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입니다, 일 그만두고 싶다....(02/27)

ㅇㅇ · 2024.03.21 11:34:07

제2화

　퍼스는 기본적으로 혼자서 작업하는 것을 선호한다.

　특별히 집단행동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 하는 작업이 더 편하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메이드장도 퍼스의 기분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그 점에 대해 추궁당한 적은 없다.

"…슬슬 피우고 싶다. 좋아, 저기까지 청소하면 피러 가자, 흡연실(낙원)로."

　퍼스가 휴식(자주적)까지의 기준을 정하면, 그 작업 스피드가 약간 오른다.

　이 정도면 앞으로 5분 정도면 휴식(자주적)에 갈 수 있을 것이다.

　목표, 포상이 정해지면 자연스럽게 그 손도 빠르게--

"…………"

　-되려던 그 손을 멈추고, 청소도구를 들고 통로 구석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고개를 숙일 정도로 허리를 굽혀, 그 자리에서 절을 한다.

"수고했다."

　죽음의 화신이다.

　퍼스의 눈앞을, 지고의 41인의 정리역으로, 마지막까지 남아주신 위대한 지배자 '모몬가'님이 지나갔다.

　그런 모몬가님으로부터 중압 같은, 그러면서도 자비심을 느끼게 하는 목소리로 위로의 말이 건네지지만, 고개도 들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는다.

　위로의 말은 매우 기쁘다, 기쁘지만 그것에 과장되게 반응해서는 메이드의 불명예다.

　뭐, 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할 거라고?

　그것은… 메이드로서의 자부심이 있기도 하고, 버리고 싶지도 않고--

　어쨌든 청소밖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자신을 위로해 주는 주인--「모몬가님」의 자비심을 마음으로 느끼고, 주인이 지나가는 기척을 살피며 기다렸다.

　그것이 언제나의 일상.

　지나가는 지고의 41들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프로그램 (규칙)이다.

"………흠?"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몬가 님은 멈춰섰다.

　그리고 가려던 방향을, 일부러 자기 눈앞까지 돌려놓으면서까지.

"...담배 냄새?"

　퍼스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냄새 관리가 불충분했다......? 하지만 오늘은 아직 5개밖에 피우지 못했고.... 아니, 모몬가 님을--아, 지금은 '아인즈' 님이라고 불렸다! 아인즈 님을 불쾌하게 했다면 사과를 해야지....!)

　생각을 가속화시킨 퍼스는 가장 짧은 시간에 결론을 낸다.

"--죄, 죄송합니다.불쾌하셨습니까?"

　원래는 주인(아인즈)가 허가를 내줄 때까지는 목소리를 높여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퍼스는 또 다른 불경을 각오하고 스스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사과하지 못한 채 괘씸죄가 되기보다는 최소한 사과를 하고 나서 벌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 아니 별로…응, 그런 일은 없다. 나는 너에 대해 아무런 불쾌감을 갖고 있지 않다. 조금……그래, 그립다고 느껴서."

　얼마나 관대한가.

　역시 지고의 41인의 정리역.

　역시 끝까지 우리를 저버리지 않은 분이다.

　그러나……

"그립다……입니까?"

　궁금한 나머지, 그만 말로 하고 말았다.

　입에 대고 나서 깜짝 놀랐지만, 내버린 것은 이제 되돌릴 수 없다.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지고의 분들뿐일 것이다.

"옛날에는 나도 피웠고--아니,나도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아인즈 님이 말입니까?"

　그건 의외다.

　그렇지만 아인즈 님은 언데드.

　폐도 호흡기도 없는데 어떻게…?

　뭐, 아인즈님은 특별한 존재.

　분명 자신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담배는 자주 피우나?"

"ㄴ, 네. 휴식 중에 피우고 있습니다. 하루에 대략-"

　퍼스는자신이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갯수를 아인즈에게 솔직하게 알렸다.

"---그게, 정말인가?"

"정말입니다만……"

　그러나 아인즈 님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아니, 초가 붙을 정도의 골초… 아니, 그 뭐야--담배를 끊으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조금 자제하는 것은 어떤가? 몸에 해롭다고 하니."

　아인즈 님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샘이 느슨해진다.

　설마 위대한 주인이 메이드의 몸 같은 것을 걱정해 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울 정도로 싫은가?"

"이, 아니……아인즈 님께 걱정을 끼쳐드린 것이 마음 아프기도 합니다만…그와 동시에 기뻐서."

　더 이상 아인즈 님에게 추태를 부릴 수 없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기합으로 느슨해진 눈물샘을 조인다.

"안심하세요, 아인즈 님. 하루가 끝날 때 흡연으로 인한 악영향은 완전히 제거하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깨끗한 폐로 돌아갈 테니까요."

"그렇지만 또 새까맣게 만드나--"

"그러나 아인즈 님의 배려, 확실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오늘부터 열 개비 정도 담배 갯수를 줄이겠습니다!"

"열 개로는 언 발에 오줌누기라고 할까--이, 아니 미안하군. 내 쓸데없는 참견을 들어줘서."

"아뇨!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아인즈 님은 통로 너머로 걸어가셨다.

　그러고 보니 왜 아인즈 님은 혼자 걷고 계신 것일까?

　수행원도 없었던 것 같고…….

"…분명 뭔가 이유가 있어서겠지. 하, 아인즈 님 멋있다--다른 메이드들이 떠드는 것도 이해가 되네. 이해심이 깊으시네."

　아인즈 님께 지배받고 싶다.

　그것이 일반 메이드 사이에 보급되고 있는 아인즈 사상이다.

"그건 그렇고 아인즈 님도 흡연하셨다니…함께 피워 주시지 않을까. 아니, 황공한 건 알지만."

　퍼스의 뇌리에는 같은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자신과 아인즈 님의 모습.

　정말 멋진 광경이다.

　그래 바로 그때와 같은--

"--아, 모처럼 눈물이 들어갔는데 또 나올 것 같아. 응, 생각하는 거 중지."

　퍼스는 아인즈 님과의 망상을 계기로 떠올리기 시작한 어떤 기억의 재생을 멈췄다.

　좋은 추억인 것은 확실하지만, 정신 위생 상 좋지 않다.

　결단이 났을 때 얼마든지 재생시키자.

"좋아, 기합도 들어갔고 일 열심히 하는 것은 다음에 하자. 아휴, 일 귀찮다. 뭔가 이렇게 숨쉬기만 해도 지고의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능력에 눈을 뜨지 않으려나."

　불경한 생각이군.

　그렇게 스스로 알면서도, 퍼스는 오늘도 푸념을 혼자 쏟아낸다.

"메이드도 담배 같은 거 피우는구나. 뭔가 이미지가 맞지 않지만...이것이 갭모에라는 것입니까? 타블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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