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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랜만에 잊지 못해서 다시 와봤다.

슼붕이(219.250) 2024.04.20 21:13:04
조회 617 추천 31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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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사건때 접었던 인간이다.

주기적으로 생각나서 미칠 것 같아서 잠깐 사진구경할겸 들러봤는데, 진짜 너무 오열하고싶은 기분이 든다.

게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냥 게임 철학같은것도 있고, 게임으로 전세계 인간의 화합의 장을 만들고픈 생각도 이는 인간이다.

근데 그중에서도 스카이는 정말 나에게 너무 특별했던 게임이다.


난 안드로이드 오픈하고 시작했던 사람이다.

게임 자체가 나에게 너무나 신선하고 새로운 형태였음.

대부분의 게임이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던 것에 비해, 이 게임에서의 현질유도란 예쁜 옷 사입는거밖에 없었고,

멀티겜에서 순수하게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되는건 처음 봤음.

왠만한 게임에서는 스펙이라는 조건이 따라붙지만, 여기서는 정말 순수하게 지나가던 사람과 인사하고 사람을 사귀었음.


맵이 이뻤고, 친구의 손을 잡고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으며, 복잡하게 생각할 건 하나도 없었음.

여러명이 함께하는 멀티 게임으로 이정도로 힐링만 할 수 있구나... 라는걸 처음 느껴봤었음.


하늘을 날 수 있고, 각각의 맵은 확실한 테마가 있었으며, 나름의 아련한 스토리텔링도 있었음.

파스텔 색감의 부드러운 세계와 명암 대비를 이용한 연출의 아름다움은 정말 더 말할것도 없었음.

각각의 맵이 주는 느낌은 확실히 달랐고,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어떤 스토리인지는 잘 모르겠어도, 언제나 모두가 같은 감정과 느낌을 공유했었음.


진짜 즐겁게 했음. 핸드폰 메인보드가 나가서 새로 폰을 사야할 정도로 너무 즐겁게 했었음.

모든 인간이 동심으로 돌아가서 복잡한걸 생각할 필요가 없는 힐링의 세계 같았음.


난 진짜 평생 이 게임을 믿고 평생 이 게임을 할 생각이었음.

내 인생을 이 게임과 함께할 줄 알았고 그렇게 언제까지나 힐링할 수 있을줄 알았음.

심지어 그걸 넘어서 이 게임사 자체를 완전히 신뢰했음.

저니도 만들었으니까, 좀 병신같을지언정 언제까지나 힐링의 본고장으로 남아있을거라고.







그리고 그 씨발같은 사건이 터짐.

갓. 씨발 그놈의 갓.


원래 나한테 문화적 영감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했었잖아. 원래 나한테 그랬잖아.

분명히 그랬고, 앞으로도 그랬어야 했던 거잖아.

왜 갑자기 거기서 공유하는건데?


내가 내 편 들어달라고 했어? 그냥 평소처럼 하던데로 중립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으면 됐잖아.

현실과의 연결 없이 스카이 만의 독자적인 세계로 남을거라고 했었잖아.

근데 왜 갑자기 거기서 한쪽 편을 공식적으로 들어버려? 도대체 왜?


한국이 싫었어? 근데 갓 아이템은 왜 내놓았어? 아니면 처음부터 동북공정이 목표였어?

그냥 평범한 짱깨였던거야? 그냥 처음부터 그런 새끼였던거야?

하던대로 하면 됐었잖아. 문화적 영감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 어쩌구 뭐 말했으면 됐었잖아.

왜 그걸 그따구로 말하냐고 개씨발련아 진짜 씨발



그때가 씨발 꿈시즌이었어.

그래도 난 일말의 희망을 잡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던가, 저새끼를 짜르든가, 뭔가 조치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 좆같은 발언을 한 씨발새끼가 뭐하는 놈인지 열심히 알아보았다. 꽤나 핵심적인 위치더라. 희망이 점점 사라졌다.

