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하우스 - 수면과 너의일기장 마이너 갤러리

일기좀 쓰고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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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11-07

딥하우스앱에서 작성

알베로

2020.05.21 22:49:58

조회 35 추천 0 댓글 2

오늘은 간만에 최고로 불행함을 느낀 날이었다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는 않았다. 별 다를 것 없는 하루였어 그냥 관성대로 맞춰진 시간에 익숙한 일상을 보내고

적당히 엿같아진 기분으로 축 쳐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이제 진짜에 대한 갈증을 포기함으로써 극복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가짜 인생으로 느껴지는 실제 내 삶의 주인공이 나라고 받아들이며 내일도 판에 찍힌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해야만 하니까

과거에는 그저 솔직하게 뒈지고 싶다고 술자리에서 유쾌하게 지껄일 정도의 순수가 남아있어서 때때로 숨이 쉬어지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억지로 스스로를 달래는 것에 익숙해졌다. 강제로 남의 자지를 쥐고 흔들어 좆물을 빼내는 것 마냥 기계적으로 적당한 음악 적당한 술 그럭저럭 유쾌한 정도는 되는 컨텐츠들을 한데 모아 비빔밥처럼 비벼서 대충 여가시간에 때려박고 목구멍이 막혀 질식하기를 기도하고 있으면

스르르 잠이 오고 내일이 시작되겠지

그만 평화를 찾고 싶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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