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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지망생 16일에 무협 감평받고 느낀점 공유(감평에 감사드립니다).

ㅇㅇ(220.65) 2024.05.21 01:18:35
조회 422 추천 11 댓글 3
														


 머리로만 알던 걸 비로소 이해했다.

 이건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지른, 혹은 저지를지 모르는 다른 지망생들과 나누고 싶어서 쓰는 글.

 조금 두서없이 쓸 것 같은데 양해 부탁함.


 당연히 틀릴 수도 있고, 틀리면 고쳐야지.

 내 말이 잘못됐으면 알려줘.

 그래야 같이 늘지.


 본론으로 들어가서, 깨달은 건 이거임.


 소설 = 요리.

 소재 = 음식 재료.

 제목 = 간판.

 소개글 = 메뉴판.


 이건 극단적으로 말할 게.

 된장찌개 가게에서 거기다 과일을 넣으면 안 된다는 소리야.


 근데 난 이걸 머리로만 알고 있었음.

 정확히는 뭐가 과일인지 알아보는 눈 자체가 없었다고 봐야지.

 A재료와 B재료가 섞이면 생기는 작용에 대해 조사해볼 생각 자체를 못했어.

 이건 실력 부족과 노력의 방향성이 잘못된 게 합쳐진 최악의 유형이라고 생각해.

 글의 아무리 써도 발전이 더딘 건 아마 이런 유형이지 않을까?


 그 결과가 이번 공모전에 쓴 무협.


 내가 원한 것 = 가볍게 쓴 무협. 생각 없이 낄낄거릴 수 있는 작품.

 예를 들면 대여점 시절 비뢰도나, 웹소설 기준으로도 몇 개 있지.


 분명 그런 가벼운 글을 쓰자고 생각은 했는데, 그걸 제대로 무협스럽게 녹이는 고민은 부족했음.

 세계관을 짜고, 캐릭터를 구상하고, 사건을 만들고.

 딱 그 행위에만 집중해서, 여러가지를 놓쳤음.


 '왜 이런 소재로 무협이어야 하는가'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뭘 싫어하는가.'


 사실 이것 말고도 내 요리 실력이 떨어져서 전개 자체도 문제였지.

 근데 그건 시간을 들여서 발전시켜야 하니까 패스.


------------------------------

※ 여기서 잠깐, 내가 무협에 대해 깨달은 음식 비유.


 구무협(검기류 거의 없는 시절.) 독자가 보는 무협 = 

 시골집 된장찌개. 혹은 아예 더 나아가서 청국장. 

 매우 깊은 맛. 대신 냄새가 진입장벽.


 대여점 비뢰도/묵향 시절 독자가 보는 무협 = 

 삼겹살집 된장찌개. 혹은 직장 근처의 적당한 찌개류 음식점의 된장찌개.

 된장 냄새를 많이 줄이고, '된장찌개'의 냄새를 냄.


 최신식 웹소설로 유입된 독자가 보는 무협 = 

 프랜차이즈식 된장 냄새가 덜한 된장찌개. 제품화 된 된장을 쓰는 된장찌개.



 당연히 진짜 맛집이면 세대불문 사람들이 찾아가지.

 하지만 그냥 평범한 가게 기준이면, 내가 볼 때 저렇다는 이야기야.


 ----------------------------


 이걸 알고는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깨닫지는 못하고 있었음.

 그래서 된장찌개에 요즘 입맛 재료랍시고 이상한 걸 퍼부음.

 치즈(어쩌면 민트나 파인애플)를 뿌리는 만행을 저지름.


 그게 바로 무협에 '기계(1화에)'를 넣고, 가벼움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것.

 된장찌개는 된장찌개여야 하는데, 멍청한 퓨전음식을 시도한 것.

 정작 본인은 그 재료를 두부나 고추, 돼지고기 같은 재료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


 당연히 이러면 제목도 무협 답지 않고, 사람들이 찾는 가게가 아니라서 망함.

 그래도 연구를 잘 하고, 거부감이 들지 않는 조리법을 발견했다면 차세대 유행이 될 수는 있었겠지.

 그런데 난 그만한 요리실력이 없어.

 정확히는 내가 된장찌개에 넣은 게 두부라고 생각했다니까? 

 결국 치즈라는 생각 자체를 못 해서 조리법을 개발하려는 시도 자체가 없었지.


 그래서 다른 지망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음.


 지망생이 지망생인 이유 = 재료를 보는 눈이 확실히 부족함.


 가벼운 무협을 쓰려면 시장 조사를 철저히 해서 잘 노려야 하고.

 거기에 알맞은 재료를 써야지, 아무데나 mz입맛이라고 치즈를 부으면 안 됨.


 파인애플이라거나, 민트라거나.

 그딴 걸 퍼부으면 가게 자체가 망함.

 간판에 써있는 메뉴를 보고, 맛 자체를 안 보거든.

 아예 가게에 들어오지를 않아.


 조회수 10명도 안 는다고?

 내 경험으로 말하면 저 간판과 재료가 문제였음.


 가게를 열고 싶다면 시장 조사부터 하자.

 노년층 주거지역에서 파스타 팔지 말고.

 초등학교 근처에서 청국장 팔지 말고.


 만약 떡볶이를 팔면, 제대로 된 걸 팔자고.

 민트나 초콜릿같은 걸 섞은 떡볶이 말고.

 고추장, 짜장, 까르보나라 떡볶이 같은 걸 팔아야 해.


 지망생들은 다시 자기 글을 확인해보자.

 님들 지금 쓴 글, 재료가 그게 맞아?

 나처럼 이상한 재료 쓴 건 아니야?


 

 ****


 참고로 난 감평받고 제목, 소개글, 1화 내용 일부를 바꿨음.

 수정된 내용은 기계를 진법으로.

 시대상도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음.

 주인공이 좀 애매하게 비춰질 장면을 수정함.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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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15일 기준 감평 전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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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기준.

 16일에 감평받고 17일에 제목/소개/1화 수정한 뒤의 지표.



 당연히 좋은 지표는 아니지.

 그래도 유입은 확실히 늘었어.

 지금 내 목표는 공모전을 통해서 괜찮은 전개 방식을 찾는 것.

 원래 쓰던 글의 성격을 좀 뒤틀어버렸지.

 다른 욕심은 그냥 뒤로 미뤘어.


 전개는 기존 방식이 잘못됐다고 인지한 뒤로 13화쯤인가부터 바꿨음.

 덕분에 7회차분의 비축분을 지워버림.

 그 부분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질 테니 연독도 포기했어.

 기존 방식이 지루해서 떠난 사람도 많으니까 여러모로 선작도 안 늘더라.


 그래도 이번 글을 실험실이라고 생각하니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전체적으로 두서 없는 내용에, 중언부언한 글이라서 미안.

 나도 부족한 실력인데 뭐하러 이런걸 쓰느냐고 하면 할 말은 없는데.

 나처럼 일 유입 5 이하로 찍혀서 괴로워하는 진짜 심해 지망생들한테 말하고 싶었음.


 실력을 키우는 건 당연히 중요한데, 일단 재료부터 제대로 된 걸 준비하자.

 그 말을 하고 싶어서 쓴 글.


 다들 공모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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