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아래 시큼달콤한 과실이 농축되어 있는 

피노누아가 기다리고 있도다

본디 피노누아 레드와인은 브루고뉴의 풍족한 토양을 양분들을 맘껏 섭취.

대식가적 먹성을 토양삼아 체조선수의 농염함으로 다져진 기초대사량과 그 신체는 그 어떤 팰리스의 보물보다 희귀하며, 

한 입 베어물때의 과즙은 신의 홍수처럼 넘쳐흐리리라고 선언해도 모자람이 없으리라.

어느 겨울날 르블랑의 후미진 창고.

소년이 이 곳에 도래하기 전에는 수입 원두 꾸러미따위나 차갑게 굴러다니는 잡동사니 창고에 불과했으나, 

지금 이곳은 두 명의 틴에이지 남녀의 몸이 만들어내는 아지랑이가 공간을 따쓰히 달구고 있다... 

요시자와가 그동안 사랑의 세계에서 누구도 초대하지 않았던 보물 루트에 아마미야를 초대했고, 

그는 오늘로 베일에 싸여있던 보물의 실체를 봤다.

그가 이 과실을 취했을때 곧바로 마음 안쪽 무의식에 기거하고 있던 아르센을 불러내어 다짜고짜 다짐했다.

방금 내가 훔친 이 진귀한 과실은 오로지 자신만이 취할 것이라고 말이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이후

인류 중 아무도 그 과일의 맛을 모르게 되었듯이

오직 괴도단의 리더 조커만이 그 처음을 훔치고 아무에게도 내어 주지 않았다.

아마미야는 요시자와의 인연이라는 자리에 오직 자신만이 그 곳에 독점할 생각이었다.

"에헤헤...선배 너무 좋았어요..." 라는 그녀에 말에, [영원히 함께하자]는 선택지 대답으로 이를 서약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