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쩌다 흘러 들어오게 됐습니다

녹음실에서 일하다 그만둔지는 좀 되어서 요즘 돌아가는 상황은 잘 모르네요

매주 다수의 기업멘트를 몇 년간 녹음, 진행했었습니다

글들 보다 보니 현역 엔지니어들도 계신거 같으신데

지망생, 비협회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제가 겪었던 소소한 이야기 적어볼까 합니다

저도 협회분들 보다는 비협회 분들과 일을 많이 했었습니다

적어드리는 측면은 "일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이야기 입니다

성우 본연의 대사, 연기, 호흡 등에 관해서는 내용이 없습니다

-전제-

*클라이언트 - 발주업체(담당자) - 녹음실(담당자) - 성우 의 구조에서 일을 했습니다

클라이언트는 정말 생각없이 일 던질때 많습니다

발주업체가 이걸 컨트롤을 잘해야 되는데 답없으면 전부 녹음실에서 진행해야 될 때도 많습니다

발주업체도 녹음실에서 다 하겠지 하는 곳도 많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녹음실 실장님께 파일 보냈더니 딴소리 나오는 경우는 클라이언트나 발주업체가 말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시간, 일정만 맞춰도 상위권입니다

이게 전 예체능 인들에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일감 오고 달라는 날짜, 시간만 1차로 맞춰도 진짜 다음에 일거리 확률이 올라갑니다

클라이언트->발주업체->녹음실(담당자)->성우

성우 에게 일감이 가면 보통 한번에 끝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오독이 있다거나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이 더 있다거나 하기때문에 수정,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피드백은 위의 역순으로 갔다가 다시 내려오기 때문에 시간도 소요 됩니다

진짜 시간,일정만 잘 맞춰 주셔도 수정을 빠르게 할 수 있으니 이거 중요합니다

어떤 녹음실, 담당자 분과 일하셨을때 일정만 잘 지켜도

성우 리스트에 "시간 잘지킴" 으로 체크or 인식 됩니다

2.평범한 낭독톤은 익혀두시면 좋습니다

관공서 같은 곳에서 녹음 일이 생길 시

높은 확률로 평범한 낭독톤 나레이션이 많습니다

이런일 들어오면 너무 특이한 톤 가진분들, 리포터쪼나 애니매이션쪼만 가지신 분들께는 일을 드릴수가 없습니다 ㅠ

평범하고 차분한 낭독톤은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좋습니다

3.캐릭터성 있는 톤도 익혀두시면 좋습니다

예시) 모 xx업체에서 남자성우 짱구톤 녹음 가능하냐고 문의가 옵니다

"아니 짱구 목소리가 쉬운것도 아니고 그분은 여자성우에 잘하시는 분인데 말이되냐... "

라고 생각하고 일단 성우분들께 연락을 돌립니다

이런 경우 보통 업체들에서 원하는건 분위기지 똑같이 따라하는게 아닙니다

한 성우분이 가능하다고 샘플을 보내주시고, 업체에서 원고를 보내고 ㅇㅋ가 되서 꽤 오랫동안 매주 그 톤 녹음일을 했습니다

혹시 이런 문의나 오더가 올 수 있으니 특화된 톤은 꼭 갈고 닦으시길 바라며,

만약 오더가 오면 "저 못해요ㅠㅠ" 보다 "한번 녹음해 드릴게요" 하고 연습하고 한번 보내보세요

그게 통과 될 수도 있습니다(진짜임)

소비자, 클라이언트가 막귀인 경우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5.일감 구할 때 공모에 보이는 것은 적다

1과 연결되는 이야기인데, 성우님들 일감 수는 구인사이트나 공고에서 보이는 것보다 많습니다

이유는 공모할 시간이 없습니다

2에서 처럼 짱구톤 성우 필요시 구인글 올리고 게시 기다리고 메일로 지원 받고 연락하고 컨택하고 샘플받고 일정 정하고 녹음 하고....

이럴 시간이 없는 것이죠 아는 성우들 연락 돌려서 가능 여부 확인합니다 내일 모레까지 달라는데....

아니면 아시는 성우님 중에 이런거 하시는 분 찾아주세요 가 됩니다

저도 어릴때는 왜 그런걸 공모를 안하고 기회를 안주고 자기들끼리만 인맥놀이 하냐 생각했는데

돈, 일정 걸린 일 진행해보고 빵꾸 파토 개판 좀 당해보면 쓰던 사람 쓰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20대 초중반 분들과는 왠만하면 일 안합니다

경험상 90% 이상이 불성실 하거나 빵꾸냅니다

1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일은 "일정"과 "결과물"이 중요합니다

쓰고보니 페이 낮은 일을 하라고 하는 거 같아 몇 개 지웁니다

화이팅입니다