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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훌쩍훌쩍 잡거나 먹으면 큰일나는 나팔고둥 이야기앱에서 작성

Mr.Fis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29 22:19:24
조회 727 추천 1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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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울릉도 편에서, 국가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나팔고둥 한 마리가 불법 판매되고 있는 장면이 촬영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가보호종이 횟집에서 팔려나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 같은 수많은 질타가 쏟아졌고, 결국 환경부 국정감사 때도 문제로 지적되면서 다음달(11월)부터 나팔고둥 혼획 및 유통 특별점검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대체 나팔고둥이 뭐길래 환경부가 이렇게까지 하고, 글쓰는 놈은 왜 이걸 아직까지 찾아다니고 몇 번이나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리는지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서 몇 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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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고둥(Charonia lampas)는 대한민국, 일본, 필리핀 등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몸길이 최대 30cm 전후로 자라는 우리나라 바다에서 가장 거대한 고둥의 일종입니다.

우리나라 바다에서는 동해 남부와 남해, 제주도 해역의 암반이 발달한 곳에서 드물게 발견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수심 50m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수심 10~20m 정도 되는 얕은 바다에서도 종종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포획과 유통이 일체 금지되어 있는 멸종위기종인데요.

과거에는 얕은 바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남획과 환경 오염으로 인해 그 수가 줄어들면서 깊은 바다에서나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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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고둥은 다른 고둥들에 비해 덩치가 크며, 길쭉한 원추형 모양의 껍데기를 지닌 것이 특징입니다.

나팔고둥의 껍데기 윗부분은 사진처럼 황백색 바탕에 적갈색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석회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럴 땐 안쪽을 보시면 됩니다. 녀석의 껍데기 안 쪽 입구에는 특유의 흰색 바탕과 대비되는 적갈색 패턴이 있는데, 이것이 나팔고둥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입니다.

또한 수족관에 들어 있을 땐 특유의 주황색 촉수를 밖으로 꺼내놓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구분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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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고둥 보호 관련 이야기를 하면 "그깟 고둥 보호하는 게 뭐가 중요하냐" 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보호해야만 하는 이유는, 현재 해양 생태계에 큰 위협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불가사리들의 거의 유일한 천적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고둥 종류는 조류(Algae)나 죽은 동물의 사체 등을 먹고 사는 초식 또는 잡식성 동물이지만, 나팔고둥의 경우에는 불가사리, 성게, 해삼 같은 극피동물을 사냥하는 육식동물인데요.

실제로 나팔고둥이 불가사리 근처로 다가가, 커다란 몸통으로 불가사리를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다음, 조금씩 먹어 치우는 모습이 국내에서 여러 번 관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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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불가사리 종류는 조개를 굉장히 좋아해서, 하루에 20개 정도의 조개들을 잡아먹어 해양 생태계는 물론 어패류 양식장에도 엄청난 피해를 끼치고 있는 동물입니다.

원래는 이 정도까진 아니었으나, 환경 오염과 남획으로 인해 다른 해양생물들과 유일무이한 천적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면서 불가사리의 수가 늘어나 생태계를 어지럽히게 된 케이스인데요.

실제로 해외의 경우, 해외종인 장군나팔고둥의 수가 인간에 의해 줄어들자, 산호를 먹고 사는 악마불가사리들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산호초를 죄다 먹어치우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나팔고둥을 보호한다면, 단순히 멸종위기종 보존뿐만 아니라 생태계 균형 유지를 통해 수산자원이 회복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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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나팔고둥은 해양 생태계는 물론이고 인간에게도 큰 도움을 주지만, 현재는 수집가들의 채집과 생활 하수로 인한 환경 오염에 의해서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은 비운의 해양생물입니다.

살코기 부분은 식용이 가능한데다, 덩치가 커서 살코기의 양도 많이 나와서, 과거에는 대왕소라 또는 호랑소라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면서 쉽게 먹기 힘든 별미로 취급 받았는데요.

거기다 예로부터 나각(螺角)이라는 전통 악기로 사용될 정도로 예쁜 외관을 지닌 커다란 껍데기가 조개 껍데기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나팔고둥들은 심각한 남획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나팔고둥의 개체 수는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결국 우리나라 바다에서 만나 보기 매우 어려워지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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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나팔고둥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자,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각각 2007년, 2012년부터 나팔고둥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 ​로 지정하여 이들을 엄중히 보호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동물로는 한국호랑이, 한국늑대 등이 있는데, 이들이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로써 지닌 위상을 생각해보면, 나팔고둥은 정말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셈이죠.

만약 이들을 의도적으로 포획, 채취, 식용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상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산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나팔고둥은 사실상 2007년, 즉 지금으로부터 16년 전부터 국가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식당에서 암암리에 식용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2022년, 거문도의 한 횟집 수족관에서 11마리의 나팔고둥이 식용 직전에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것이 뉴스를 타면서 잠깐이나마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국호랑이와 동급의 멸종위기종이 횟집 수조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일부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들에 대한 보호를 촉구했는데요.

이에 거문도를 관리하고 있는 국립공원공단은 나팔고둥에 대한 포스터와 팸플릿을 배부하고, 어민들에게 이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 거문도의 횟집에서는 더 이상 나팔고둥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거문도 외 다른 지역에서는 나팔고둥에 대한 홍보가 잘 되지 않은 탓에, 뉴스가 나온 이후에도 암암리에 계속 유통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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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결국 2023년 8월,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울릉도 편에서 국가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나팔고둥 한 마리가 불법 판매되고 있는 장면이 나오면서 일이 커졌는데요.

언론들은 하나같이 이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고, 이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1년 전이랑 달라진 게 없다", "국가보호종이 저렇게 팔려나가는 게 말이 되냐" 라며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를 비판했고,

"저런 건 방송사에서 제제해야지 대체 뭘 했느냐", "나 혼자 산다 제작진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러냐" 라며 나 혼자 산다 제작진들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최근 열렸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11월 1일부터 환경부가 특별단속반을 꾸려 나팔고둥의 혼획과 유통 등의 위법 행위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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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 사진은 제가 어제 부산광역시 민락어민활어직판장의 횟집 수족관에서 발견한 나팔고둥입니다.

해당 개체는 부산해양경찰서 광안파출소에 인계되어 방류될 예정이었으나, 신고 과정에서 해당 횟집 사장님이 먼저 방류하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특별 단속을 앞두고도 여전히 나팔고둥의 혼획과 유통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니, 만약 횟집이나 식당에서 나팔고둥을 발견한다면, 119나 인근 해양경찰서에 신고해주시길 바랍니다.

특별 단속 이후에는 모르고 그랬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확률이 높으며, 잘못 엮이면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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