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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학] 문제투성이 천사와 단단한 선생님(7)

리또루데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1.08 14: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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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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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이 늦은 시간에 왜...

 

요시코양은 왜... 제 방 문을 두드리는 걸까요?

 

어째서?! 무슨 볼 일로?

 

똑똑.

 

 

"다이아 선생~ 다이아 쨩~"

 

 

아으... 목소리는 또 왜 저렇게 쓸데없이 달콤한가요?

 

끈적하게 제 귀를 간지럽히는 저 목소리...

 

...

 

조용히... 조용히 해야 합니다...

 

침대에서 벗어나지도 들어가 있지도 않은, 그야말로 힘겹게 엉거주춤 서 있습니다만,

 

행여 움직였다 조금이라도 소리가 나면...

 

... 소리가 나면?

 

전 뭘 걱정하는 걸까요?

 

당장 왜 지금까지 안 자냐고 혼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도리어 제 쪽에서 들킬까 노심초사라뇨.

 

요즘 정말 제 자신이 이상해 진 것 같...

 

 

 

그때, 문에서 덜컥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제가 파악하기도 전에 간발의 차로 돌려지는 손잡이.

 

곧이어, 문이 조금 열리...

 

히이이익!

 

일단 눕기!!

 

지독한 운동치인 제 스스로가 놀랄 정도의 속도로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대로 이불을 덮고, 눈을 꼭 감았습니다.

 

......

 

정적.

 

... 혹시 제가 착각...

 

했나 싶은 순간 들리는 희미한 발소리.

 

고양이가 사뿐사뿐 걷는 정도의 가벼운 발걸음이었지만 확실히, 아주 확실히 제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으아?

 

어째서?

 

?

 

으아...

 

요시코양의 기척이 가까워 질 때마다, 제 심장도 덩달아 빠르게 뛰고 있습니다.

 

, 이러다 심장박동 소리 때문에 요시코양에게 들키겠어요...!

 

우으... 실눈 뜨고 싶어요...!

 

하지만 참는 겁니다 쿠로사와 다이아!

 

여태까지 부모님이 단련해 준 인내력으로!

 

어느덧 멈춰버린 듯 조용해진 요시코양의 발걸음.

 

......

 

......

 

 

 

 

..... ... 몇 분이나 지났을까요?

 

평소처럼 누웠을 뿐인데, 불편합니다...!

 

왠지 모르게 눈꺼풀에 성가신 긴장감이 돌아서 정말 불편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벽 쪽으로 눕는 건데... 괜히 마음만 급해져 바깥 쪽으로 누워가지고는...!

 

.... 혹시, 정말로 제 착각이었을지도?

 

요시코양이 문을 두드리자 너무 긴장한 나머지 문이 열렸다고 오해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인기척도 사실 착각이었다던가...

 

... 조금만.

 

아주 조금만 실눈을...

 

 

희미하게 보이는 두 개의 보석.

 

잔잔한 수면등의 불빛 따위는 압도해버리는 황홀한 자줏빛 보석 한 쌍이 보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의 눈빛 정도면 이 정도로 아름다울까요?

 

... 예쁘네요...

 

...?

 

가만, 이건...

 

 

"다이아~ ?"

 

 

침대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제 실눈을 확인하자마자 더 가까이, 정말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미는 요시코양.

 

 

"삐갸아.. !"

 

 

, 지금은 모두가 한 밤 중이죠.

 

비명이 새어 나오기 전에 간신히 입을 막았습니다.

 

 

"5분은 버텼네, 인내심 만점이구나~"

 

"요 요 요시코양, 이게 무슨...?"

 

"분명 문을 열자마자 부스럭 소리를 들었는데, 계속 자는 척 하려던 다이아 선생 잘못이야."

 

 

우으... 이 도둑 고양이 같으니...!

 

이 얄미운 타천사는 이미 다 눈치 챘으면서 일부러 곤란해하던 절 구경하던 겁니다!

 

 

", 도대체 제 방에 왜 온 겁니까?

게다가 이 늦은 시간에!?"

 

최대한 목소리를 줄이면서도 화를 내듯이 따지자, 요시코양은 짐짓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잠이 안 와서... 이야기나 하려고 온 건데..."

 

요시코양의 가넷 같은 두 눈빛이 반짝 빛납니다.

 

"... 안 돼?"

 

달달한 아쉬움이 묻어있는 속삭임.

 

이 시간까지 깨있다니 당장 돌아가 주무세요! 라고 해야 하는데...

 

교사로서 당연한 지도인데...

 

정말 제가 어떻게 되어 버린 걸까요?

 

저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목소리를,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하필이면 입고 있는 옷도, 연한 보랏빛에 솜으로 된 뿔 달린 후드가 달려있는 꼬마 악마 잠옷.

 

이건 반칙 수준으로 깜직하지 않습니까!?

 

꼬리까지 있다니 명백한 반칙입니다!!!

 

으으... 더더욱 쫓아내기가 힘듭니다...!

 

 

"... 잠깐만 기다리세요."

 

 

 

 

 

 

"루비랑 하나마루양은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어."

 

 

급히 끓여준 코코아(녹차는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습니다.)를 홀짝이며 요시코양은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꼭 침대에서 마셔야겠습니까?

그것도 바로 제 옆에 앉아서는..."

 

"안 흘릴게, 걱정 마."

 

 

침대 머리판에 기댄 두 사람.

 

그것도 제자와 스승.

 

기묘한 구도입니다...

 

게다가 가까워...!

 

...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후우... 애당초 여자아이가 새벽까지 잠을 안 자다니요?"

 

"밤 샌 적도 많... 아 아냐."

 

"... ?"

 

"후욱... 필멸자는 몰라도 되는 일이야."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시선을 피하며 코코아를 한 모금 마시는 요시코양.

