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크페이트 망한 이유가 근본적으로 이거 같은데

다들 존코너 도입부에 죽였느니 폐미 묻혔느니같은데

폐미니 뭐니 이전 터미네이터 향수에 신경쓰지 않는 일반 관객 입장에서 말하자면

앞 전의 3,4,5 스토리를 무시하고 2에서 바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만든다는 기획 이 자체가

오히려 실패의 근원인거 같음.

영화 어쩌다 보는 일반관객 입장에서는 이번 속편을 볼 때 암만 이전작이 망작이라도

그래도 이전작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를 기대함.

특히 5 제네시스는 온갖 떡밥과 궁금증을 다 남기면서 어설프게 끝났기 땜시 더더욱 이번 다크페이트 보면서

제니시스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를 기대했음.

그래서 나는 처음에 다크 페이트 보면서 초반에는 영 스토리라든지 내용 분위기 파악이 안되었음.

물론 팬들이야 2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라는 걸 미리 정보를 통해 들어서 아니까

나와 같은 헷갈림과 혼란은 없었겠지만

나는 제니시스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라 굳게 믿은 상태에서 보았기 때문에 초반 1시간 동안은 벼라별 생각을 다 했음.

'어? 제니시스 미래에서 다시 바뀐건가?'

'제니시스에서 살아남은 스카이넷이 다시 터미네이터를 또 과거로 보냈고 제니시스에서

살아남은 사라가 낳은 아들을 죽인건가? 헌데 아들이 2편의 존 코너랑 닮았네.'

'사라가 캐치했다는 정체불명의 전파는 전편 제니시스의 수수께끼 떡밥이랑 관련된건가?'

'새로운 여주인공이 혹시 전편 제니시스에서 늙은 터미네이터 보낸 사람인가?'

하여튼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1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아 이거 혹시 스카이넷이 시간여행을

너무 꼬아놔서 2편 이후의 시간선으로 다시 되돌아온건가 이렇게 착각했음.

결국 다크페이트가 기존 3,4,5편의 스토리를 완전히 다 무시하고 2편부터 이어지는 스토리라는건

영화 다 보고 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사실임.

아마 일반 관객들 대부분은 나와 같은 혼란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을 듯.

이런 식으로 리부트 아닌 이상한 부분 리부트는 하지 말았어야 했음.

리부트를 하려면 배트맨과 로빈에서 배트맨 비긴즈로 리부트하거나

스파이더맨 3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리부트하는 것처럼 이전의 스토리는

전혀 상관없는 새로운 스토리, 새로운 배경, 새로운 등장인물의 작품으로 완전 싹 리부트하던가....

아니면 이전 제니시스의 꼬인 타임라인을 수습하기 불가능한 문제 땜시 2편 이후의 이야기로 하고 싶었다면

3,4,5편 스토리는 걍 늙은 사라코너가 꾼 악몽이었다는 식으로 확실하게 3,4,5편을 없었던 이야기로 관객들한테

각인시킨 다음에 다크페이트 본래의 스토리로 진행했어야 나같은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아 3,4,5편은 꿈이고 다크페이트야말로 2편의 진정한 후속작이구나라고 인식이 될거임.

이렇게 인식이 안된 상태에서 제니시스 이후 터미네이터 속편을 내놓으면서 뜬금없이

2편 이후의 스토리로 이야기를 전개하면

나처럼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전작인 제니시스의 기억 땜시 내용 파악이 잘 안되는 혼란감 때문에

웬만큼 영화가 재밌지 않은 이상은 공감과 몰입이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