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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by 테즈카 오사무

성진(sungji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0.29 18: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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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즈카 오사무는 연극뿐 아니라 음악과 미술 등 예술 전방면에 있어서 상당한 식견을 자랑한다. 특히 테즈카 오사무는 만화가라는 입장에서 다른 분야의 작품들을 어떻게 하면 만화적 연출로 극대화 시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물론이고 특정 연령층에게 작품을 알리고 싶을 때에는 만화로 어떻게 연출하는 것이 좋은지 늘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연극을 소재로 한 “칠색잉꼬”시리즈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는 단순히 예술작품에 대한 식견을 넘어 그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만화적 연출의 장점을 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패러디와 재치, 익살스러움을 살려내며 폭넓은 독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걸작으로 탄생시키기도 하였다.

도스토에프스키의 원작을 바탕으로 테즈카 오사무의 만화적 느낌으로 각색한 ‘죄와 벌’은 테즈카 오사무의 초기 작품 세계의 또 다른 일면을 찾아 볼 수 있는 작품이자 테즈카식 명작의 해석을 통해 만화라는 매체가 가지는 폭넓은 수용성을 확인시켜 준 작품이다.

1953년 발표 된 이 작품은 당시 유행하던 명작의 만화화라는 흐름을 타고 나온 작품임에도 명작이라는 이름에 별다른 색을 보여주지 못했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과감한 생략과 자신만의 해석으로 낮은 연령층에게까지 어필할 수 있는 만화로 접근할 수 있는 죄와 벌이 되게 하였다. 특히 방대한 원작을 중편 만화책 한 권으로 철저하게 압축한 작품임에도 원작의 큰 축을 유지하면서 주제 의식과 사상을 담아내면서, 부수적인 인물들은 과감히 삭제하고 원작과는 전혀 다른 결말로 마무리 지으면서 접근성이 쉬운 또 다른 죄와 벌이 되었다. 물론 지나친 생략과 주요 인물들의 삭제는 원작에 대한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겠지만 지극히 짧은 페이지 안에서 최소한의 등장인물만으로도 죄와 벌이 전해줄 수 있는 느낌이 어떤지 소개할 수 있는 만화의 장점을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게 하였다.

이야기는 단순화 되고 복잡한 심리는 간략화시켜 만화적 과장으로 강하게 연출된다. 짧은 지면 위에 죄와 벌을 펼치기 위해 극적인 연출을 사용하며 어디까지나 만화라는 매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있다. 테즈카 오사무가 수십번을 읽었다고 할 정도로 작품에 심취해 있었음에도 도스토예프스키라는 거장에 침몰되지 않은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으로 위치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아사디시피 테즈카 오사무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영향을 그의 작품 곳곳에서 드러내었고, 아야코 같은 경우에는 노골적으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죄와 벌이 아쉬운 점은 어쩌면 직접적인 원작의 만화화라는 것에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스비드리가일로프의 캐릭터성이 사라져버린 점은 원작의 팬들에게 큰 아쉬움이 될 수도 있지 모르겠지만 거울처럼 자신을 비추며 극단적인 위치에 있는 그의 존재를 단순화시켰기 때문에 오히려 죄와 벌의 이야기를 단순화시킬 수 있었고 보다 만화에 최적화 된 테즈카 오사무식 죄와 벌로 새롭게 다가올 수 있었다. 만일 원작에 충실했다면? 결국 도스토예프스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때문에 이 작품은 테즈카 오사무의 초기 작품 세계를 더듬어가기 위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비교적 연령층이 낮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죄와 벌이다. 또한 도스토예프스키의 팬들에게도 전혀 다른 또 다른 죄와 벌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죄와 벌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테즈카 오사무의 죄와 벌은 원작의 많은 장점들이 생략되고 희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폭넓은 스펙트럼과 수용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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