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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K]Dr.K-50앱에서 작성

ㅋㅂ(39.7) 2020.07.16 23: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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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시작 코멘트에서 반발각인시리즈 언급이 있었는데 사실 49화 쓸땐 반발각인 완결이 안난 상태였음 그 당시 쓰던 반발각인 글이 있었는데 쓰다가 아무래도 아닌거같아서 지우고 이거 쓰기 시작함 근데 쓰던 중간에 글의 허리부분이 날아가서 현타오고 안쓰고 있다가 일다니기 시작하고 반발각인을 완결시킨거임 혹시나 오해가 있었다면 미안

-------------

"그런(https://m.dcinside.com/board/textgame/44149) 일이 있었군요. 어제 아가씨께서 말씀하셨던 사업 아이템이란게 이거였다니..."

점집처럼 가판대를 세우고 떠들고 있는 레밀리아를 보며 메이링이 중얼거렸다.

"그치만 5천금은 너무 비싼거 같은데요... 부자 동네도 아니고 한 번 대답을 듣는데 용병 고용비 정도의 돈을 달라고 하면 무리지 않을까 싶어요. 아가씨께서 운명을 본다는 말을 초면에 믿어줄 순진한 인간들은 없을테니까요."

그녀의 말은 일리가 있다. 최측근인 사쿠야도 못 믿는데 생판 남이 섣불리 접근할 리가.



"켈록켈록, 사쿠야! 물!"

1시간이나 호객을 위해 목을 혹사한 탓에 레밀리아의 입에서 괴로운 기침이 나온다.

"푸핫! 어흠, 어흑. 아우! 어째서 아무도 안 오는 거야!"

사쿠야가 떠다준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레밀리아가 분한지 소리를 친다. 지나가던 행인들 몇이 레밀리아를 잠시 쳐다봤지만 이내 제 갈길을 간다.
역시 메이링의 말대로 비싼 가격과 낮은 신뢰도 탓일테지만 메이링도, 사쿠야도 특별히 지적은 하지 않는다. 늘상 있던 치기어린 돌발 행동을 할 뿐으로, 성과가 없으면 지쳐 돌아갈 것이라 생각해 건들지 않는 모양이다.

.......잠시 생각한 당신은 레밀리아에게 다가갔다. 벌면 얼마나 벌겠냐만, 비록 어린 모습이지만 손 하나 까딱할 필요가 전혀 없는 당주라는 위치의 인물이 홍마관이 재건될 동안 돈을 아껴보겠다고 일을 하겠다는 모습이다. 모처럼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망하길 기다리는건 전혀 도리가 아니다.

"응? 무슨 일 있어?"

지켜만 보던 당신이 다가오자 레밀리아가 묻는다. 당신은 대답 대신 이 난관의 타개책을 제시했다.



"어머나, 거기 지나가는 코주부 씨, 여기 좀 봐줄래? 아아, 코가 너무 크니 이 가판대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조~심히 돌아봐주지 않겠어?"

레밀리아가 행인들을 눈여겨보다 콤플렉스가 있을 것 같은 사람 하나를 불러세운다. 당연히 도발이었으므로 남자가 레밀리아를 째려보더니 단순한 꼬마라고 판단, 다가왔다.
물론 아이를 상대로 주먹을 들어올릴 매정한 사람은 아니었으니 훈계를 둘 작정으로 입을 연다.

"잠깐잠깐. 댁이 할 말보다 내가 할 말이 더 중요하니까 우선 내 말을 들어줘."

그런거 순순히 들어줄 레밀리아가 아니었다. 그녀는 재빨리 말의 주도권을 가로채 남자의 말을 막고는 비밀이라도 전수해주려는 듯이 몸을 잔뜩 낮추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묻는다.

"이봐, 아저씨. 혹시.....원한 같은거 사고 있지 않아? 보시다시피 나는 여기서 오늘 하루 타인의 운명을 봐줄 생각인데 말야, 방금 팟 하고 보였거든. 그 쪽의 운명 말야. 내가 본 미래엔.... 대충 미간과 가슴팍에 나이프? 음.... 날카로운 물건이 박혀 사망할 아저씨가 보이는군."

잠시 침묵하던 남자는 피식 웃었다. 꼬마의 질 나쁜 농담을 곧이 들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말이지.

