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명반들을 다시 들어보고......

azae · 2024.05.22 13:01:01

https://www.youtube.com/watch?v=zGskE1oue2M

비슷한 편성의 스테이플 싱어즈보다는 한참 인지도가 딸리긴 하지만 음악은 이 쪽도 그들 못지않다고 생각함.

평소에는 주로 셀프 타이틀을 듣긴 하는데 전성기 때의 음반들은 전부 수작 내지 명반이라고 봄.

저 곡도 소울치고는 엄청나게 대곡인 편인데 프로그레시브 락들처럼 파트가 적절하게 나뉘어있는 점이 흥미로움. 역시나 딥 소울답게 오르간이 큰 역할을 하는데 생각해보면 기악 편성에서 약간은 프록이랑 공통점이 있기도 하네.

https://www.youtube.com/watch?v=rndeYbmXbdM

그리고 이거. 이것도 딥 소울이긴 한데 소울 칠드런보다 한층 더 가스펠에 가까움. 예전에 자주 들었던 앨범이라 생각나서 다시 꺼내봄.

저 곡은 민요를 딥 소울로 커버한 것인데 기타 톤이 참 인상적임. 내 생각에는 먼저 오버드라이브를 걸고 그 뒤에 와우랑 딜레이를 추가한 것 같음.

https://www.youtube.com/watch?v=zCcONJXB6m4

다소 화려한 관현악 세션이 추가된 1970년의 앨범 탓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는 앨범.

상술했 듯이 좀 더 화려한 음향과 스타일로 유명했지만 이 앨범에서는 딥 소울에 훨씬 가까운 스타일을 보여줌.

딥 소울 성애자인 나의 경우에는 이 앨범도 70년 앨범만큼이나 좋아함.

https://www.youtube.com/watch?v=gG3NUNyBaC0

도로시 무어는 확실히 깔끔하고 세련된 인스트루멘탈이 장점인 것 같음. 스트링이나 브라스, 키보드 같은 기악 세션들이 기본적으로 정제 돼있음. 그런 것들이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로 전면에 나서거나 하지 않으니 확실히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듯. 물론 그렇기 때문에 아프로비트나 디스코처럼 화려하거나 격렬한 파트는 그다지 없지만.

그와 대비되게 보컬은 소울답게 기교가 있고 지루하지 않음.

https://www.youtube.com/watch?v=-YCqijdoZtY

사실 이건 오랜만이라기보다도 원래부터 그닥 많이 들었던 앨범이 아니었음. 멜 & 팀 하면 거의 1집만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드물게 이 앨범을 다시 들어봤음.

본문에 첨부한 곡은 Starting All Over Again 같은 메가 히트곡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

도로시 무어의 곡과는 다르게 인트로의 스트링 세션이나 곡 후반부에서의 오르간 연주가 전면에 있다는 점 때문에 더 마음에 듦. 계속 깔끔하게 진행되는 것도 좋지만 곡이 진행되면서 이것저것 사운드가 추가되는 형태도 역시 좋아하는지라.

https://www.youtube.com/watch?v=-kSNzABVfog

이건 거의 2년 정도만에 다시 들은 것 같음. 안 들은지 꽤 오래됐기 때문에 다시 들으면서는 좀 신선하게 느껴졌음.

에디 홀먼의 아이덴티티는 역시 음색인 것 같다. 필리 소울이나 모타운식 알엔비 같은 곳에서는 흔한 음색일지도 모름. 하지만 에디 홀먼이 하는 음악이 딥 소울이었음을 생각하면 이 목소리는 특이한 거지. 보통 딥 소울에서는 이런 깔끔한 중저음보다는 낮고 거친 보컬이 선호되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cU6EnjM3YRg

위의 에디 홀먼이 보컬적인 면에서 특이했다면 바비 워맥의 이 앨범은 역시 음향적인 부분이 그렇겠지.

이건 처음 들었을 때부터 딥 소울 부문의 영원한 클래식 중 하나로 취급될만한 것이라고 생각했음.

