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맞이] 함박 키스

박진성 갤러리
마이너

박진성 시인에 대한 갤러리인 거시야요 하와와.

매니저

없음

부매니저

없음

개설일

2018-11-05

통통이(112.217) 2018.11.30 15:01:46

조회 87 추천 0 댓글 0

부족하지만 저도 백일장 응모해 봅니다.

- 함박 키스 -

감은 눈이 펑펑 의자에 내려앉는다

삐거덕삐거덕

절름발이 철제 의자가

담벼락에 기대 공중을 부둥켜안고 있다

달빛 핀 조명 아래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왈츠를 추는

시침과 분침

자정의 유리관을 깨고

반 시계 방향으로 태엽을 감는다

의자에 소복이 쌓여가는 허밍

침묵의 복화술

유빙처럼 맴돌던 입술들이 공중을 부수고

투명한 의자에 엉덩이를 들이밀면

맞물려 돌아가는 입술의 톱니바퀴

들숨이 날숨으로 날숨이 들숨으로

변환되는 기적의 웜홀 속으로

빛의 혀가 빨려 들어가고

하나 된 입술은 목젖까지

광속의 붓질을 시작한다

온몸의 담벼락에는

폭설에 갇혔던 마술의 입술이

밤새 그려놓은 음표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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