"뭐어, 못 믿겠지. 코주부 씨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니까. 그치만 말야, 나는 진심이니까..... 읍! 사쿠야!"

키깅, 키깅!
딸그라락

진지하게 남자를 설득하려던 레밀리아가 돌연 외쳤다. 그리고 순식간에 나타난 은발의 메이드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나이프들을 자신의 나이프로 튕겨냈다.
바닥으로 떨어진 나이프는 두 개. 레밀리아가 말했던, 남자가 맞을 나이프 갯수와 똑같았다.

"괜찮으십니까! 일단 위험하니 제 뒤에 숨어주세요."

레밀리아를 경호하듯 가판대 옆에 서있던 적발의 녹색 치파오를 입은 여성이 남자를 자신의 뒤로 밀어내고 경계한다.

"메이링, 적은?"
"으음....! 저 쪽 방향에서 살기가 느껴졌습니다!"

메이드가 순간이동하듯 사라지고 적발 경비원이 남자를 지키는 모양새가 되었다.
길거리에서 암살 소동이 일어났으므로 이목이 끌렸다. 레밀리아는 자신을 쳐다보는 십수 개의 시선을 즐기듯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남자를 향해 말했다.

"이것도 인연이니 특별히 공짜로 해줄게. 서비스 같은거라고 생각해줘."

갑작스런 상황에 얼이 빠진 남자는 경비원이 경호해 자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크흠...."

상황이 정리가 되었음을 확인한 레밀리아가 목을 가다듬고는 톤을 조정한 뒤 외쳤다.

"운명을 볼 수 있는 나, 레밀리아 스칼렛이 우매한 인간들을 위해 오늘, 단 하루만 실력을 행사하도록 하지. 궁금한게 있으면 얼마든지 와라! 단 돈 5천금..... 에잇! 기분이다! 파격할인해서 1천금에 질문 하나씩 받아주도록 하지! 자아, 머뭇거리는 너희들, 아직도 고민하는 거야?"

눈치가 좋아 대충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눈치챈 행인들이 앞다투어 가판대로 달려들었고 아직 상황을 파악 못한 사람들도 먼저 간 이들을 따라와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계획대로
훌륭한 연기였다.

레밀리아가 운명을 어쩌구하는 능력을 정말로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당장에 손님을 끌어들일 수는 없다. 메이링의 말마따나 초면에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신뢰성이 제로일테니까. 그렇다면 이걸 '지금 당장' 가능한 일로 만들어준다. 그것이 이 사건의 목적이었다.

대충 아무나 이목을 끌어들여 불러들인다. 그리고 그에게 예언을 한다. 몇년 후에도 떠오를 수 있도록 자극적인 내용을 말이다. 그 뒤는? 그 예언이 이루어지도록 장치를 이용하도록 한다. 장치란건 당연히 지금 당장 간편히 사용할 수 있는 메이링과 사쿠야를 뜻한다. 사쿠야가 시간을 멈춰 남자에게 나이프를 던지고 동시에 마을에서 사람이 죽으면 곤란하니 그의 앞에 나타나 막아준다. 이후 사쿠야는 있지도 않은 범인을 쫓고 메이링이 보호랍시고 남자를 퇴장시킨다. 조작된 상황을 남자가 오래 보고 있어봤자 좋을게 없으니까. 그러면 소동으로 이목을 끌면서 레밀리아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었음을 목격자에게 증명시킨 셈이 된다. 더불어 큰 맘 먹은 것처럼 단행한 파격 세일도 연기, 암살 사건과 시너지를 일으켜 5천보단 적어도 이미 서민들에겐 충분히 비싼 1천금이 싸보이게 만들어진다.

"우와앗! 잠깐잠깐잠깐! 가판대 무너져, 멍청이들아!"

뭐... 이제 사기를 치든 진짜로 예언을 하든 그녀의 몫일 것이다.



의외로 당연했지만 레밀리아 혼자선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할 수 없었고 사쿠야와 메이링이 돌아온 뒤에야 손님을 한 줄로 세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후후후, 1천금에 운명의 심연을 들여다볼 준비가 됐나?"

레밀리아가 마주앉은 사내를 향해 상반신을 살짝 숙이고 목소리를 깔았다. 남자는 비장한 표정으로 1천금 보따리를 가판대에 올렸다.