보통의 딥 소울 전형과는 묘하게 다른 기타 톤과 마치 필리 소울 같은 적극적인 관현악 세션의 도입이 절묘함. 이렇게까지 했으면 보통 필리 소울이나 스무스 소울 같은 음악이 되었을 것 같은데도 막상 들어보면 딥 소울이 맞음.

물론 뒤로 가면 바비 워맥의 음악은 신디사이저 등을 도입하며 딥 소울의 궤도를 많이 벗어나게 되긴 하지만.

그 시절은 시카고 소울 정도로 간주한다고 쳐도 이 앨범만은 확실히 딥 소울의 범주에 있음.

https://www.youtube.com/watch?v=uSEHZhaM36o

도니 헤서웨이는 다시 들어도 소울 발라드의 대가임.

발라드라 기타보다는 키보드 중심인데 건반 음색으로는 먼저 소울에서는 단골인 오르간이 있음. 하지만 이 곡에서 메인은 하프시코드임. 얼핏 들으면 피아노 아닌가 싶겠지만 잘 들어보면 릴리즈가 훨씬 짧고 벨로시티도 세게 들리는 게 저건 하프시코드 내지 클라비코드 같음. 아니면 뭐 이펙트가 들어간 피아노겠지. 하여튼 일반적인 피아노 음색이랑은 좀 차이가 있음.

보컬적인 부분은 뭐 도니 헤서웨이가 그걸로 유명하니까 그닥 할 말은 없긴 함. 음색도 코러스도 보컬 멜로디도 그냥 매번 훌륭한 듯.

https://www.youtube.com/watch?v=fnnvRMSMWaI

필리 소울 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그룹 중 하나. 솔로로도 성공한 테디 펜더그레스가 소속돼 있던 그룹이기도 하지.

안 들은지 오래됐기 때문에 오랜만에 다시 돌려봤음.

이 앨범은 항상 느끼는 건데 베이스가 진짜 좋은 것 같음. 필리 소울 중에도 잔잔한 편이라 막 베이스가 엄청 화려하게 나가지는 않음. 이 앨범의 베이스는 잔잔하지만 확실히 멜로디컬한 게 포인트인 듯. 그리고 벨인지 EP를 아주 높게 연주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메인 악기가 있는데 이게 계속 밸런스를 잡아주는 것 같음. 그러고 보면 이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현악 세션으로 다 채워넣지 않았다는 점도 꽤 특이한 듯. 하여튼 빈 공간이 있으니 제대로 터지는 부분과는 음량 차이가 좀 있는 편인데도 메인 악기는 계속 같은 음량으로 등장하니까 여기에 밸런스를 맞춘 느낌임.

보컬은 뭐 그 펜더그레스니까 필리 소울임에도 거친 저음인 점이 인상적이다 정도만 이야기 하겠음. 그래도 보컬에서 얘기할만한 게 좀 있다면 그건 나레이션일 거임. 가끔 음악을 듣다보면 중간에 나레이션이 들어간 경우가 있지만 여기선 꽤 많이 등장함. 난 그런 나레이션들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앨범의 나레이션만은 세련된 느낌이 나서 좋아함. 물론 펜더그레스가 중얼거리는 내용은 굉장히 찌질하긴 하지만 그 담담한 말투와 나레이션임에도 어느 정도 박자를 의식한 점이 계속 기억에 남음.

https://www.youtube.com/watch?v=IceI9-rrpRU

윌리 하이타워도 참 특이함. 윌슨 피켓 같으면서도 제임스 카도 생각나는 듯. 곡을 받아쓰거나 커버한 경우는 많지만 결국 히트한 곡은 본인 자작곡이었다는 이력도 비슷하고.

보컬 음색만 보면 샘 쿡도 좀 생각남.

사운드 면에서는 기타 톤이 인상적인 것 같음. 보통 이런 뮤트 톤이 딥 소울에서는 잘 안 나오니까. 제네시스의 The Battle Of Epping Forest에서 등장하는 그 클린 톤의 뮤트된 기타 소리임. 훵키한 톤도 좋지만 이런 것도 색다르게 느껴져서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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