 

... 딱 걸렸습니다, 요 골칫덩어리!

 

 

"어쩐지 교실에서 가끔 졸더군요... ...."

 

", 요하네..."

 

"게임이든 뭐든 다음부터 밤을 샌 정황이 포착되는 순간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우으... ..."

 

"하여간 정말!"

 

"... , 여기서까지 잔소리 할 건 없잖아...

 

 

문득 기분이 상했는지 요시코양이 입을 삐죽 내밀고는 다시 컵을 홀짝입니다.

 

이제는 저 토라진 표정조차 한없이 귀엽게 느껴지다니...

 

 

"이제는 내가 질문할 차례야!"

 

"차 차례라뇨?"

 

"여태 다이아 선생만 실컷 물어봤잖아?"

 

"억지입니다..."

 

"흠 흠, 다이아 선생은 스쿨 아이돌 했을 때 진심으로 즐거웠어?"

 

 

뜬금없이 튀어나온 깊은 질문.

 

"뭐 뭡니까 그 질문은!?

수 수준이 다르지 않습니까!?"

 

"즐거웠어?"

 

"우으..."

 

 

순간 뜨끔해서는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 타천사의 끈질긴 눈빛은 절 놓아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교사로서 거짓말은 안 되겠죠?.

 

 

"당연히 즐거웠습니다.

애당초 먼저 스쿨 아이돌을 제의했던 건 저니까요."

 

"~ 정말?"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다이아 선생의 첫 인상은 그런 거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라고 역정 낼 것 같았는데."

 

"후후, 그런가요?

금요일에 언급했듯이 카난과 마리와 함께 도전하기 전부터 스쿨 아이돌 뮤즈를 좋아했답니다?"

 

"방에는 아무런 징후도 없는데?"

 

"그야 소중한 추억이자 취미니까요.

대부분은 저 옷장에 상하지 않게 잘 정리해 뒀답니다."

 

"대부분?"

 

", 대부분.

요시코양이 끌어안고 있는 그 인형, 어디서 많이 보지 않으셨나요?"

 

제가 낸 문제를 들은 요시코양이 무릎 위에 올려둔 인형을 유심히 쳐다봅니다.

 

실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끄응- 하며 보기를 몇 초.

 

 

"! 이거 혹시 뮤즈의 맴버 중 하나?"

 

에소베리: 치카아-

 

"오호, 조금은 아는 모양이군요."

 

", 워낙 인터넷에서 유명했으니까.

지금도 자주 거론되고."

 

"그렇다면, .. 코코아를 흘리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 오케이.

이 몸도 굿즈의 소중함에 대해서는 잘 아니까!

... 으우..."

 

요시코양은 코코아를 침대 옆 테이블에 내려놓고서는 끼고 있던 네소베리를 나름 세심한 듯 소심한 손짓으로 들어 제 품에 올려다 줬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시치미 때듯 코코아잔을 드는 요시코양.

 

"... 이 몸은 불행하니까, 혹시 몰라서..."

 

"!"

 

 

여기서 또 불행타령 이십니까...?

 

왠지 모르게 그 모습이 묘하게 기특하면서도 귀여워, 저도 모르게 요시코양의 머리 쪽으로 손을 올렸습니다.

 

후드를 조금 벗겨서, 쓰담쓰담.

 

 

"옳지 옳지... 요시코양은 참 착하네요?"

 

"우으... 애 취급하지 말라구!

그리고 요하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별다른 제지는 하지 않는 걸 보니, 그렇게 싫지는 않은 걸까요?

 

, 더더욱 미소가 짙어 집니다.

 

 

"이익! 자꾸 쓰다듬으면 성희롱으로 신고할꺼야!?"

 

 

곧 두 볼을 부풀리며 괜히 흥! 하며 화를 냅니다.

 

후후, 조금 진지하게 놀려 볼까요?

 

 

"정말이십니까?"

 

 

짐짓 진지한 표정과 목소리를 내자, 요시코양이 도리어 당황합니다.

 

 

"... 왜 갑자기 정색하고 그래...?

당연히 빈 말이지..."

 

 

곧바로 꼬리를 내리는 고양이.

 

아아, 요시코양.

 

당신은 도대체 꾀바르고 장난기 넘치는 악동 타천사입니까? 그냥 착하고 순진한 꼬마입니까?

 

정말 이렇게나 사람을 기분 좋게 혼란스러운 상태에 만들다니...

 

, 너무 오래 만지면 실례겠지요?

 

손을 뗀 후, 요시코양의 코코아잔이 다 비면 자러 가라고 말하려는 그 때,

 

 

 

 

"다이아 선생... 하나만 더 물어볼게 있어."

 

", 뭐든 말씀하세요."

 

"정말...? 정말로?"

 

 

은근히 떨리는 그 목소리에서 요시코양의 망설임과 고민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 이건 제법 진지하게 들어줘야 할 질문인가 보네요.

 

 

"뭐든 알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던 건 저니까요.

이렇게 된 거 주저하지 마시고 말씀하세요."

 

"......"

 

 

요시코양은 한동안 적당히 식어 따뜻해진 코코아잔을 몇 번이고 만지작거렸습니다.

 

그러다가 여태까지 본 적 없는 입술을 꼭 다문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순간 제 가슴이 다시 한 번 크게 요동칠 정도로 반짝이는 눈빛과 함께 절 올려다 보았습니다.

 

 

    

"다이아 선생에게 있어 난 어떤 존재야?"

 

 

요시코양은 이렇게나 곤란한 타이밍에 곤란한 주제로,

 

2변 특유의 허세가 묻어있는 말투인 주제에 더없이 진지한 음색으로 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더없이 취약해진 상태인 저에게 던졌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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