"좋아. 네가 보고 싶은 운명은 뭐지?"
"....내일 순무 가격이 어떻게 될까요?"
"....어? 네 녀석, 농부야?"
"아닙니다."
".......!"

분명 생뚱맞은 질문이었지만 남자의 진의를 파악한 레밀리아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95벨이야. 다만 곧 가격이 떨어질테니 내일은 사지 않는게 좋겠어. 떼돈을 벌고 싶다면... 그래, 다다음주 즈음에 사는게 좋겠군."
"땡큐, 쏘머치."

남자가 악수를 청했고 첫 수확의 기쁨에 레밀리아도 친히 받아주었다.

"너, 흡혈귀도 아닌데 밤 늦게까지 하지마라. 눈 버려."]

["어서 와, 소년..... 얼레, 둘이나 왔네? 너희들, 운명을 보는 댓가가 얼마나 큰지 알고는 있니?"

우물쭈물 가판대 앞으로 온 소년 둘을 내려다보며 레밀리아가 물었다. 바깥세계였다면 초등학생이거나 그 밑이었을 소년들 중 한 명이 주머니를 내놓는다.

"어디보자..... 음, 좋아. 1천금, 확실하게 받았어. 어디 들어볼까?"

돈이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한 레밀리아가 팔짱을 꼈다.

"코스즈 누나는 어디갔어요?"
"케이네 선생님은 서당에 언제 돌아와요?"
"엣, 자, 잠깐! 착각하고 있나본데 질문 하나당 1천금이야. 이 중에서 하나만 들어줄 수 있..."

레밀리아가 급히 받은 돈을 세보고 질문이 서로 다른 아이들을 제지했다. 원칙대로라면 그녀의 말대로 한 질문만 받아야된다.

"너희.... 돈은 이게 다니?"
"네에..."
"형아랑 모은 용돈이에요!"

형제인듯한 두명 중 어린 쪽이 뭔가 생각났는지 주머니를 뒤지더니 뭔가를 꺼냈다.

잘그락.

동전 세 닢이었다.

"좀있다 과자 사먹으려고 엄마한테 받아온 돈이에요! 케이네 선생님은 언제 서당에 와요? 제발 알려주세요!"
"앗! 너 치사해! 나는 돈 없는데....!"

동생 쪽이 자신의 질문을 빼앗았다고 생각한 형 쪽이 동생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본다.

".....그만! 싸우면 둘 다 안말해줄거야."

지켜보고 있던 레밀리아가 가판대를 손으로 가볍게 치면서 윽박을 지르자 작은 형제가 입을 다물었다. 그 조그마한 아이들의 뒷통수를 양손으로 끌어 자신과의 거리를 좁히게 한 레밀리아는 말했다.

"보는 눈이 많으니 우리들끼리의 비밀로 해둘까? 원래라면 둘 중 하나는 쫓아낼테지만.....이 자비로우신 레밀리아 스칼렛 님께서는 변덕이 심해서말야. 오늘 한정으로 특별히 둘 다 말해줄테니 안심하도록 해."

파격선언을 들은 두 꼬마가 눈을 빛낸다.

"....하, 뭐랄까, 낯선 기분이네."

베푼다, 라는 개념이 익숙지 않았던 탓인지 레밀리아가 낯부끄러워한다. 이에 사쿠야와 메이링이 흐뭇한 미소를 희미하게 띈다.
어이, 카리스마 어디갔냐고ㅋ

"어음.... 우선 코스즈라는 녀석을 볼까. 어디보자.... 방울 모양의 머리끈으로 양쪽 머리를 묶은, 대본소에 사는 소녀인가?"
"네, 맞아요!"
"그래, 이 소녀의 운명은......"

레밀리아가 잠시 눈을 감자 질문한 형 쪽이 침을 꿀꺽 삼킨다.

"보였다."
"어, 어디?"

레밀리아가 눈을 뜬다.

"곧 만날 수 있겠구나. 그 녀석, 아직 마을에 있으니까. 숨어있는 것인지 누구에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돌아올거야."
"나도, 나도!"

이번엔 동생 쪽이 대답을 재촉한다.

"너는.... 음, 케이네라는 여자를 찾고 있었지. 혹시 이름이 카미시라사와 케이네인가?"
"몰라요."
"맞는 거 같아요."

