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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마이너룰을 도무지 멈출 수가 없어...

ㅇㅇ(106.102) 2024.05.02 02:16:18
조회 278 추천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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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람들은 존재조차도 모를 아주 특수한 것을 위해 존재하는 TRPG들이 종종 있지만, 누구나 한 번 쯤은 범용 시스템을(GURPS나 MODERN D20 기타등등) 혹은 그냥 기존의 룰에서 세팅과 홈브류를 추가하여서 돌려봤을 것이다.

내 취향에 딱 맞는 것을 제공하는 룰은 극히 적으니까, 나 같은 놈들은 항상 인터넷을 뒤져댄다. 내가 상상하는 걸 찾아내기 위해서, 세계 2차 대전 메크 TRPG나 슈퍼히어로 라던가. 나는 굉장히 마이너한 것을 즐긴다. 마이너한 것을 즐기는 나에 심취한 것은 아니다. 그냥, 그 시대에만 나올 법한 그런 것이 존재하고 그게 굉장히 재밌게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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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골든 에이지 코믹스를 좋아한다. 아주 단순한 선악의 구도와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는 플롯은 현대에 와서는 매우 따분하고 지루할 수는 있을 것이다. 나쁜놈은 단순히 나쁜놈이고 좋은놈은 좋은놈일 수 밖에 없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캡틴 아메리카 코믹스에서 사악한 추축군을 때려부수는 일은 비단 캡틴 아메리카만이 아니다. 휴먼 토지나 휘쯔, 팔콘, 페럿, 다이나믹맨, 락맨, 위트니스 기타 등등 스판덱스와 촌스러운 복장(그러나 그 당시에는 꽤나 멋지던 복장을)하고 낙지와 좆본 그리고 파스타를 때려 눕히고 정의를 실현한다.

나는 이걸 참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참 좋아하는 것을 찾아헤매었다. 세계 2차 대전 슈퍼히어로 TRPG를 이딴게 존재는 하나 싶지만 의외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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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람은 알만한, 아크 드림 퍼블리싱. 델타 그린으로 유명한 그 곳이다. 이곳에서 나의 욕망을 충족시킬 룰을 찾게 될 줄은 몰ㄴ랐다. 아무도 모르는 진짜 하꼬들이 만든 룰들은 편집도 시스템도 엉망진창인 경우가 많지만, 이 사람들은 프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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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은 GODLIKE이 되시겠다. 이름부터가 좆간지가 나고 표지에 히틀러와 처칠 그리고 스판덱스가 아닌 평범한 군복을 입은 초능력자들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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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게 취향이다 못해서 대갈통에서 뇌수가 질질세게 된 나는 즉각 실물과 PDF를 구매하여 존나게 번역을 달리는 중이다. 마이너 취미에서 더 마이너한 하수구에서 쥐새끼를 잡아 먹으며 비루한 목숨줄을 이어나가는 나같은 괴물에게 빛이 내리쬘 일은 없겠지. 그래도 이런 기이한 취향을 함께 해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바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GODLIKE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인트로가 꽤나 절절해서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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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너도 그곳에 있었으니까. 그게 어땠는지 잘 알고 있겠지. 정말 멋있었지, 너도 알다시피. 그건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 그럴 확률은 희박하지. 내 말은, 네가 날 집에 보내주었지만…. 너는 지금 여기에 없으니까. 세상에, 이런 식이 아니었으면 했는데. 나도 모르겠어. 그날, 이집트의 바늘 근처에 있던 공원 기억해? 난 그날을 항상 떠올리고는 해. 거기서 우리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말이야.

 

알고 있어, 너도 알고 있듯이. 사랑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직도 바뀌지 않았어. 아직도 날 사랑하고 있어? 아직도 날 사랑한다면, 네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느낄 수 있을 거야. 지금 말해줘, 딱 한 번만, 네가 날 사랑한다면 말이야.

 

지금 네가 필요해, 엘리.

 

나는 너에게 말할 수 없는 아주 큰 일을 준비하는 중이야, 나는 그저 무서울 따름이야. 우리 모두가 그래. 우리 모든 섹션 2의 팀원들 모두가 풋내기에 불과해. 우리가 제일 먼저 가게 될 거야. 어디든지, 언제든지. 그들은 우리가 필요해, 자기야. 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우리에게는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내가 그 일을 할 때면, 자기를 떠올릴 거야. 내가 이 일에 뛰어들기 전에 우리가 함께했던 삶을. 그때 우리가 거닐었던 미국을 말이야.

 

어쩌다 일이 이렇게 꼬이게 된 걸까?

 

전쟁은, 우리 모두를 집어삼켜 버렸어, 모든 것을, 모든 우리의 계획을. 이 모든 일이 있기 전이 어땠는지 아직 기억해? 전쟁 이전과 그 이전을 말이야….

 

내가 이 선택을 하기 이전을 말이야.

 

나는 기억해.

 

나는 그 모든 것을 포기할 거야, 너도 알고 있듯이. 너를 위해서. 언젠가 어딘가에서 노인이 되어 침대 위에서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어.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도 너와 고향을 위해서. 그리고 어쩌면 아이가 생길 수도 있겠지? 아직 미래의 일일지도 모르지만. 누가 알겠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봐. 내 말은, 세상에, 35살이 되기 전의 내가 이런 일이 일어났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 35살 되었을 때, 아버지에게 1년 안에 독일군이 새처럼 날아다닐 수 있다고 말했더라면, 나는 지금 쯤 구명 부표나 씹고 있었겠지.

 

내가 그런 일을 하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나는 지금 잘 지내고 있어. 훈련이 도움이 되기는 했어. 내가 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던 시절 기억해? 내가 통제하지 못해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던 때를? 그 때 넘어져서 손목이 부러졌던 것 기억나? 지금 내 팔목은 바위처럼 단단해. 이제 더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마치 빌어먹을 새처럼 훨훨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내가 조국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 휴가 날 밤, 펜트하우스에서 꽃을 가져다주었던 그날 밤, 여름이 막 찾아오던 시기에, 어머니의 표정을 떠올리면 아직도 미소가 지어져.

 

고향 생각을 많이 하고는 해.

 

네 생각을 많이 하고는 해.

 

날 위해 기도해줘, 엘리. 우리는 곧 떠날 거야, 그리고 우리가 가정 먼저 떠나게 되면 우리 중 많은 이들이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우리를 위해 기도해줘.

 

우리를 위해서.

 

-1944 6 6, 퍼스트 탤런트 특공대의 공격 이후에 오마하 해변에서 발견된 편지의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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