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문자 그대로 해석해야 해.

이것만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말이 맞아.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 안할 경우 어떤 일이 생기느냐구?

심심하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사이비 종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거지.

사이비종교들이 대부분 그들 특유의 비유 해석이니 뭐니로 우리 교주님이 재림주다, 우리 교주님이 예수님이다로 합리화시키지.

왜냐하면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예수 이후에 등장하는 자칭 재림주, 자칭 예수들은 전부 다 거짓 그리스도일수밖에 없거든.

또한 교주의 어떤 악행도 성경으로 다 합리화시킬수 있지.

설령 성경과 모순되더라도 말이다.

무엇보다도 성경은 법전이야.

동서고금 어느 나라 법이라도 법의 기본 중 기본은 명확성이야.

어느걸 지켜야 하고 어느 걸 지키지 말아야 하는지 일반적인 지능을 가진 대중이 확실히 알 수가 없으면 그 자체로 법은 공의로울수가 없는 악법이 되버려.

실제로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성 있는 악법이냐 아니냐 다툼이 벌어질 때 제일 먼저 다루는 게 바로 이 법조문의 명확성이야.

해당 법조문이 평균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되어 있느냐.

오해의 여지, 다른 해석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위헌이 되버려.

법조문에는 분명히 살인한 자라야만 사형에 처한다고 되어 있어.

그런데 해당 법조문을 비유적으로 해석해서 "살인"이란 문구를 "영적인 살인"이라 지맘대로 해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영적인 살인"이란 비유적 해석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기 때문에 걍 누구나 영적인 살인자가 될 수 있는거야.

어떻게 해야 "영적인 살인"을 안하게 되는 건지 일반적 지능을 가진 대중은 절대 알 수가 없어.

마찬가지.

성경이 그냥 단순한 허구의 문학 작품이라면 문자 그대로 해석할 필요 없음.

허나 성경은 법전임.

그것도 그냥 법전이 아니라 기독교 교리대로라면 나의 영원한 운명을 좌우하는 법전.

그런데 무슨 놈의 법전이 비유적 해석에 따라 지맘대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면 기독교 믿을 필요가 없는거야.

성경에 암만 믿으면 천국 간다라는 구절이 있으면 뭐하나.

비유적 해석이든, 특별해석이든 아무렇게나 해석하면 기독교인들도 얼마든지 불신자가 될 수 있어.

문제의 성경 구절에서 말하는 "믿음"이란 단어를 기독교들이 생각하는 의미도 아니고, 사전적 의미도 아닌 특별한 의미다라고 해석하면 기독교인들은 순식간에 무신론자랑 다를바 없는 불신자가 되는 거야.

실제로 내가 옛날 교회 다녔을 때 구원파 교인과 이런 토론한 적 있었지.

구원파에서는 아무리 예수 잘 믿고 교회 열심히 다녀도 회개를 여러번 하면 지옥 간다고 가르쳐.

나는 그래서 기독교인들이 잘 인용하는 성경 구절로 아래와 같이 반박했지.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믿고 세례를 받으면 구원받는다고 말씀하셨다. 믿음을 가지면 천국 간다고 말씀하셨는데 암만 믿어도 회개 여러번 할 시 지옥 간다면 이런 예수님 말씀과 모순되는게 아니냐?"

그러자 구원파 교인 가라사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음'은 당신이 생각하는 '믿음'과 다르다. 당신은 믿는다라고 착각하는 불신자일 뿐이다. 회개를 여러번 한다는 건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는 증거다.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는다면 회개를 한번만 하고 끝내지, 회개를 여러번 할 수가 없다. 당신은 세상 사람들과 다를바 없는 불신자다. 당신과 세상 사람들과의 차이점은 한가지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불신자라는 걸 알지만 당신은 불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신자라고 착각한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한줄 요약: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안하면 어떤 엉터리 해석도 다 합리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