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벨벳 스칼래티나가 배큐오에 와서 가장 싫어했던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이 지역에서 느껴지는 찝찝함이었다.

물론 배큐오도 한낮의 작열하는 태양, 항상 부족한 식량, 그보다 더 부족한 물로 인한 불편함만 견뎌낼 수 있다면 그리 나쁜 지역은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혹시 미아가 되고 싶다면 배큐오로 오는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하룻밤만 지나도 사막으로 이루어진

지형은 완전히 모습을 바꿔 버리고, 때때로 한 시간만 지나도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하지 못 하게 될 때도 있으니깐.

거기에 더해 여행자들이 자주 들리는 기념품 가게에서 가장 유명한 상품이 '배큐오 : 잘못된 타이밍에 잘못된 장소', 

또는 '끔찍한 여행지, 하지만 여기서 살기는 더 싫겠죠' 같은 글귀가 적힌 티셔츠라니 말 다 했다. 

 배큐오엔 수많은 단점들이 있었지만 벨벳의 머릿속에 가득 찬 배큐오의 '단점' 리스트 중 가장 첫 번째는 바로 장점이 될 만한

점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론 티셔츠로 아무리 입을 가려봐도 모래 알갱이들이 끊임없이 입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는

것이었고.

 신선한 선인장 이파리를 씹으면 당분간 모래의 씁쓸한 맛이 가시긴 했지만, 배큐오에 와선 그런 것들도 다 사치에 불과했다.

이런 벗어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다 보니, 배큐오 사람들은 그냥 음식을 준비할 때마다 모래를 이곳 저곳에 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전통적 요리법'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뭐 단순하다. 당신은 배큐오 사람이 아닌 것이다.

 그런 점에서 벨벳은 확실히 배큐오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녀는 여기보단 훨씬 더 아름답고, 시원하며, 푸르른 베일의

비컨 아카데미에 남아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헌트리스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믿기 힘들게도.. 비컨은 지금 배큐오의 사막보다 더 끔찍한 곳이 되어 버렸다.

결국 벨벳과 팀 동료들인 코코 아델, 폭스 앨리스테어, 그리고 야츠하시 다이치, 즉 팀 CFVY (Coffee) 는 일 년쯤 전에

배큐오의 쉐이드 아카데미로 건너 와 배큐오에서 훈련을 마저 받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있어 입 안에서 느껴지는 모래의 씁쓸한 맛 정도는 걱정 축에도 끼지 못했다.

 "대체 이것들 정체가 뭐야?!" 벨벳이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거대한 게처럼 생긴 괴물의 집게 공격이 머리를 향해 쇄도하자 벨벳은 몸을 숙여 그 공격을 피했다.

집게는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며 벨벳의 두 토끼 귀 사이를 정확히 지나갔다.

'이거.. 너무 가까운거 아냐? 난 이런 곳에서 트윈테일 마냥 반쪽나버리긴 싫다고!' 

여기까지 오는 동안 수많은 모험과 경험을 겪고 고작 이런 곳에서 쓰러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분명 배큐오의 야생 생물들은 매우 사납고 상대하기 어려웠지만 헌트리스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던 벨벳은 어둠 속에 도사리고

있는 진짜 괴물들을 보아 왔었으니까.

 "구멍 게들이야, 평균적인 크기에 비하면 오히려 작은 놈들인데." 폭스가 렘넌트에서 싸우는 전사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특별한 능력인 셈블런스, 그 중에서도 자신의 셈블런스인 텔레파시를 통해 대답했다.

 "하, 작은 놈들이라고? 아마 애기들일수도 있겠는데," 이어서 코코가 끼어들었다. "어쩐지 애기들처럼 싸우더라니."

벨벳의 왼편은 코코가 오라로 강화되어 폭발하는 총알을 개틀링 건으로 쏟아붇는 소리, 게들의 갑각이 으깨지며 박살나는 소리,

그리고 죽어가는 게들의 끔찍한 단말마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벨벳이 상대하는 게는 아직 팔팔하고 생기가 넘치는 듯 했다. 이윽고 게가 뛰어들자 벨벳은 가볍게 옆으로 구르며 회피했다.

카메라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 

일단 이 정도는 전체 내용의 극히 일부분인긴 한데 일단 프롤로그 중에서도 극히 일부분만 번역해두고

피드백 좀 받고 가고 싶어서 이렇게 올림

사실 또 시험기간이라 제대로 집중 못해서 진도 잘 안나가는 것도 있기도 하고

일단 이 때까지 짜잘한 것들 번역은 꽤 해봤는데 소설 번역은 처음이라는 건 미리 박고 들어가고

그래서 텍스트량 차이가 어마무시하다보니 하다가 정신줄 놓아버리는 경우도 다반사더라

기본적으로 신경쓰는 건 원본에서의 문단 구분, 당연하지만 앞에 한 칸 띄워져 있는 곳마다 문단이 바뀌는 거임

그리고 가독성 높이려고 두 문단 정도마다 줄을 띄웠음 

글고 대사 혹은 생각이 나오면 그 줄은 최대한 짧게 가려고 했고

원래는 지금 이 글자 크기랑 같은 12포인트로 가려 했는데 다른 잡다한 갤러리들의 잡다한 글들 보니까

한 문장마다 한 줄씩 띄우면서 글자 굵게 안하고 10포인트로 가는게 대세인 것 같긴 하더라

그리고 모든 문장이 다. 로 끝나는 걸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해서 첫 문단 즈음엔 다른 어투를 써보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도 그렇고 집에 있는 다른 번역소설들 대부분도 그냥 다 다. 로 끝나더라 

그래서 나도 포기했고

의역/직역 중시 문제는 어지간하면 직역 쪽으로 지향하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을법한데 영어같이 우리말과 어순이 반대인 언어는

의역이 더 낫다는 생각이라 의역 마구 활용하고 있고

한 서브챕터 싹다 번역한뒤에 피드백받고 정신없이 이리저리 고치느니 차라리 이게 낫겠다 싶어서

두서없는데 하고싶은 말은 이거였음 하여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