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투르크 기병 몇 기가 요새 안으로 진입해 들어왔다. 

베네치아 수비병들이 파비스 방패를 설치하고 인간 방벽을 만들어 요새로 침입한 투르크 기병들에게 석궁 사격을 가했다. 

이윽고 투르크인들을 요새 바깥으로 몰아쳤다.

요새 바깥에서는 비잔티움인들이 아직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망루에서 쏟아지는 그리스의 불꽃이 투르크인들에게 지옥을 선사했다. 

비잔티움 황제와 귀족 중기병들도 직접 칼을 빼들고 목책을 비집고 들어온 투르크인들을 도륙했다.

이때 투르크 공격군의 후위로부터 익숙한 뿔나팔 소리가 울려퍼졌다. 남부 방어선에 주둔해 있던 바랑기아 도끼병 연대가 나타난 것이다. 

비잔티움 수비병들이 달려나와 바랑기아 연대와 합류했다. 

비잔티움 친위대 소속 보병대와 계속해서 달려드는 투르크 기병대가 격돌했다. 

좌측에서는 베네치아 석궁병의 엄호를 받는 비잔티움 중보병이, 

우측에서는 바랑기아 연대가 투르크 기병과 백병전을 벌였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병장기 부딪히는 금속성과 함성,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달려드는 투르크 기병의 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수비군은 투르크 기병대의 돌격을 1차로 저지시켰다. 

그러나 투르크 기병과 백병전을 벌이는 동안 특히 비잔티움 친위대 소속 병사들이 치른 희생이 막대했다. 

바랑기아인들은 소수만이 남아있었다. 

대열을 재정비한 비잔티움 친위대가 일단 후방으로 철수했다. 다시 몰려드는 투르크 기병들의 앞길을 베네치아 수비대가 막아섰다. 

친위대는 목책선 앞에 진영을 갖추고 재차 몰려올 투르크 기병대를 기다렸다. 황제와 귀족 중기병들도 목책 바깥으로 나와 이들과 합류했다. 

투르크 기병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자 베네치아인들도 철수하기 시작했다. 

목책 방어선 앞에서 다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