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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중학교때첫사랑 두번다시못보게된이야기

ㅇㅇ(115.86) 2021.12.04 00:01:18
조회 2121 추천 42 댓글 2

중3때좋아하던 ㅎㄴ은 이라는 애가 있었다


중1때 같은반이 되서 친해졌고 3학년때 같은반이 다시 되었다


중1때는 그냥 친구이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근데 중3 되서


보니까 갑자기 엄청 예뻐져 있었다 (핸드폰을 고등학생때 사서 그전까진 폰이 없었다


원래 마음씨도좋고 착했다 특히 내말을 잘들어줬다


당시 나는 남자애들과는 모두 친했지만 여자애들과는 말을 거의 못섞었는데 얘만큼은


관심사가 겹치는게 많아서 얘기를 많이 할수 있었다


주로 피아노 관련 얘기를 많이 했는데 나도 전까진 피아니스트의 꿈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조언해주고 같이 연주도해보고 그랬다


그때부터 좋아하게 됐던것 같다. 특히 중3되면서 걔는 예고준비때문에 실기까지 봐야되서


가끔은 나랑 같이 연습했다. 나는 예고 갈 생각은 없었고 그냥 입시곡을 재미로 같이 쳤다 서로 피드백도 했다




그런데 2학기 1회고사 끝났을 때 쯤


걔랑 싸우게됬다


갑자기 나한테 와서 왜케 눈치가 없냐고 그랬다 그래서 내가


나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그러는데


그랬는데 그냥 말없이 가버렸다


분명 전날까지만 해도 놀러도가고 그랬는데 갑자기 다음날 화 비슷하게 냈다


난 아직도 그애가 화낸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내가 잘못한 걸 생각해보려고 해도 난 전과 다를것 없이 행동했다


그애가 많이 화낸건 아니었지만 내 마음한구석에 찝찝한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갑자기 그애가 학교를 안나왔다


쌤한테 물어보니까 어디서 넘어졌는데 그걸로 약간큰병원? 을 갔다고 했다. 크게 넘어졌나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교무실에서 선생님들끼리 얘기하는거 들어보니까


검사받다가 무슨 암? 잘은 모르지만 심각한 게 발견됐다고 했다


나중에 쌤이 반애들한테 다 알려줬다.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어서 ㄴ을이는 당분간 입원치료 해야된다고.학교못나온다고.


그때진짜 힘들었다. 사과도못했는데 볼수도없다 연락할수도없다 내가 할수있는건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할수있는건 그저


빨리 나으라고 기도하는거 밖에 없었다




조금은 긴 시간이 지나고 쌤이 다시 ㄴ을이 이야기를 했다


좀있으면 ㄴ을이가 큰 수술을 받는데 성공 확률이 50프로


라고 하셨던 것 같다 난 선생님이 농담하시는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는 창체시간에 편지를써서 주말에 쌤이랑 다같이 병문안을 가기로 했다 (시골이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그리고 창체가 있는 금요일이 되었다 그런데 하필 장염이 도져서 나는 중간에 집에 가게 되었고 결국 편지를 쓰지 못했다 병문안도 가지 못했다


다음주에 학교 와서 애들한테 상태 어떻냐고 물어보니까 괜찮은거 같다고 했다


그리고 아침 조례때 쌤이 나 보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내이름)아 저번주 우리 병문안 갔을때 ㄴ을이가 편지 받을때 (내이름)건 없네요? 해서


걔는 많이 아파서 그때 학교 빠졌어


그랬는데 너가쓴 편지 못읽어보게되서 많이 아쉽다고 하더라


그러셨다 그리고


저번에 화낸거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전해달래


라고 하셨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사과를 받게 되었다


왜인진 몰라도


그리고 난 ㄴ을이가 나오면 뭘 그런거로 사과를해 그럴수도있지 라고 말할려했다


그리고 그말은 이제 할 필요가 없어졌다




2회고사가 끝난 후 겨울방학이 다가오는 날


쌤은 국화꽃 한 다발을 들고 엄청 우시면서 ㄴ을이의 책상에 놓았다


그때 반애들은 상황파악이 제대로 안됐는지 멍하게 바라봤고 몇초뒤에 다같이 울었다


난 왜인지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나도 모른다


결국 죽었다


여지까지 살면서 누군가의 죽음을 겪어본 기억이 없다


그나마 최근 일이 내가 5살때 증조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이다 그 이후론 누군가와의 이별은 일체 없었다


그걸 지금 겪게 되었다


슬픔이라는 단어로 형용될수 없을만큼 슬펐다 그래서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눈물이 안나오게 했다고 하는게 맞는 거 같다


그때그냥 미안하다고 할걸 후회존나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리고 좋아한다고 말 못했던 것도




가끔 너가 생각날때면 난 25-9를쳐


너가제일좋아했던 곡




아직도 난 그 곡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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