동생 쪽은 케이네의 성을 모르는 눈치고 형 쪽도 확실하게 아는건 아닌 모양이다. 하긴 읽기가 어려운 이름이긴 하다.

"....대충 맞다고 치자...."

레밀리아는 고개를 돌려 잠시 당신을 빤히 쳐다보고는 다시 형제에게로 돌아갔다.

"그 사람은 멀리, 저 멀리 쾌락의 도시로 여행을 떠났어. 그 곳에선 꽤나 행복한 모양이야."
"어디에 있는 곳이에요?"

동생이 물었다. 하지만 레밀리아는 대답을 거부했다.

"그건 말해줄 수 없어. 너 같이 어린애에겐 너무 위험한 곳이거든. 튼튼한 문지기와 냉혹한 메이드, 그리고 최강최악의 흡혈귀 대마왕이, 어떤 누구도 들여보내지 않거든."
"자기도 어린애면서."
"뭐야?!"

큰 애의 지적에 순간 발끈한 레밀리아였지만 훌륭하게 감정을 컨트롤하고 말을 이었다.

"흠흠, 어쨌거나 그 녀석은 올거야. 이 마을에 말이지. 전쟁이 무서워서 떠났으니 전쟁이 끝나면 돌아와."

일단 돌아온다고 말해주니 두 아이 다 만족한듯 함박웃음을 짓고는 돌아갔다. 어쩌면 이 아이들은 사실과는 상관없이 돌아온다는 말이 듣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그나저나 이 흡혈귀 꼬맹이, 거짓말 수준이 동화작가 급이다. 굉장하구만.]

["카리스마 코인, 환금은 어떻게 받을 수 있지?"
".....어, 어?"

덩치가 큰 떡대가 의자에게 앉자마자 물었다.

"홍마관이 무너졌다. 홍마관의 주인이 너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내가 따낸 코인은 돈으로 돌려받고 싶은데."

낮게 깔린 목소리와 덩치가 레밀리아를 압박한다. 사쿠야가 나이프를 꺼내려는걸 당신이 제지했다.

"......하, 지, 질문 수준이 좀 하찮군. 다른 괜찮은 질문은 없어?"
"........"

과묵한 사내는 잠시 생각하더니 돈뭉치를 올렸다.

"내가 즐겨보는 Dr.K라는 소설이 있다. 거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누구랑 결혼하게 되지?"
".....아? 소설?"
"그래."
"......겨우 그런거나 물어보려고 온거야?"
"내 진짜 목적은 카리스마 코인 환금 문의다. 그 외엔 아무래도 좋아."
"........"

레밀리아는 질색이라는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좋아. 대답해주지. 그전에 좀 묻자. 너, 그 소설, 다 가지고 있어?"
"아니, 아직 연재 중이고 완결도 나지 않았다."
"그런가. 그럼 아마.... 주인공은 가장 호감도가 높은 히로인과 결혼하지 않을까해."
"아마?"
"그래. 내가 본 너의 운명에서 넌 그 책을 완결까지 안 보거든."
"어째서지?"
"........질려서 그런게 아닐까? 내가 결말을 말해줬으니까."

잠시 생각한 남자는 일어났다.

"흥, 그럼 됐다. 지금 꼴을 보니 당장은 돈을 못 받을 것 같군. 홍마관이 완공되면 돈은 꼭 돌려받으러 오지. 못 주겠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너의 그 송곳니를 받아가겠어."
"........"

그렇게 남자는 협박 같은 말을 남기고 떠났다.

"사쿠야?"
"네, 아가씨."
".....지출 그래프가 안정이 되면 저 남자에게 돈을 보내줘."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레밀리아의 표정은 협박에 무서워하는 느낌은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뭔가 차분히 애도하는..... 느낌? 잘 모르겠다.]
.
.
.
.
["꿈에 괴수가 나옵니다."
"안티오크의 성스러운 수류탄을 써. 반드시 다섯이 아니고 셋을 센다음에 던져."]

["저의 여자친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건가요?"
"물론이야, 지금 집에 가보면 가장 먼저 반겨줄걸? 어디보자...이름이.... 키리사메 마리사?"
"우리집 강아지 이름이잖아!"
"너 그 이름 바꿔라, 징그러우니까."]