나는 다짐했다. 꿈 시즌 끝날때까지 제대로 된 사과가 없으면 이 게임을 포기하기로.

정말 그때까지 없으면 낭만도, 힐링도, 처음부터 씨발 전부 거짓말이었던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끝까지 없더라. 우리만 불편충 만들고.

씨발련들.





나는 그때 시즌 패스를 샀었었다. 사슴뿔 장식도 비싼 돈 주고 샀었었다. 이뻤으니까.

나는 내 친구 손을 잡고 마지막 양작을 했다.

그리고 안식처로 혼자 조용히 귀환을 하며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꿈시즌의 최종보상인 제비날개를 얻었다.

원래는 좀더 검은색이었는데 베타 이후 조금 붉게 바뀌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아쉽지만 형태 자체가 넓찍하고 이뻐서 마음에 들어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 날개를 입어 본 뒤, 정말 마지막으로 사진 한장을 찍는것도 잊어버리고 멘탈이 나간 채 급하게 게임을 삭제했다.


그리고 두번다시 들어가지 않았다.


차마 미련이 남아서 계정은 못팔겠더라.





그리고 아직까지 잊지 못했다.





나는 게임이 정말로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의 모든 것을 잠시 저 너머로 치워두고 순수하게 현재 자체를, 나의 존재 자체를,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 시간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잠깐 힐링하고 돌아오면 되잖아. 그쪽에서 만족하고 다시 복잡한 현실로 돌아와서 나의 일을 처리하면 되잖아.

게임은 현실에서 즐길 수 없는 것들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거잖아.

엄청난 스토리의 주인공 되보기, 맨몸으로 하늘 날기, 깊은 바닷속 탐험하기, 나의 신념을 따라 원하는대로 내 앞길을 선택하기.


나는 스카이 같은 게임을 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내가 만들기로 했다. 나는 씨발 존나 똑똑하고 재능도 많은 인간이니까.

지금까지는 이로 인해 좋지 않은 일만 잔뜩 일어났고, 잔뜩 겪었지만, 이것까지 아니였다면 진짜 여러모로 절망스러웠을거다.

쓸데없이 똑똑하고 재능이 많은 것으로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이 쓰레기통에 쳐박혔지만, 그래도 내 머리통을 잘 써서 내 마음에 드는 게임 하나정도는 만들 수 있을거다.

비록 지금까지 여러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내 능력 자체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뭔가... 열심히 하고있다. 게임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인생을 살고 있다.

지금까지도 날 움직이는 원동력 중 하나는 이 게임에 대한 분노와 동경, 실망감, 배신감이다.


아이디어 노트에 무언가를 빼곡히 적어내고 있다.

우선 내가 사람들의 감정을 의도한 대로 끌어낼 수 있는지 간단하게 게임을 하나 내놓아 볼 생각이다.


그리고 내 경험이 충분히 차면, 정말 모두가 현실과 동떨어져서 힐링할 수 있는 세계를 하나 만들 것이다.







나는 스카이를 좋아했다.

정말 좋아했다. 정말 많이 좋아했다.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정도로 믿었고, 그렇기에 너무나 큰 배신감을 느꼈다.



갑자기 이 게임 생각이 나니까 오랜만에 또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더라.

그 개씨발련 생각하면 진짜.....하......

그냥 푸념하듯이 적고 간다. 그냥 여기에라도 쓰면 좀 감정을 좀 추스르고 다시 내 일에 집중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확실히 쓰니까 좀 진정이 되는 것 같다.


대충 하고싶은말 주저리주저리 푸념한 글이라 앞뒤 존나 안맞고 오타도 많을 것 같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고맙다.


언젠간 동북공정, PC, 종교, 인종, 문화권, 모든 것에 구애받지 않는 게임 세계를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그때가 되면 잘 부탁한다.


글은 여기서 끝이다. 읽어준 사람들은 다시 한번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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