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고나면 뭐가 막 바뀔줄 알았는데 아닌거같아요.여전히 6시에 일어나서 10시에 눕고 매일매일 똑같은거같아요.

상담받을때 옛날생각하는것도 힘들지만 말하는게 제일 힘들고 무서워요.

계속 그랬어요. 두둘겨맞거나 자다가 집합하고 온몸이 찢어져라 뛰고 그런건 버틸만했는데 말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말할때마다 자꾸 실수하고 하면 할수록 계속 더듬고 발음도 이상하게내고 제 목소리든 말투든 다 싫었어요.

그래서 항상 입닫고 계속 진짜 미친듯이 뭐든지 시키는대로 열심히했어요. 교회에서도 게으른사람은 쓸모없는사람이라고 하잖아요.

언제나 규칙적이고 성실한것만이 인정받는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만두고나니까 제가 그 쓸모없는 사람이 된거같아서 너무 죄책감이 들어요.

불안장애 중도포기 병신 이런 꼬릿말만 붙고 가진거하나없이 돌아와서 계속 시간만 버리고있는거같아요.

제발 뭘해야할지 알려주면 좋을텐데 시키기만 하면 뭐든지 할텐데 상담쌤한테 계속 말해도 나아질때까지 푹쉬는게 좋다는데 쉬면서 점점 게을러질수록 더 미칠거같아요.

진로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고있어요. 일단 학생이니까 상담받을때도 진로 관련된 얘기도 많이해주셨어요.

그림이나 게임같은 취미는 취미로 남겨야 기분좋지 애초에 뭘할 실력이 안되는것도 알고 취미를 직업삼으면 재미가 아니라 의무감으로 해야되니까 계속 취미로만 남기고싶어요.

체대도 몇번 생각해봤는데 입시자체는 중학교때하던수준이라 쉽다고하고 형들도 도와준다곤 하는데 제가 애들 가르칠 깜냥은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같은놈보고 배우면 뭐가 되겠어요.

그리고 운동 특히 야구는 생각할때마다 힘들어요. 미련이 남아서 그런건지 계속 그때가 기억나기도하고 무서워져서 이제 생각하기도싫어요.

공부는 이제야 중학교문제 풀고있긴한데 재밌는거같아요. 오래걸리긴해도 한문제 풀때마다 기분이 좋은거같아요. 근데 혹시 너무 늦은거 아닌가 계속 고민이에요.

이렇게 낙서하는것도 시간을 낭비하고있지않나싶기도하고... 아직도 불행하다곤 생각안해요. 제가 못난놈이지 어떻게 불행하다 생각하겠어요.

그래도 저같은놈도 필요로 하는곳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발 가만히 있는건 너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