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이 혼란한 틈타 내 중국무술 정착기 공유해봄.

때는.. 아마 6년전인가 싶다.


복싱 오래한 친구가 중국무술 배워보지 않겠냐 했다.

웨이트에 질려 수영, 요가 등에 전전하던 차에

중국무술 하자는 말이 매력적으로 들리더라.

마침 동네 근처에 중국무술도장이 있어서

친구랑 등록하고 주3일 꼬박꼬박 열심히 다녔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오래 수련했다는 선배가 내 공격을 잘 못막는 것이다.

내가 정말 몹쓸짓을 한 거지만, 그땐 뭘 몰랐던 시절이다.

그 일이 있고나서 중국무술에 회의감을 느끼던 차에

수련생들의 집단 반란(?) 같은게 일어났다.


나도 친구도 더 다닐 이유가 없어졌다.

친구는 복싱으로 돌아갔고

나는 입식타격기의 꽃이라 생각했던 무에타이로 갔다.


무에타이 도장서는 별 번뇌없이 운동했는데,

점차 몸이 안좋아지는게 느껴졌다.

안좋다기보단 회복이 더뎌지기 시작한 거다.

거기만 그런지는 모르지만

빈병으로 정강이를 밀거나 윗몸일으키기를 엄청 많이 시켰는데,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정강이 멍은 낫질 않았다.

30대가 된 나이가 실감나더라.

평생하긴 힘들겠구나 생각하고 다른 무술들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금 다니는 도장쪽 영상을 봤다.

아름다움을 넘어서 경외심이 느껴졌다.

그때 하루 날잡아서 도장 3곳을 연달아 참관했는데,

집와서 씻고 누웠을때 여기 영상만 생각났다.


그렇게 나는 중국무술로 돌아와 재미있게 하고 있다.

웃기게도 처음 회의감을 느낀 중국무술과 같은 무술이다. 단지 계열이 다를 뿐...인생의 아이러니 같다.

나는 무술도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준비와 기회가 만나면 행운이 완성된다고 하던데

다른 무술이라고 까지만 말고

혹시 나와 인연이 있지 않을까 한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

뭔 결론이 이따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