리어는 특출나지 않은데 최근에 유망주들 모이는 학교도 있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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