["최근 저희 집 근처에 유독 실종자가 생기는 느낌인데요...."
"아, 이변 상담은 무녀와 하도록 해. 다음!"]

["홍마관 당주와 그 동생을 보고 첫 눈에 반해서 홍마관에 잠입한 놈팽이가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너.... 찌라시 전문 텐구지!"
"젠장, 들켰다!"
"사쿠야! 저 놈 잡아!"]
.
.
.
.

"푸하~! 드디어 끝났다."

레밀리아가 눕듯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맡겼다. 가판대에 이제 더이상 오는 사람이 없는 현재 시각은 저녁 9시. 끝도 없이 몰려드는 손님에 질려버렸는지 어느 순간부터 운명을 보여주는 대신 평범한 상담소가 되어버렸지만 처음 임팩트가 소문을 뻥튀기해버린건지 그녀가 하는 말은 뭐든지 이루어진다는 괴소문이 떠돌았고 그 결과 대충 답해줘도 돈을 받는 공짜 밥벌이가 되어버렸다.

"백이십육만 삼천금입니다."

입이 떡벌어질만큼 많은 수익이었다. 그녀의 전재산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돈일테지만.
기진맥진한 그녀에게 현장에 나와 돈을 직접 벌어보니 어떠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어렵네."

였다.

[이벤트 조건: 레밀리아와 만난 횟수가 3 이상]

당신이 모처럼 크게 웃으며 기특해지지 않았나 하고 머리를 쓰다듬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당신의 손을 뿌리쳤다.


"다시는....안할거야. 나에게 노동이란 안맞아우오오와악!"

갑자기 레밀리아의 몸이 흔들리더니 그녀가 있던 자리에 메이링이 솟아올랐다.
아니, 메이링이 레밀리아가 앉은 의자를 들어올린 것이었다.

"뭐, 뭐야, 메이링."
"고생하셨잖아요. 당주씩이나 되는 분이 홍마관을 위해 모처럼 일하셨으니 존경심의 표시랄까..."
"뭐어... 그렇지만...이라니. 잠깐. 그럼 여태까지는 존경심 같은건 없었다는 말이냐!"
"우왁! 아가씨! 그 높은 곳에서 난동부리시면 떨어져요오오!!"

훈훈....할 뻔했던 광경이 메이링의 말실수로 개그물이 되었다.

먼저 나아가는 메이링과 레밀리아. 그 뒤를 사쿠야와 당신이 따른다.

......가판대 세트를 등에 진 채 올려다보는, 별빛이 반짝이는 밤하늘에 문득 기묘함을 느낀다.
자신의 목숨을 쥐고 있는 흡혈귀 꼬맹이에게서 어느새 스스로 돈을 버는 모습에 대견함을 느끼게 된 당신.
이젠 미운 정이란 말도 어색하게 되었다.

어느덧 홍마관의 멤버가 된 것 같은
그런 착각이 든다.

------------

1. 옆갤러리 팬픽대회 결과가 나왔고 본인 작품은 최하에서 약간 윗단계 평가를 받았다 뒤늦게 본 개별평가는 괜찮다는 평이지만 어째선지 그룹별로는 그런 평가의 그룹으로 묶였다 대회 즐거웠다 본인글 읽어줘서 고맙다 등등 긍정적인 말을 많이 썼지만 역시 슬프다
감평글들 보고 수정 잔뜩해서 반성하는 의미로 올린 미래를 보는 기계 수정판임 근데 동갤은 팬픽에 별로 반응이 없어서 올리는게 재미없더라

2. 일하러 나온지 2주 넘기고 처음으로 아프고 나니 서럽다 글도 제대로 못쓰고 스트레스만 잔뜩 받고 너무 화가 나

3. 무엇이든 물어봐주세요편에서 받은 질문들 다 답변시켜주고 싶었는데 다 못해서 미안하다 그때 질문한 사람중에 몇이나 아직도 이 글을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몇개는 질문 자체를 편의에 맞게 수정도 하고 몇개는 어쩔수 없이 탈락한 부분이 있다 정말 미안해 다 쓰려고 보니 글이 너무 늘어지고 글도 안써지는터라 보시다시피 세번째 파트 쓰고서는 다 간추렸다 글 쓰는 환경이 말이 아니라 양해를 부탁한다는 말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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