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손목수라고 하면 손목을 잡고 관절을 꺽거나 던지는 기술을 말하는데, 대부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가령, 멱살이나 넥클린치만 하더라도 잡히는 순간 중심을 무너트릴 수 있는데 손목은 그렇지 못하잖아.

멱살이나 넥은 몸 중심에 모여있어 흔들기만 해도 쉽게 중심이 무너지는데 손목은 중심에서 떨어져서 그런게 힘들어.

거기다가 손목은 겨드랑이가 떨어지지 않으면 쓸 수가 없어. 역설적이게도 손목수는 최대한 상대방의 중심에서 떨어뜨려서 내 중심으로 끌어당기는데 중점이야.

문제는 그게 말처럼 쉽냐는 거지.

이쪽 계통을 연마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잡으려고 하면 웬만해선 상대방이 알고 겨드랑이를 닫아버려. 사람이 움츠려드는 것은 본능이니까.

손목으로 중심을 흩으리려면 손목을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야 하는데 상대방은 겨드랑이를 닫아서 몸통 힘으로 버티고 있지, 당길려고 해도 힘이 쎄면 그것도 힘들지...

이렇게 되는 순간 소싸움이 되서 손목만 잡고 아둥바둥하게 되더라.

그래서 생각해본게 레슬링 계통의 암드레그나 러시안 타이 같은 것인데... 과연 연계가 될지도 의문이고.

손목수(입식 관절기)를 실전에서 어떻게 쓸 수 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1. 방권술로 막고 들어간다 2. 의복를 잡을때 쓴다 3. 선타격(아테미)으로 상대방을 방심시키고 들어간다

정도인데.....

1번은 양심적으로 말도 안되고(나도 방법은 알고 있는데 정말 더럽게 어렵겠더라) 2번은 최소한 레슬링이나 유도에 대해 바싹해야 하고 상대방이 안 잡으면 못 쓰고 그나마 내가 원하는 것은 3번인데...

3번은 당랑권이나 팔괘장처럼 눈을 찌르고 들어가면 상대방이 본능적으로 막게되고 그걸 잡아 꺽는다는 개념이야.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거 아냐ㅋㅋㅋㅋ 급소만능론ㅋㅋㅋㅋ 거기에 복서들은 피해버리겠지..

그래서 그나마 손목수를 실전에서 쓰려면 

1. 내가 먼저 상대방의 손목을 잡는다(상대방은 당연히 움츠려든다)->무릎치기 같은 타격기로 정신을 흩트린다->전환보법으로 상대방의 측면으로 빠지며 관절을 꺽는다(내 생각엔 전환기법은 원래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혹은 

2. 러시안 타이나 암레그 같은 레슬링 계통의 통해 '봉'한다(레슬링과 손목수 계통의 가장 큰 차이는 손목만 잡냐 아니면 '손목과 다른 부위<목, 팔꿈치, 어깨>도 같이' 잡는가의 차이인 것 같아)->중심을 무너트린다->마무리로 관절기

정도인 것 같아.

파천회 같은 풀컨택 아이키도를 봐도 상황은 똑같은 것 같아. 손목잡고 소싸움->타격을 하다가 상대방이 방심하면 전환으로 손목을 잡고 측면으로 돌아 관절기 제압. 이 수순이더라고. 

혹시 좀더 좋은 방법있으면 알려줘. 나도 고민중이라서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