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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거 좀 읽히나요? 진지합니다. 진화충

국팔팔(125.184) 2019.02.13 03:33:42
조회 364 추천 0 댓글 16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29세에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이 되었다. 집안에서 물려받은 재산으로 자리를 물려받는 재벌 3세 따위와는 비교 될 수 없었다.


“저는 우리나라 경제 시스템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부하고 정권에 붙어먹어 이익을 취하려는 행위 따위를...”


단일 규모로 우리나라 최대,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인 호성전자 인수 기자회견에서 겉으론 단호한 듯 외쳤지만 벅찬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서 대기업의 독식, 횡포를...”


TV속 언론에서는 20대에 일약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 총수가 된 나를, 공정한 경제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나를 찬양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양손이 뒤로 묶이고 무릎이 꿇어 앉혀진 채 어두운 창고 가운데 있다.


김실장이 무표정 하게 말했다.


“그러 길래 적당히 하길 그랬어요? 네? 응?”


“읍읍...읍”


“어르신께서 너 가는 길 깔끔하게 보내라신다. 너도 미련 버리고 후련하게 가라.”


-텅


1 - 쥐도 새도 모르게 사망하였습니다.


“니 욕심이 많네?”


 이 순간이 내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감히 눈을 쳐다보지는 않고 발치만을 쳐다 볼 뿐이다.


“그기 그거가지고 되나?”


“그 정도면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그것 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이 태동하는 2천년대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과 새로운 기회가 쏟아져 나오는 신세계의 시작이었다.



앞에 앉은 황금석 회장의 구두 뒷 굽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소리에 내 심장 박동도 맞추어 간다. 


이 노인네로 말할 것 같으면 대한민국의 보이지 않는 손


625 사변 이후 경상도에서 무일푼으로 상경해 수조원을 

종로의 쩐주, 쩐주라고 그냥저냥 사채업자가 아니다. 


대한민국 대기업 중에서 이 사람의 돈을 빌리지 않은 기업이 없을 정도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음지에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


보이지 않지만 지배한다.


“제가 2년만에 200억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도와주시면 대한민국에서 크게 해보겠습니다.”

“니가? 임마 니가 뭐 할 수 있는데?


황금석 이 노인네도 나이가 들었는지 요즘에는 부쩍 사린다는 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 기회가 더 중요하다.

공격적인 나의 계속을 관철해야 한다.


“지금은 플랫폼과 속도 싸움입니다. 지금은 오프라인 유통망이 세계 경제를 장악하고 있지만 향후 10년, 아니 향후 5년만 지나면 온라인 유통이 대세가 되고 경제를 움직이게 될 겁니다.”

“뭐 플래 머고 오프 머고 잘 모르겠고 내는 되는 께임에만 배팅한다이가.”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10년, 10년 안에 해 내겠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나는 S대를 다니다 벤처기업을 창업한 그저 그런 벤처 사기꾼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니 내랑 거래하는 조건 알고있제?”


진짜 사업의 길로 들어선 것이 바로 이 순간이었다.




1년 뒤

*벤처기업 미르 온라인 유통 플랫폼 시장 안착하나?


2년 뒤

*미르 유통 시장 70% 과점, 급속한 편중 이대로 괜찮은가?


3년 뒤

*미르 미국과 유럽시장 동시 진출 성공할까?


4년 뒤

*중국 시장까지 집어삼킨 미르, 세계경제 유통공룡이 탄생하는가?


6년 뒤

*휴대폰 시장에 진출 선언한 미르, 제조업까지 진출은 과연?

 이준석 회장 “스마트 폰이라고 명명하는 새로운 무선통신 기기는...”


10년 뒤

*공룡을 삼킨 다윗, 미르는 어떻게 호성전자를 인수하게 되었는가?



황금석 이 노친네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된 것은 2년 전 쯤 부터였다.


“그 노친네 주변 자금 흐름 잘 살펴봤어? 분명히 틈이 있을 거야 김실장”

“호성전자가 가장 관련이 깊습니다. 사실상 연결고리의 중앙에 있다고 보면 되니까요.”

“그 연결고리를 잡아끊어 내야해, 언제까지 우리가 그 노친네한테 끌려 다닐 수 없잖아?”

“알겠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지.”

“황회장 쪽에서도 슬슬 냄새를 맡기 시작했는지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먼저 선수 쳐야해. 호성전자 내부자 중에 물색해서 작업 준비해.”


창업부터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손발을 맞춰온 김실장은 항상 나와 의지를 함께 공유한다. 지금 시점에서 황금석 회장과 나의 관계, 거래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것도 김실장이기에 이 선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이번에 차명으로 된 지분 4%만 마무리 하면 성공적으로 인수작업 마무리 됩니다.”

“정리하고 한 번에 언론에 터뜨리는 거야. 미리 알려봤자 좋을 게 없어. 마지막까지 최대한 조용하게 황회장 그 노친네 모르게 끌고가야해.”

“마지막 차명을 가지고 있는게 호성 김선우 이사입니다. 오늘 밤에 양평 목장에서 미팅 잡아놓았습니다.”




양평 목장, 이곳은 온전히 은밀한 거래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나의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이다. 오늘 이곳에서의 거래로 대한민국에 이준석, 나의 깃발을 꽂고 드높인다.


“김 이사님 이렇게 결단을 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뒤 걱정은 마세요. 차명 그거 가지고 있다가 입막음 밖에 더 당하겠습니까?”


“저도 이회장님만 믿고 따라갑니다. 아무튼 내일 하루는 정말 시끄러운 하루가 되겠네요.”


“정말 바쁠겁니다. 이사님은 내일 새벽에 방콕행 항공권 준비해 놨으니 앞으로 여유를 즐기시면 되겠네요.”


“하하... 그렇게 될까요? 여유로움을 누려본지가 언젠지... 내일이면 아마도 이준석 대한민국을 삼키다? 정도 기사가 될까요? 아니 세계를 삼키다가 되려나?”


“이게 다 이사님 덕분입니다.”


그렇게 호성전자를 삼키기 위한 마지막 거래가 끝나고, 다음날 새벽 일찍 삼성동 사옥 1층에서 기자회견이 펼쳐졌다.


“적대적 인수라고 보신다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 길이 최선이라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저는 우리나라 경제 시스템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부하고 정권에 붙어먹어 이익을 취하려는 행위 따위를...”


“정권에 붙어먹는 다고 하셨는데요? 미르 또한...”


“그 점에 대해서는 추후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대기업의 독식, 횡포를...”


무사히 기자회견 후 회사를 장악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난 뒤 기자들을 피해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양평으로 갑시다. 오늘은 좀 피곤하네요. 따로 도착하는거 말고는 깨우지 마세요.”


그렇게 삼성동 사옥에서 양평으로 이동 하는 차량 안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고 생각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낯선 창고 안 이였다.


어두운 창고 한 가운데 양 손이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정면을 바라보니 김실장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읍..읍..”


“황회장님께서 이번에 많이 실망을 하셨더라구요. 저한테 이제 꼴도 보기 싫으니 치우라나 뭐라나?”


“읍읍!!”


김실장에게 뭐라 말하려고 해도 물려진 재갈 탓에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이고 우리 이회장님, 10년동안 정이 있는데 나도 참 마음이 그런데요? 그러길래 적당히 하길 그랬어요? 네? 응?”


“읍읍...읍”


“어르신께서 너 가는 길 깔끔하게 보내라신다. 너도 미련 버리고 후련하게 가라.”


-텅


그렇게 나는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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