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중에 한 달은 울고불고 난리치고

11개월은 동태눈깔로 영혼없이 시체처럼 살다가

정신좀 차릴려고 하니 펀치 맞고 쓰러졌다가 좋았다가 설렜다가 

ㅆㅂ 존나 버라이어티 했다

먼놈의 덕질이 완전 롤코야 미친 게다가 길기도 에지간히 길고 

암튼 길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현재 상태는 행복에 겨워서 

온 동네 벚꽃 떨어진거 나혼자 다 청소하라고 해도 실실 웃을 지경임

서론 또 드럽게 길어지네

다들 후기 자세히 써줘서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뻐렁치는 이 마음 지금 토해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까봐 일단 시작해봄

몇 분후에 시작한 걸 후회하겠지

그리고 처음부터 자랑 좀 할게 내 자리 

갤주 턱 밑이었다 진짜 내 생에 이런 자리 앉을 줄 몰랐다 

인생 착하게 살고 볼일임

내가 알게 모르게 착한 짓 많이 했나봄

롯콘홀이라고는 1.5층 아래로 내려와 본 적이 없어서

어찌나 어색한지 들어설 때부터 훔친 티켓도 아닌데 

뭐 죄지은 것처럼 두리번거리면서 입장함

갤주 입장할 때 그 마음은 거기 있던 사람들이라면 다 알겠지

이렇게 개같이 떨릴거면 차라리 내가 뛰쳐 올라가서 노래라도 한곡 할걸 싶었다 진짜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나오면 갤주한테 더러운거 튈까봐 꾹 삼키고 또 삼켰음

김민석님 입장하심 하씨

그 수트 뭔 색이었냐 대체 

코앞에서 봐도 칼라를 모르겠을 정도로

그때는 제정신이 아닌게 정상맞는거지

버건디인지 퍼플인지 다크브라운인지 알 수 없는 그 오묘하고 

고급진 그 컬러, 핏도 갤주 입혀서 꼬맨것처럼 진짜 딱 좋음 딱딱

비엔나랑 이천에서 자켓이 갤주한테 약간 허벌해보여서

아쉬었는데 이번 수트 진짜 맘에 들었어

고급진데 밋밋하지도 않고 각잡힌 쓰리피스에

밀티쥬 목에 리봉으로 딱 받쳐주고ㅎㅎ

자켓도 안길어서 갤주 각선미 다리 확실히 살려주고

나는 턱밑에서 올려다 보니까 다리가 더더더 길어보였음 진짜

물론 갤주 콧구녕도 원없이 봄 

모델같다 인형같다 이런 상투적인 표현말고 대체 뭘 써야 하는거냐

암튼 내 손 뻗으면 닿을 자리에 서 있는데

거기가 이상하게 완전 딴 세상인 이런 기분 아냐

자꾸 자리 자랑해서 미안타

그리고 손 뻗으면 안돼지 안돼 암요

손모가지 잘리거나 질질 끌려나가거나 둘중 하나겠죠

내적 폭풍으로 심히 괴로웠으나

존나 정상인인 척하면서 우아하게 감상했음

첫곡 잘 모르는 빠른 노래 

씩씩하고 짱짱한 갤주 목소리ㅜㅜㅜㅜ

이걸 들으려고 내가 450일을 넘게 기다렸구나 흑흑흑흑ㅜㅜㅜㅜ

첫 곡 끝나고 아 이대로 죽어도 좋아라고 생각했는데

기왕 죽을 거 좀만 더 듣고 죽자 싶어서 또 참았음

그날 이래저래 참아야 하는 일이 왤케 많은지 

김밀크는 내 인생에서 인내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첫곡 시작할 때부터 갤주 이마랑 인중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데 

맑은 새벽공기 맞으면서 청정구역에 살포시 피어난 이슬도 

저것보다 아름답진 않겠지ㅜㅜ

이 노래 후반부에 갤주가 천사의 손짓하면서

꽐기베르타아아! (가사 들리는대로 내맘대로임 뭔 뜻인지 모름

할때 여기 진짜 너무너무너무 좋음 

내 귀에는 나 김민석이 돌아왔다!!! 뭐 이런 느낌으로 들림ㅎㅎ

첫곡 끝나고 갤주가 안도 + 보조개 쏘옥  미소 지을때

하 진짜 이 사람 어떡하지 어어어어? 

진짜 내가 다아아 찢어버린다 

머를요? 내 심장을요 

아니 이게 이틀 동안 흥분이 좀 가라앉았는데

글을 쓰기 시작하니까 또 그때처럼

심장이 벌렁거리고 흥분하고 손에 겨에 땀나고 난리나네

건강에 아무래도 많이 해로운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