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ㅈㄴ 심각한거지? - 강박증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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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이거 ㅈㄴ 심각한거지?앱에서 작성

강박과의10선(58.125) 2024.02.13 19:04:25

조회 814 추천 6 댓글 3

10년 전부터 틱 앓았고, 이게 한 2020년부터 좀 괜찮아졌는데 그 대신 2022년부터 결벽증스러운 강박증이 존나 심해졌음

증상이라고 해야하나 좀 많은데 써보겠음

길바닥에 껌, 침, 토, 동물 시체, 음식물 쓰레기 이런거 절대 안밟으려고 주변 ㅈㄴ 살피고 다님. 벽도 엄청 더러우니 무조건 길 중앙으로만 다니고 좁은 골목이나 자동차 사이로 절대 안다님. 쓰레기더미 쌓인 곳이나 쓰레기통, 음쓰통 근처도 절대 안감. 그냥 무조건 걸을 때는 내 발바닥이랑 땅만 접촉할 수 있음.

- 요즘은 한술 더 떠서 길바닥이나 벽에 있는 얼룩들이 다 껌, 침, 토, 치약 이런 것들로 보임. 오늘도 벽에 누가 빨간 껌을 쳐붙여놨길래 아ㅅㅂ 이러고 다시 가서 확인했더니 포스터 찢어진거였음

- 그리고 요즘 나를 괴롭게 하는게 뭐냐면 안닿았는데 닿은 것 같다고 느껴지는거. 현실을 부정하고 거짓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단계까지 온 것 같아서 두려움

신발 신고 다니는 곳에서 바닥에 절대 뭐 안떨어지게 조심함. 떨어지면 그냥 버리는데 못버리는거면 바로 가져가서 물에 씻거나 물티슈로 닦음. 한 번이라도 이 일 겪으면 그 날 일과는 거기서 끝임. 더 이상 뭘 진행을 못하거든. 집가서 지랄지랄하면서 회복하는 데에만 꼬박 하루 걸림.

미끌미끌하거나 찐득거리거나 거품 나는거 ㅈㄴ 싫어함. 씻을 때 샴푸나 비누 같은거 쓰고 나면 뻑뻑해질 때까지 닦고 바닥, 천장, 벽에 거품 튀었을까봐 물 다 뿌려서 헹굼.

공중화장실을 포함해서 집 밖 화장실은 뒤지기 일보직전이면 절대 안감. 소변기에는 침이랑 오줌, 담뱃재 고여있고 대변기에는 똥묻어있고 칸막이에는 정체불명의 때가 엄청 껴있기 때문. 세면대에는 뭐 그리 침을 많이 뱉는건지 이해 안가고 비누로 손 씻고 거품 그대로 놔두고 다니길래 절대 안씀. 거울에도 치약? 같은거 범벅이길래 절대 안씀. 여기에 머리카락 닿는 것 같아서 빡빡 밀고 다닌 적 있음. 지금도 머리카락 길어서 불안함

공공장소에 있는 비누, 소독젤 절대 안씀.

옷 펑퍼짐하게 안입음. 펄럭이는 부분 없이 꽁꽁 싸매고 다님. 바지는 계절 관계없이 무조건 긴바지고, 양말 속에 바짓단 넣어다님. 원래 각반 차고 다녔는데 요즘은 각반이 더러워지는 것 같아서 그냥 바짓단만 넣고 있다가 귀가하면 바로 세탁함.

길바닥에서 신발끈 풀리면 자살 마려움. 그래서 절대 안풀리게 묶어놨음. 신는 데에는 좀 불편하지만 ㄱㅊ

가방도 웬만하면 거의 안가지고 나가는데 무조건 가져가야 하면 그냥 몸에 완전 착 달라붙게하고 감

빨래는 100% 오염물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세탁기에 넣고 정리하는 과정을 무슨 폭탄 해체하는 EOD반 마냥 쳐함. 남들이 그냥 빨래통 가져가서 넣고 세제 넣고 돌리는거면 나는 빨래통 가져가서 넣고 다시 갖다놓고 손 씻고, 세제 넣고 손 씻고, 버튼 누르고 손 씻음

공구류나 기타 철제 물건 맨손으로 못만지고 만진 다음에 무조건 손 씻음. 무슨 반짝이 같은 것들 ㅈㄴ 묻길래. 녹슨 물건 만져도 무조건 손 씻음

손 씻는건 그냥 물로 헹구는건데 그냥 쏴아 씻는게 아니라 미친 놈처럼 ㅈㄴ 박박 긇으면서 병적으로 한 2분 정도 씻음

아 그리고 또 어 음 ㅈㄴ 많아서 하나씩 다 적기가 힘들다

여튼 ㅈㄴ 많은데 이제 일상생활하기도 힘든 수준임

이거 큰 병원 가야해? 수용소 같은 곳 가야함?

진짜 오늘 콱 죽고 싶은 생각 처음으로 들어서 속으로 울면서 글 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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